18.大道廢 有仁義 慧智出 有大僞 

   대도폐 유인의 혜지출 유대위

(폐)폐할, 버릴, 못쓰게 되다, 버리다, 그치다, 부서지다, 무너지다, 쇠퇴하다/出(출)날, 나가다, 떠나다, 드러내다, 내쫗다, 돌려보내다,내어주다, 버리다, 게우다.샘솟다/僞(위)거짓, (와)잘못될 와


六親不和 有孝慈 國家昏亂 有忠臣.

육친불화 유효자 국가혼란 유충신

六親-부(父)·모(母)·형(兄)·제(弟)·처(妻)·자(子)의 총칭. 육척(六戚)./昏(혼)어두울, 희미하다, 날이 저물다, 어리석다, 미혹되다, 혼란하다, (민)힘쓸




- 참고 : 큰 도가 닫히니 어짊과 바름이 얘기되고, 앎과 밝음이 나타나니 큰 거짓이 생긴다. 가족이 어울리지 못하니 치사랑과 내리사랑이 얘기되고, 나라가 어지러우니 충신이 생긴다.



- 참고자료 : 큰 도가 없어지니 인의가 있게 되었다. 큰 지혜가 생겨나니 큰 위선이 있게 되었다. 육친이 불화하니 효도다 자애다 하는 것이 있게 되었다. 국가가 혼란하니 충신이라는 것이 있게 되었다.


* 큰 지혜를 운운하니깐 따라서 큰 위선이 생겨나는 것이다. 지혜를 운운하지 않으면 위선도 생겨날 자리가 없는 것이다. 충신을 만들려고 도덕교육을 시킬 것이 아니라 충신이 나올 필요가 없는 사회를 만드는데 헌신할 수 있는 큰 인물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매우 아름다운 이름은 크게 추한 것에서 생겨난다. 아름다움과 추함이 결국 같은 것이라는 말은 곧 이것을 의미한다.



- 준이해석 : 큰 도가 쇠퇴하니, 인의가 있도다. 지혜가 나오니 큰 거짓이 있도다. 가족이 불화하니 효도와 자애가 있도다. 국가가 혼란하니 충신이 있도다.


- 준이생각 : 대도와 인의는 서로 한 몸이면서 크고 작은 차이가 있고 지혜와 대위는 한 몸이나 그 방향이 다르고 가족불화와 효자는 서로 반대의 의미를 지니며 국가혼란과 충신은 상쇄하는 힘을 지닌다. 같은 듯 다른 이러한 개념들은 하나가 밝거나 어두워지거나 함에 따라 빛을 발하기도 하고 함께 사라지기도 한다. 참고자료의 설명과 같이 충신이 아예 필요 없는 나라를 만드는 게 최선일 것이고 이것이 바로 대도, 지혜와 같은 것들이 어울리는 무위이고 태허이고 자연스러운 형태일 것이다. 


17.太上 下知有之 其次 親而譽之 其次畏之 其次侮之 信不足焉 

   태상 부지유지 기차 친이예지 기차외지 기차모지 신부족언

譽(예)기릴,명예,기리다, 찬양하다/侮(모)업신여길, 조롱하다


有不信焉 悠兮 其貴言 功成事遂 百姓皆謂我自然.

유불신언 유혜 기귀언 성공사수 백성개위아자연

悠(유)멀, 아득하다, 근심하다, 한가하다, 그리워하다, 나부끼다, 많다/遂(수)드디어, 따를, 마침내, 두루, 널리, 수로, 이루다, 생장하다, 끝나다, 가다, 떠나가다, 나아가다, 답습하다, 오래되다, 멀다, 아득하다,



- 참고 : 가장 좋은 지도자는 있는지도 모르겠는 자이며, 그 다음은 부모같고 기림받는 자이고, 그 다음은 두려운 자이며, 그 다음은 업신여겨지는 자이다. 믿음이 부족하면, 믿음을 얻지 못할 뿐이다. 넉넉하구나, 그 말을 아낌이여, 일이 잘 풀리면 백성들은 모두 자기가 한 것이라 말한다.


- 참고자료 : 가장 좋은 다스림은 밑에 있는 사람들이 다스리는 자가 있다는 것만 알 뿐이다. 그 다음은 백성들을 친하게 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백성들을 두려워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 다음은 백성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것이다. 믿음이 부족한 곳엔 반드시 불신이 있게 마련이다. 그윽하도다. 그 말 한마디를 귀하게 여기는 모습이여. 공이 이루어지고 일이 다 되어도 백성들은 모두 한결 같이 일컬어 나 스스로 그러할 뿐이라 하는도다!


* 인간세의 정부형태를 자기의 철학적 입장에서 가치 위계적으로 논한 대목이다. 노자가 말하는 이상적인 정치는 무위(無爲)의 다스림이요, 불인(不仁)의 다스림이요, 자연(自然)의 다스림이요, 억지가 없는 다스림이다.


* 무위정치 > 인의 정치 > 법제정치 > 공포정치의 순서는 곧 신(信)의 타락의 과정을 의미한다. 다스리는 자와 다스려지는 자 사이의 정령조차도 충분한 믿음이 성립하지 않는데, 어찌 그러한 정령조차 필요 없는 무위의 정치를 논구할 수 있으리오? 공이 이루어지고 일이 이루어져도 백성들은 모두 한결 같이 말한다. 나 스스로 그러할 뿐이다.



- 준이해석 : 가장 높기로는 그가 있는지를 모르는 것이고, 그 다음은 다정하여 그를 기리는 것이고, 그 다음은 그를 두려워 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그를 업신여기는 것이다. 믿음이 부족하다면 불신이 있다. 아득하구나, 그 귀한 말, 성공스런 일이 따르면 백성은 모두 자신이 스스로 그러하다고 말하는 구나. 


- 준이생각 : 노자는 맹자의 인의의 정치 위에 하나 더 무위의 정치를 최고라고 말한다. 무위의 정치라 함은 왕이 있는지 조차 잘 모를 정도로, 모든 백성이 편히 잘 사는 것을 말함이겠다. 이러한 시대에선 무슨 일이든 성공이 따르면 모든 백성들은 ‘내가 자연이다’라고 일컫는다고 했고 이 귀한 말이 아득하다라고 했으니, 노자의 시대에도 노자가 보기에 나은 정치인은 심히 드물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내가 자연이다라는 말은 내가 스스로 그러했다라는 말이기도 하고, 어찌 보면 세상만물이 병작한다고 했던바 그 자신 스스로 그리해서 잘 되었다는 말도 되는 다분히 복합적인 말이 아닌가도 생각되고, 자연이란 말에 대해서도 더 곰곰이 음미를 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16.致虛極 守靜篤 萬物竝作 吾以觀復 夫物芸芸 各復歸其根 歸根曰靜 是謂復命 

   치허극 수정독 만물병작 오이관복 부물운운 각복귀기근 귀근왈정 시위복명

致(치)이를,빽빽할,도달하다, 다하다, 이루다,보내다/篤(독)도타울, 단단하다, 살피다/芸(운)평지,많다,촘촘하다,(예)재주,심을,나누다, 극진하다/芸芸 많은 모양, 무성한 모양/夫[ fú ]이,그,저,그(사람), 대저, 무릇, 감탄 /靜(정)고요할, 고요하다, 깨끗하게 하다, 쉬다, 휴식하다,①움직이지 아니하여 조용함  ②고요하고 평화(平和)스러움,静(정)의 본자(本字). 爭(쟁)은 물건(物件)을 서로 끌어당기는 일, 여기에서 팽팽히 당겨져서 움직이지 않는 모양을 나타냄. 음(音)을 나타내는 靑(청)은 푸른 색깔, 여기에서는 무성하다(茂盛--) 菁(청), 깨끗하다 淸(청), 자세하다 精(정), 편안하다 靖(정) 따위에 공통되는 뜻을 이어 받고 있음. 靜(정)은 물건(物件)이 움직이지 않고 조용함, 편안함, 또 자세함, 장식(裝飾)함, 아름다움. 물이 물결치지 않는 것을 淸(청) 또는 淨(정)이라고 하지만 그것을 또 瀞(정)이라고도 씀/復(복)회복할,(부)다시, 돌아가다, 되돌리다, 고하다,중복되다, 되풀이하다.채우다,사뢰다, 말씀드리다,1. 회복하다 2. 돌아가다, 돌아오다 3. 돌려 보내다, 되돌리다 4. 고하다(告--), 초혼하다(招魂--) 5. (은혜나 원한을)갚다 6. 겹치다, 중복되다(重複--) 7. 되풀이하다 8. 채우다, 보충하다(補充--) 9. 머무르다 10. 가라앉다, 여유(餘裕)를 가지게 되다 11. 뒤집다 12. 대답하다(對答--) 13. 실천하다, 이행하다 14. 덜다, 제거하다(除去--) 15. 면제하다(免除--) 16. 성하다(盛--: 기운이나 세력이 한창 왕성하다) 17. 사뢰다, 말씀드리다 18. 복(復), 복괘(復卦: 육십사괘(六十四卦)의 하나) 19. 복명(復命), 주청(奏請) 20. 흙을 쌓아 지은 집 a. 다시 (부) b. 거듭, 거듭하여 (부) c. 거듭하다, 다시 또 하다 (부)


復命曰常 知常曰明 不知常 妄作凶 知常容 容乃公 公乃王 王乃天 

복명왈상 지상왈명 부지상 망작흉 지상용 용내공 공내왕 왕내천

妄(망)망령될, 어그러지다, 헛되다, 속이다, 잊다, 거짓, 제먹대로, 대개, 모두/乃(내)이에,(애)노젓는 소리, 이에, 곧/常(상)떳떳할, 항상, 항구하다, 영원하다, 범상하다, 항상/容 얼굴 용 1. 얼굴 2. 모양, 용모(容貌) 3. 몸가짐 4. 용량 5. 속내, 속에 든 것 6. 나부끼는 모양 7. 어찌 8. 혹(或), 혹은(或-: 그렇지 아니하면) 9. 담다, 그릇 안에 넣다 10. 용납하다(容納--) 11. 받아들이다.../公 공평할 공  1. 공평하다(公平--) 2. 공변되다(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평하다) 3. 공평무사하다(公平無私--) 4. 숨김없이 드러내 놓다 5. 함께 하다 6. 공적(公的)인 것 7. 상대를 높이는 말 8. 벼슬 9. 존칭(尊稱)...


天乃道 道乃久 沒身不殆.

천내도 도내구 몰신불태

殆(태)거의, 위험할, 반드시, 해치다, 의심하다, 피곤하다/沒(몰)빠질


- 참고 : 비움의 극에 이르고, 고요함을 두텁게 지키라. 모든 것은 함께 생기나, 나는 그 돌아감을 본다. 그것들은 모두 살아가지만, 결국 저마다 그 뿌리로 돌아간다. 뿌리로 돌아가는 것을 고요함이라 말하니 그것은 순리를 따르는 것이다. 순리를 따르는 것을 변함없다 말하며 변함없음을 아는 것을 밝다 말한다. 변함없음을 알지 못하면 거짓되어 나쁜 일을 하게된다. 변함없음을 아는것은 너그러움이고 너그러우면 공정하며, 공정하면 널리 미치고 널리 미치는 것은 하늘이며, 하늘은 도를 따르고 도는 오래가니, 죽을때까지 위태롭지 않다.



- 참고자료 : 빔에 이르기를 지극하게 하고 고요함을 지키기를 돈독하게 하라! 만물이 더불어 자라나는 데 나는 돌아감을 볼 뿐이다. 대저 만물은 무성하게 자라 엉키지만 제각기 또 다시 뿌리로 돌아갈 뿐이다. 그 뿌리로 돌아가는 것을 일컬어 고요함이라 하고, 또 이를 일러 제명으로 돌아 간다 한다. 제명으로 돌아감을 늘 그러함이라 하고, 늘 그러함을 아는 것을 밝음이라 한다. 늘 그러함을 알지 못하면 망령되어 흉을 짓는다. 늘 그러함을 알면 모든 것을 포용하게 되고, 포용하면 공평하게 되고, 공평하면 천하가 귀순한다. 천하가 귀순하면 하늘에 들어맞고, 하늘에 들어맞으면 도에 들어맞는다. 도에 들어맞으면 영원할 수 있다. 내 몸이 다하도록 위태롭지 아니하다.


* 노자가 말하는 정(靜)은 어떠한 경우에는 본체론적 정(靜)이 아니다. 그것은 동지정(動之靜)이요, 모든 동(動)의 상태를 포용한 정(靜)일 뿐이다. 고요함을 지킨다고 하는 것이 곧 동(動)을 이탈한 정(靜)을 지키는 것은 아니다. 허(虛)는 정(靜)이며 또 동시에 정(靜)이 아니다. 대저 움직임이 그치면 고요하지만, 고요함이 곧 움직임과 대립되는 것은 아니다. 말이 그치면 침묵이 되지만, 침묵이 곧 말과 대립되는 것은 아니다.


* 노자의 죽음은 삶의 한 형태이다. 죽음은 삶 속에 내재하는 것이다. “돌아감”은 반복이 아니다. 순환은 반복이 아니다. 순환은 끊임없는 새로움의 창조다. 돌아감이야말로 창조의 원천이다.


* 거침없이 공평하면 곧 두루두루 미치지 않음이 없는데 이르게 되는 것이다. 왕이라는 보편적 덕성은 곧 하늘이다. 하늘은 땅의 구체성과 지역성과는 달리 추상적이고 더 보편적이다. 보편적 덕성을 지닌다고 하는 것은 곧 그것이 하늘과 같아지는데 이르는 것을 말한 것이다.


* 우주와 내가 한 몸임을 깨달아 그 보편적 덕성을 구현할 수 있다고 한다면 천주(天主)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요, 곧 내가 천주요 내가 하느님인 것이다.


* 빔의 궁극에 이르게 되면 도의 항상 그러함을 체득하게 된다. 그리하면 오히려 궁극됨이 없는 영원성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빔의 공부”란 내 육체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요, 곧 내 마음에 동시에 적용되는 것이다.




- 준이해석 : 빔虛을 극한에 이르고, 고요함靜을 돈독히 지켜라. 만물은 동시에 작용하고 나는 (이를) 보고서 말한다. 그것들은 무수하고, 제각기 제 근본으로 다시 돌아간다. 근본으로 돌아 감을 정靜이라 하고 정은 명으로 돌아감復命이라 한다. 명으로 돌아감을 영구함이라하고 영구함을 아는 것을 밝음이라 하며, 영구함을 모르면, 헛되이 흉하게 된다. 영구함을 아는 것은 받아들임(容)이라 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공평한 것이고, 공평함은 왕다운 것이고, 왕은 곧 하늘이요, 하늘은 도이고, 도는 곧 영원함이라, 몸을 빠뜨려 위태롭지 아니하다. 


- 준이생각 : 만약 태초에 모든 만물이 동시에 생성되고 그것이 그대로 변화무쌍하게 지금까지 전해 져 내려 온기라면, 인간의 영혼이라는 것도 그런걸까? 하는 의문을 가져 보는데, 인구의 수라는 것이 태초부터 지금까지 비교해 보면 엄청나게 늘었는데, 그것은 또 어찌 풀이 해 볼꼬? 싶기도 하다가, 1은 단순히 1이 아니고 무한이기도 하고 1이기도 하고 또한 0이기도 하다고 한다면 머 할말 없는 거고... 하나의 영혼이 여러개의 영혼으로 나뉘기도 하고, 만약에 시간과 공간이 자유(?)로와 진다면 당초에 숫자 같은 거는 별 문제 안 될 것도 같고... 암튼 이번 장에서는 허를 극한까지 이르게 하고 정을 두텁게 지키라고 하였다. 그리고 모든 만물이란게 인과의 작용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병렬로 작용하는 것이라 하였고, 나중에가서는 만물이 세상에 빽빽하게 나타 났다가도 다시 근본으로 돌아 가는데 이를 복명이라 하고 복명이 상이고 상을 아는 것을 명이라 하고 이를 알지 못하면 흉한 일을 당한다고 하였다. 지상이 용이고 용은 공이고 공은 왕이고 왕은 천이고 천은 도이고 도는 구하니....이런 구절들을 통해 이 허와 정이 바로 하늘의 도이고 이것은 영원하도다 하는 의미인 듯. (이를 어찌 1/100초의 순간이라도 느껴 보면 좋으련만)


15.古之善爲士者 微妙玄通 深不可識 夫唯不可識 故强爲之容 豫焉若冬涉川 

   고지선위사자 미묘현통 심불가식 부유불가식 고강위지용 예언약동섭천

豫(예)미리,(서)펼,[ yù ] 편안하다, 즐겁다/犹豫 [yóuyù] 머뭇거리다. 주저하다. 망설이다./涉[ shè ]건널 섭, 건너다, 경험하다


猶兮若畏四隣 儼兮其若容 渙兮若氷之將釋 敦兮其若樸 曠兮其若谷 混兮其若濁

유혜약외사린 엄혜기약용 환혜약빙지장석 돈혜기약복 광혜기약곡 혼혜기약탁

猶(유)오히려,움직일/兮(혜)어조사[ xī ]감탄 또는 어기를 부드럽게 함,‘啊(à)’와 비슷함./儼[ yǎn ]俨,의젓할 엄, 정중하다, 마치~같다/容[ róng ]얼굴 용, 받아들이다,용서하다,허락하다,용모,표정,상황,아마,혹시/渙(환)흩어질,흩어지다, 풀리다, 찬란하다, 빛나다/氷(빙)얼음,(응)엉길/釋(석)풀,(역)기뻐할/敦(돈)도타울,(퇴)다스릴,(대)제기,(단)모일,(조)아로새길,(도)덮을,[ dūn ]성실하다, 진실하다, 독촉하다/樸(박)순박할,(복)빽빽할/曠(광)빌, 밝을,旷[ kuàng ]텅비고 넓다, 광활하다, 탁트이다, 느긋하다, 오래다, 느슨하다, 태만하다/混(혼)섞을,혼탁하다, 흐리다, 맞추다, 가장하다, 속이다, 되는대로 살다,(곤)오랑캐/濁(탁)흐릴,더럽다, 어지럽다, 바보스럽다,우둔하다


孰能濁以靜之徐淸 孰能安以久動之徐生 保此道者 不欲盈 夫唯不盈 故能蔽不新成.

숙능탁이정지제청 숙능안이구동지제생 보차도자 불욕영 부유불영 고능별불신성

孰(숙)누구,익을/徐(서)천천히 할, 평온하다, 조용하다, 모두/蔽(폐)덮을, (별)닦을, 총괄하다, 개괄하다, 판단하다, 도달하다, 해지다, 발, 울타리



- 참고 : 옛날에, 도를 잘 행하는 자는 꼼꼼하고 묘하며 그윽하고 열린 사람이라 깊이를 알 수 없었다. 알 수 없으나 억지로 말해본다. 머뭇거리니 겨울개울을 건너는 듯 하고, 주저하니 사방을 두려워하는 듯하다. 준엄하니 손님 같고, 풀어지니 얼음이 녹으려는 듯 하며도타우니 통나무 같고, 비어있으니 계곡 같으며, 혼란하니 탁한 물과 같다. 누가 혼탁함을 고요히 하여 천천히 맑게 할 수 있는가? 누가 편안함을 끊임없이 움직여 천천히 생동하게 할 수 있는가? 이 도를 가진 이는 가득 채우려 하지 않으니, 채우지 아니하여 능히 낡게 하고 새로움을 만들지 않는다. 



- 참고자료 : 예부터 도를 잘 실천하는 자는 세미하고 묘하며 가믈하고 통한다. 너무깊어 헤아릴 길이 없다. 대저 오로지 헤아릴 길 없어 억지로 다음과 같이 형용한다. 머뭇거리네, 겨울에 살얼음 냇갈을 건너는 것 같고. 쭈물거리네 사방의 주위를 두려워 살피는 것 같다. 근엄하도다 그것이 손님의 모습과 같고, 흩어지도다 녹으려하는 얼음과 같다. 도탑도다 그것이 질박한 통나무 같고, 텅비었도다 그것이 빈 계곡같네. 혼돈스런 모습이여 그것이 흐린 물과도 같도다! 누가 능히 자기를 흐리게 만들어 더러움을 가라앉히고 물을 맑게 할 수 있겠는가? 누가 능히 자기를 안정시켜 오래가게 하며 천천히 움직여서 온갖 것을 생하게 할 수 있겠는가? 이 도를 보존하는 자는 채우려 하지 않는다. 대저 오로지 채우려하지 않기에 그러므로 능히 자기를 낡게하면서 새로이 이루지 아니할 수 있는 것이다.


* 노자의 인격적 깊이를 느끼게 해준다. 생생한 느낌, 개념적이 아니면서, 아주 개인의 삶의 태도와 직결되어 있는 어떤 수양론적 메세지를 담고 있다. 걸레는 자신을 더럽히면서 주변을 정리한다. 나의 깨끗함과 고고함이 이 사회를 깨끗하고 고고하게 만드는 유래는 없다. 나의 깨끗함과 고고함 자체가 이 사회의 더러움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준이해석 : 예부터 선비(士,하나를(一) 배우면 열을(十) 깨우치는 사람이라는 데서 '선비'를 뜻함)가 되려고 열심히 한 사람은, 미묘하고 가물한 도를 통한 사람이다. 깊어 알 수 없고, 그는 오직 알 수 없음에도, 고로 애써 그 용모를 위(표현)하자면, 머뭇거림이 겨울에 개울을 건너는 듯 하고, 움직임이 주변을 두려워 하는 듯 하고, 엄숙함이 용서해 주는 듯 하며, 빛남이 얼음이 장차 풀리는 듯하다. 도타움이 빽빽한 숲과 같고, 넓고 텅 빈 것이 계곡과 같고, 흐림이 뒤섞인 것 같다. 누가 능히 흐리면서 그것을 맑게 하고 모두를 생하게 할수 있는가.누가 능히 편안히 그것을 영구히 움직이면 모두가 생하게 할 수 있는가. 이러한 도를 지키는 자는, (가득) 채우려 하지 않는다, 그는 오직 (가득)채우지 않고서, 그리하여 새로움이 만들어짐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만들어지지 않음에 도달하다)


- 준이생각 : 미묘현통微妙玄通한 사람이란 그 미묘하고 가물한 도를 통한 사람이다. 미묘하다는 것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물리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뚜렷이 파악이 되었다 싶으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인과관계를 설명하려 하면 수많은 변수와 그 시간과 공간사이의 상호작용을 차마 다 풀어 낼 수 없어, 거뭇하게 아롱거리는 그 실체, 공이며 혼돈이며 무위의 세상의 이치가 아니겠는가? 이를 통한 사람은 이러하다라고 노자는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처럼 모르는 사람의 눈에는 머뭇거리듯이, 두려워 하듯이, 엄숙하듯이, 혼란에 빠진 듯이, 그리고 도타운 듯이, 텅 비어 깊은 듯이, 그리하여 스스로 혼란함에 몸을 빠뜨려 세상(모든 생물)을 정화 시키고 움직이고.... 이 사람은 가득 채우려 하는 욕심이 없음에, 완전히 없던 새로운 것(아마도 세상의 무위, 혼돈, 공허는 태초부터 있던 것들의 움직임일 터, 완전히 새로운 것은 그렇지 않은 것, 몸으로 치면 암같은 것이 아닐까 한다)이 생겨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런 뜻이 아닐까 한다.



14.視之不見 名曰夷. 聽之不聞 名曰希. 搏之不得 名曰微. 此三者不可致詰, 故混而爲一. 

  시지불견 명왈이  청지불문 명왈희  박지부득 명왈미  차삼자불가치힐  고혼이위일

希(희)바랄,(치)칡베,[ xī ]희망을 바라다/搏(박)두드릴,어깨,[ bó ](맨손,칼,몽둥이로) 갈기다, 후려치다, 덮쳐 잡다, 박동하다/微(미)작을,[ wēi ]작다,미약하다, 미천하다, 오묘하다, 쇠락하다, 약간,/致(치)이를, 빽빽할, 이루다, 부르다,[zhì] 표시하다, 나타내다, 다하다, 집중하다, 주다, 보내다/混(혼)섞을, 오랑캐,[ hùn ]섞다, 혼합하다, 그럭저럭 살다, 사귀다, 함부로, 기만하다, 더럽다/詰(힐)물을, 꾸짖을, 조사하다


其上不皦, 其下不昧, 繩繩不可名, 復歸於無物. 是謂無狀之狀, 無物之狀, 是謂恍惚.

기상불교  기하불매  승승불가명  복귀어무물  시위무상지상  무물지상  시위황홀

皦(교)옥석 흴,[ jiǎo ]새하얗다, 눈부시다, 반짝거리다, 명확하다/昧(매)어두울,[ mèi ]어둡다, 어리석다, 알지 못하다, 숨기다, 무례하다/繩(승)노끈, 밧줄,绳[ shéng ]바로잡다, 통제하다, 잇다, 계승하다, 먹줄, 규칙/恍(황)황홀할,(광)용맹스러운 모양/惚(홀)황홀할/恍惚[huǎnghū](정신이)얼떨떨하다, 흐리멍덩하다, 희미하다, 아련하다, 어렴풋하다


迎之不見其首, 隨之不見其後. 執古之道以御今之有, 能知古始, 是謂道紀.

영지불견기수  수지불견기후  집고지도이어금지유  능지고시  시위도기

迎(영)맞을,[ yíng ]맞이하다, 영접하다, ~을 향하여, ~쪽으로/隨(수)따를, (타)게으를/御(어)거느릴, 막을,(아)맞을,[ yù ](말,수레를)몰다, 부리다, 다스리다, 황제와관련있는, 막다, 저항하다, 맞서다/紀(기)벼리,해, 세월, 단서, 규율, 터, 적다.


- 참고 : 보려하여도 보이지 않아 이를 어렴풋하다고 하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아 이를 흐릿하다고 하고, 잡으려 해도 얻을 수 없어 이를 희미하다고 한다. 이 세가지는 따져 물을 수 없는 것이라, 뒤섞여 하나이다. 그 위는 밝지 않고, 그 아래는 어둡지 않다. 끝없이 이어져 구분할 수 없고, 존재 이전으로 다시 돌아간다. 이를 형상없는 형상이라 부르고, 실체없는 모양이라 부르니, 그저 황홀하다 한다. 맞이해도 그 머리를 볼 수 없고, 따라가도 그 꼬리를 볼 수 없다. 옛날의 도를 얻어 지금의 일을 다스리니, 도의 시작을 알 수 있으므로 이를 도의 실마리라 부른다.



- 참고자료 : 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이’라 하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희’라 하고, 만져도 만져지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미’라 한다. ‘이’, ‘희’, ‘미’ 이 셋은 꼬치꼬치 캐물을 수 없다. 그러므로 뭉뚱그려 하나로 삼는다. 그 위는 밝지 아니하고, 그 아래는 어둡지 아니하다. 이러지고도 이어지는데 이름 할 수 없도다. 다시 물체 없는 데로 돌아가니 이를 일컬어 모습 없는 모습이요, 물체 없는 형상이라 한다. 이를 일컬어 황홀하다 하도다. 앞에서 맞이하여도 그 머리가 보이지 않고, 뒤에서 따라가도 그 꼬리가 보이지 않는다. 옛 도를 잡어 오늘의 있음을 제어한다. 능히 옛 시작을 파악하니 이를 일컬어 도의 ‘벼리’라고 한다.


* 노장사상은 한마디로 카오스의 철학이다. 코스모스(피타코라스(582-500BC)가 최초사용, 조화를 갖춘 세계)가 생겨나기 이전의 상태, 즉, 규정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모습이 없는 것이 곧 모습이 있는 것이요, 모습이 있는 것이 곧 모습이 없는 것이다. 없다고 말하려고 하면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이루어지고 있고, 있다고 말하려고 하면 그 형체를 볼 수가 없다. 그래서 모습 없는 모습이요, 물체 없는 형상이라 말한 것이다.


*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황홀”이라는 말의 유래가 된다. 모든 존재가 생성되는 비존재의 상태 모습 없는 모습의 그 근원적 인식을 일으켜 “황홀”이라고 한다. 곧 우리의 인식에 명료하게 구분되어 나타나는 모든 명언(名言) 이전의 무차별적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 “옛 시작”이야말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도의 벼리”인 것이다. 시간에 대한 통관적 이해 없으면 우리는 오늘의 질서를 파악할 수 없는 것이다.



- 준이해석 : 보려하나 보이지 않는 것을 夷라 불러 이름하고, 들으려 하나 들리지 않는 것을 希라 불러 이름하고, 잡으려하나 잡히지 않는 것을 微라 불러 이름한다. 이 세 개는 끝까지 알아낼 수 없는 것이라, 고로 서로 섞이어 하나가 되어 있다. 그 위는 밝지 않고, 그 아래는 어둡지 않으며, (서로)잇고 이어져 이름 붙일 수 없어, 무물(無物)로 돌아 간다. 이리하여 형태 없는 형태, 물질 없는 모양이라 하고 이를 가리켜 恍惚이라 한다. 그것을 맞아 그 머리를 볼 수 없고, 그것을 따름에 그 뒤를 볼수 없다. 옛 도를 집어 지금의 세상(今之有)을 다스리니, 옛 시작을 알 수 있어, 이를 도기道紀(도의 벼리)라 부른다. 


- 준이생각 : 이번 장에서는 황홀에 대해 이야기 한다. 황홀이라 함은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고 잡히지도 않아 도대체 알수 없는 것이고 이러한 세 개의 성질은 서로 섞여서 서로 이어져 도대체 그 이름을 붙이기도 알 수도 없는 것이며 그 앞도 뒤도 보아도 보이지 않고 그 위도 아래도 밝지도 어둡지도 않아 무상의 상이고 무물의 상이라 이를 황홀이라 한다고 한다. 자연은 이러한 황홀한 허(비어 있음)의 혼연이라는 말인 듯 한데, 역시나 그 혼돈의 세상이 바로 이 자연이고 이를 황홀 하다고 하는게 아닐까 한다. 허나 우리가 도라고 하는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내려 오는 것으로서 그 시작을 알수 있으니 이를 도기라 하고 이로써 지금의 것(사물, 세상)을 다스리고 있다는 것이다.

13.寵辱若驚 貴大患若身 何謂寵辱若驚 寵爲下 得之若驚 失之若驚 

   총욕약경 귀대환약신 하위총욕약경 총위하 득지약경 실지약경

寵(총)사랑할,(룡)현이름/辱(욕)욕될/若(약)같을,(야)반야,[ ruò ] 만일, 만약, ~와 같다,~인듯하다, 너, 당신/驚(경)놀랄/贵 [guì]


是謂寵辱若驚 何謂貴大患若身 吾所以有大患者 爲吾有身 及吾無身 吾有何患 

시위총욕약경 하위귀대환약신 오소이유대환자 위오유신 급오무신 오유하환


故貴以身爲天下 若可寄天下 愛以身爲天下 若可託天下.

고위이신위천하 약가기천하 애이신위천하 약가탁천하

寄(기)부칠,[ jì ]부치다, 보내다, 전하다, 맡기다, 기대다/託(탁)부탁할


- 중국어 읽기 : 

宠(chǒng)辱(rǔ)若(ruò)惊(jīng),

贵(guì)大(dà)患(huàn)若(ruò)身(shēn).

何(hé)谓(wèi)宠(chǒng)辱(rǔ)若(ruò)惊(jīng)?

宠(chǒng)为(wéi)下(xià)

得(de)之(zhī)若(ruò)惊(jīng),失(shī)之(zhī)若(ruò)惊(jīng),

是(shì)谓(wèi)宠(chǒng)辱(rǔ)若(ruò)惊(jīng).

何(hé)谓(wèi)贵(guì)大(dà)患(huàn)若(ruò)身(shēn)?

吾(wú)所(suǒ)以(yǐ)有(yǒu)大(dà)患(huàn)者(zhě),

为(wéi)吾(wú)有(yǒu)身(shēn),及(jí)吾(wú)无(wú)身(shēn),

吾(wú)有(yǒu)何(hé)患(huàn)?

故(gù)贵(guì)以(yǐ)身(shēn)为(wéi)天(tiān)下(xià)者(zhě),

则(zé)可(kě)以(yǐ)寄(jì)於(yū)天(tiān)下(xià),

爱(ài)以(yǐ)身(shēn)为(wéi)天(tiān)下(xià)者(zhě),

乃(nǎi)可(kě)以(yǐ)托(tuō)於(yū)天(tiān)下(xià).


- 참고 : 사랑받거나 욕되나 늘 놀란 듯 하라. 큰 어려움을 네 몸과같이 대하라.

'사랑받거나 욕되나 늘 놀란 듯 하라'는 말은 무엇인가? 사랑받음은 곧 그것을 잃게된다는 말이니 그것을 얻어도 놀란 듯 하고 그것을 잃어도 놀란듯 하라. 이것이 바로 ‘사랑받거나 욕되나 늘 놀란 듯 하라’라는 말이다.

'큰 어려움을 네 몸과같이 대하라'는 말은 무엇인가?  내가 큰 어려움을 가지게되는 까닭은 몸을 가지고있기 때문이다. 내게 몸이 없다면 내게 무슨 근심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몸과같이 천하를 아낀다면 그에게 천하를 맡길 수 있다. 몸과 같이 천하를 아낀다면 그에게 천하를 맡길 수 있다


- 참고2: 寵爲下 아래에 들어가(신하가 되어) 총애를 받다 (?)


- 참고자료 : 총애를 받으나 욕을 받으나 다 같이 놀란 것 같이 하라. 큰 걱정을 귀하게 여기기를 내 몸과 같이 하라. 총애를 받으나 욕을 받으나 다 같이 놀란 것 같이 하란 말은 무엇을 일컬음인가? 총애는 항상 욕이 되기 마련이니 그것을 얻어도 놀란 것처럼 할 것이요, 그것을 잃어도 놀란 것처럼 할 것이다. 이것을 일컬어 총애를 받으나 욕을 받으나 늘 놀란 것 같이 하란 것이다. 큰 걱정을 귀하게 여기기를 내 몸과 같이 하란 말을 무엇을 일컬음인가? 나에게 큰 걱정이 있다는 까닭은 내가 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몸이 없는데 이르러면 나에게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자기 몸을 귀하게 여기는 것처럼 천하를 귀하게 맡길 수 있는 것이다. 자기 몸을 아끼는 것처럼 천하를 아끼는 자에겐 정녕코 천하를 맡길 수 있는 것이다.


* 복이 화가 되고 또 화가 복이 되는 것은 그 변화가 불측하여 그 끝을 알 수가 없고, 그 이치가 깊고 깊어 이루다 헤아릴 수가 없다. 이는 고사성어 ‘회남자’의 새옹지마의 유래가 됨.


* 내일의 보상이 있기 때문에 오늘의 고난을 인내하고 극복한다는 것은 지극히 자기 기만적인 편협한 생각이다. 오늘의 나의 고난 자체가 가만히 잘 생각해보면 내가 스스로 지어낸 고난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진짜 고난이 아닐 수도 있다.


*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추함이 될 수가 있고, 선함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선하지 않음이 될 수도 있다. 고통과 환난과 아픔을 극복하려하지 말라. 그것을 내 몸과 같이 귀하게 여기어라.


- 준이해석 : 총애를 받고 모욕을 받는 것을 놀라듯이 하라. 큰 우환을 귀히 하기를 몸처럼 하라. 어찌하여 총애를 받고 모욕을 받는 것을 놀라듯이 하라고 이야기 하는가. 아래에 들어가(신하가 되어)총애를 받는 것, 그것을 얻음에 놀라듯이 하고 그것을 잃음에 놀라듯이 하라 이것이 총애를 받고 모욕을 받는 것을 놀라듯이 하라는 말이다.  큰 우환을 (자신의) 몸처럼 귀히하라는 말은 어째서인가. 내가 이른바 큰 우환을 가지고 있다치면 나를 위해 (내) 몸이 있는 것이고 이내 내가 몸이 없다면 내가 무슨 우환을 가지겠는가, 고로 몸으로써 천하를 위해 귀히 여기고, 천하에 기대는 것이 가능한 것처럼 몸을 천하를 위해 사랑하고 천하를 맡기는 것이 가능한 것처럼 되는 것이다.


- 준이생각 : 총애를 받고 모욕을 받는 것은 말 그대로 남(바깥)에게서 나에게로 오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이는 내가 의도하든 의도치 않든 상관없이 나에게 닥치는 것이기에 이러한 일을 당함에 들뜨거나 낙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를 밑으로 가서 총애를 받고 또 모욕을 당하는 것으로서 일종의 직원이나 신하의 일처럼 예를 들어 설명한다. 허나 우환이라는 것은 바로 내가 내 몸을 가지고 이 세상에 살아 있기에 바로 나에게 생기는 일이니 이는 마치 내 몸처럼 귀히 여기라는 것인데, 이는 이러한 우환이 바로 나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는 가장 중요한 기폭제가 될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렇기에 내가 천하를 위하여 몸으로서 귀히 여긴다면 천하를 맡기고 천하에 의지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이 구절도 내 오감에 느껴지는 것들에도 그 실체와 근본이 있는 것과 요란하지만 무의미한 것(허)도 있으니 이를 잘 가려라는 의미가 아닐까 한다. 가물하다.



12.五色令人目盲,五音令人耳聾,五味令人口爽,馳騁田獵令人心發狂,難得之貨令人行妨.

   오색령인목맹 오음령인이롱 오미령인구상 치빙전렵령인심발광 난득지화령인행방

聾(롱,농)귀먹을,聋 [lóng]귀머거리 롱, 귀가 먹다, 사리가 어둡다/爽[ shuǎng ]시원할 상, 밝다, 맑다, 시원하다, 상쾌하다, 망가지다, 손상되다, 어그러지다, 잘 못되다, 어기다, 위배되다/馳(치)달릴/騁(빙)달릴/獵(렵,엽)사냥/妨(방)방해할,[ fáng ] 방해하다, 훼방놓다


是以聖人爲腹 不爲目 故去彼取此

시이성인위복 불위목 고거피취차


- 중국어 읽기 : 五(wǔ)色(sè)令(lìng)人(rén)目(mù)盲(máng),

五(wǔ)音(yīn)令(lìng)人(rén)耳(ěr)聋(lóng),

五(wǔ)味(wèi)令(lìng)人(rén)口(kǒu)爽(shuǎng),

驰(chí)骋(chěng)田(tián)猎(liè)令(lìng)人(rén)心(xīn)发(fā)狂(kuáng),

难(nán)得(de)之(zhī)货(huò)令(lìng)人(rén)行(xíng)妨(fáng).

是(shì)以(yǐ)圣(shèng)人(rén)为(wéi)腹(fù)不(bù)为(wéi)目(mù),

故(gù)去(qù)彼(bǐ)取(qǔ)此(cǐ).


*五行思想では、緑(東)、赤(南)、黄(中央)、白(西)、黒(北)(https://ja.wikipedia.org/wiki/)

*五音 : 宫--商--角--徵--羽

*五味 : 仏教では、牛や羊の乳を精製する過程における、五段階の味を指す。

乳味, 酪味, 生酥味(しょうそみ), 熟酥味, 醍醐味, 

五基本味 甘味, 酸味, 塩味, 苦味, うま味

五行 甘味 - 土, 酸味 - 木, 塩味(鹹) - 水, 辛味 - 金, 苦味 - 火


- 참고 : 화려한 치장은 사람의 눈을 멀게하고, 달콤한 음악은 사람의 귀를 멀게하며, 산해진미는 사람의 입을 상하게 하고, 흥분된 사냥은 사람의 마음을 미치게 하며, 금은보화는 사람의 행동을 어지럽게 한다. 이 때문에 성인은 배를 위하지 눈을 위하지 않는다. 따라서 눈을 치우고 배를 취한다.


- 참고자료 : 갖가지 색깔은 사람의 눈을 멀게하고, 갖가지 음은 사람의 귀를 멀게하고, 갖가지 맛은 사람의 입을 버리게 한다. 말달리며 들사냥질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미치게 만든다. 얻기 어려운 재화는 사람의 행동을 어지럽게 만든다. 그러하므로 성인은 배가 되지 눈이 되질 않는다. 그러므로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


*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하라. 저것은 나에게서 멀리 있는 모든 것이요, 이것은 나에게서 가깝게 있는 것이다. “저것” 이란 플라톤의 관념이요, 모든 이상이다. “이것‘이란 항상 변화하는 이 세계의 생성이며 모든 현실이다.

- 준이해석 : 오색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오음은 사람의 귀를 먹게 하고, 오미는 사람의 입을 손상되게 한다. 말을 빠르게 달려 사냥을 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발광하게 하고, 얻기 힘든 재물은 사람의 (바른)행동을 막는다. 그리하여 성인은 배를 위하지 눈을 위하지는 않아, 고로 이것(눈)을 벗어나 저것(배)를 취한다.


- 준이생각 : 노자가 말하는 가치관의 핵심중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온갖 만들어 낸 화려한 인간의 산물들(화려한 예술품, 음악, 산해진미, 고급진 레저 활동, 돈질 하는 것들, 고급차...)은 인간의 눈과 귀와 입과 마음, 그리고 행동을 막고 상하게 한다. 왜냐하면 무가치한 것이기 때문이다. 왜 눈을 위하지 않고, 배를 위한다고 했을까? 제대로 된 음식을 먹어서 배를 불린다는 것과 눈을 위시한 오감을 자극하는 자극제들 사이의 실체와 허상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엊그제 우연히 본 ‘덜 가지고 생활하기’라는 프로에서 본 사람들의 사는 방식이 생각난다. 소유하는 것을 최소한으로 줄이면 마음은 그 만큼 마음의 눈이 넓어 진다는 그 비슷한 인터뷰 하는 사람들의 말들... 정말 소중한 것, 이를 테면 고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닌 그냥 겉으로 드러나게만 화려한 것에, 우린 한 평생을 끌려 다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소비자로서의 인간에서 이제 눈을 떠야 할 것이다. 소박한 삶, 본질에 다가 가는 삶을 생각해보자. 

11.三十輻共一轂, 當其無, 有車之用. 埏埴以爲器, 當其無, 有器之用. 

  삼십폭공일곡  당기무  유차지용  연식이위기  당기무  유기지용

輻(복,폭)바퀴살,(부)몰려들/共(공)한가지, 함께 하다, 공손하다, 공경하다/轂(곡)바퀴통/埏埴 도자기(陶瓷器)의 원료(原料)로 쓰는 흙을 개는 일/埏(연)땅 가장자리,(선)이길/埴(식,치)찰흙


鑿戶牖以爲室, 當其無, 有室之用. 故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

착호유이위실  당기무  유실지용  고유지이위리  무지이위용

鑿(착)뚫을,(조)구멍,(촉)새길/牖(유)들창



- 참고1 : 서른 개의 바퀴살이 하나의 통에 모여있으니 그 없음에 쓰임이 있다.

진흙을 이겨 그릇을 만드니 그 없음에 그릇의 쓰임이 있다.

문과 창을 뚫어 집을 만드니 그 없음에 집의 쓰임이 있다.

따라서 있음의 이로움은 없음의 쓰임 때문이다.


- 참고2 : 車輪というものは三十本の輻(や)が真ん中の轂(こしき)に集まって出来ている。その轂に車軸を通す穴があいているからこそ車輪としての用を為すのだ。器を作るときには粘土をこねて作る。その器に何もない空間があってこそ器としての用を為すのだ。戸や窓をくりぬいて家は出来ている。その家の何もない空間こそが家としての用を為しているのだ。だから何かが「有る」という事で利益が得られるのは、「無い」という事が影でその効用を発揮しているからなのだ。



- 참고자료 : 서른개 바퀴살이 하나의 바퀴통에 모인다. 그 바퀴통 속의 빔에 수레의 쓰임이 있다. 찰흙을 빚어 그릇을 만든다. 그 그릇의 빔에 그릇의 쓰임이 있다. 문과 창을 뚫어 방을 만든다. 그 방의 빔에 방의 쓰임이 있다. 그러므로 있음의 이로움은 없음의 쓰임이 있기 때문이다.

* 없음(無)은 곧 빔(虛)이요, 빔은 곧 있음(有)의 쓰임(用)이다. 있음의 리(利)됨은 없음의 용(用)됨 때문이다. 모든 존재 유(有)는 존재 자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이로움(利)때문이다. 그러나 그 이로움은 없음(빔)의 쓰임(용) 때문인 것이다.



- 준이해석 : 서른개의 바퀴살이 하나의 바퀴통에 함께 하여, 그 빈 부분으로 수레의 쓸모가 있다. 흙을 개어 그릇을 만듦에, 그 빈 부분으로 그릇의 쓸모가 있다. 문과 들창을 뚫어 방을 만듦에 그 빈 곳으로 방의 쓸모가 있게 된다. 고로, 있어서 이로움이 되고자 하는 것은 없기에 쓸모가 있는 것이다. 


- 준이생각 : 무언가 쓸모를 얻는 것들을 잘 생각해 보면 그 빈 부분에 의해서이다라는 말을 예를 들어 설명한다. 虛의 속성을 이야기 하는 걸로 본다. 그냥 무엇인가가 없기에 비어 있는 것이 아니고, 그 허가 있기에 사물이 비로소 제 쓸모를 갖게 되고 이로움이 되는 것이니, 이 허야 말로 존재가치를 가지게 하는 부분이다라고 생각을 해 보게 되는데...좀 더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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