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倫明於上 小民親於下> 20150530
03-01 滕文公 問爲國
등문공 문위국
등문공이 나라 다스리는 법을 물은즉,
03-02 孟子曰 民事不可緩也 詩云 晝爾于茅 宵爾索綯 亟其乘屋 其始播百穀
맹자왈 민사불가완야 시운 주이우모 소이색도 극기승옥 기시번백곡
緩(완huǎn)느릴 /晝(주)낮 /爾(이)너 /茅(모)띠 /宵(소)밤, (초)닮을/索(색)찾을, (삭)노/綯(도)새끼 꼴
亟(극)빠를, (기)자주 /屋(옥)집 /播(파)뿌릴
“백성의 일은 미룩미룩해서는 안 됩니다. 옛 시에 낮이면 띠를 뜯고 밤이면 새끼꼬아 네집 지붕 위를 서둘러 오르렸다. 백곡은 이러고서야 씨 뿌리게 될거야.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03-03 民之爲道也 有恒産者 有恒心 無恒産者 無恒心 苟無恒心 放辟邪侈 無不爲已 及陷乎罪然後 從而刑之
민지위도야 유항산자 유항심 무항산자 무항심 구무항심 방피사치 무불위이 급함호죄연후 종이형지
苟(구)진실로, 구차할 /邪(사)간사할 /侈(치)사치할 /陷(함)빠질
是罔民也 焉有仁人在位罔民而可爲也
시망민야 언유인인재위망민이가위야
罔(망)그물, 없을
백성들이란 이런 것이니 생업이 있으면 선한 마음이 있고 생업이 없으면 선한 마음도 없습니다. 정말이지 선한 마음이 없으면 함부로 하고 고집부리고 간사하고 사치스런 행동을 제멋대로 해 내칠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들을 죄에 빠지도록 해 놓고 그러고서 그들을 처벌한다면 마치 백성들을 그물코로 잡 아내는 셈이니, 어찌 사리를 아는 어른이 통치의 지위에 있으면서 백성들을 그물코 로 잡아내는 따위의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03-04 是故賢君必恭儉 禮下 取於民 有制
시고현군필공검 예하 취어민 유제
恭(공)공손할 /儉(검)검소할
그러므로 현명한 임금은 언제나 공손하고 검소하여 아랫사람에게도 예로써 대하며 백성들의 것을 걷어들이는 데도 한도가 있도록 해야합니다.
03-05 陽虎曰 爲富不仁也 爲仁不富矣
양호왈 위부불인야 위인불부의
양호는 ‘부자가 되자면 어진 사람은 못되고, 어진 사람이 되자면 부자는 못된다.’하 였습니다.
03-06 夏后氏五十而貢 殷人七十而助 周人百畝而徹 其實皆什一也 徹者徹也 助者藉也
하후씨오십이공 은인칠십이조 주인백무이철 기실개십일야 철자철야 조자차야
殷(은)성할, 많다, 은나라 /畝(무, 묘)이랑 /徹(철)통할 /什(십)열사람,무엇 (집)세간 /藉(자)깔, (적)짓밟을, (차)빌릴
하후씨는 50마지기를 주어 공세(貢稅)를 내게 하고, 은나라 사람들은 70마지기를 주어 조경(助耕)을 시키고, 주나라 사람들은 백 마지기를 주어 철세(徹稅)를 내게 하였으니, 실상은 모두 십일조를 내게 한 것입니다. 철세란 함께 갈고 거두어 똑같 이 나누는 것을 말하는 것이요, 조경이란 힘으로 도와준다는 뜻입니다.
03-07 龍子曰 治地莫善於助 莫不善於貢 貢者校數歲之中 以爲常 樂歲粒米狼戾 多取之而不爲虐 則寡取之
용자왈 치지막선어조 막불선어공 공자교수세지중 이위상 낙세립미랑려 다취지이불위학 즉과취지
粒(립)낟알 /狼(랑)이리/戾(려)어그러질 /虐(학)모질
凶年糞其田而不足 則必取盈焉 爲民父母 使民盻盻然將終歲勤動 不得以養其父母 又稱貸而益之
흉년분기전이부족 즉필취영언 위민부모 사민혜혜연장종세근동 부득이양기부모 우칭대이익지
糞(분)똥, 비료, 거름/盈(영)찰, 가득하다/盻(혜)홀겨볼/稱(칭)일컫을, 저울/貸(대)빌릴
使老稚轉乎丘壑 惡在其爲民父母也
사로치전호 구학 오재기위민부모야
稚(치)어릴 /轉(전)구를 /丘(구)언덕 /壑(학)골
용자는 말하기를 “토지를 관리하는 데는 조경에 덮을 법이 없고, 공세보다 더 나쁜 법은 없다.’하였는데, 공세란 여러 해 수확을 평균하여 연액으로 정한 것이니, 풍 년에는 쌀알이 시글시글하여 많이 받는다 하더라도 너무 심하다는 소리는 없지만 흉년에는 논밭을 쓱쓱 쓸어도 부족한데 꼭 제 수량을 채우려고만 합니다. 백성의 부모가 되어가지고 백성들이 원한의 눈초리로 흘깃흘깃 쳐다보면서, 한 해 한 돐 을 뼈빠지게 일을 해도 제 부모 하나 봉양할 수 없게 하며, 또 게다가 빚을 주어 빨아들이는 제도를 만들어 놓고, 부담을 더욱 많게 하여 늙고 어린 것들이 진구렁창 에 빠져서 허부적거리도록 한다면 백성의 부모랄 것이 어디 있습니까!” 하였다.
03-08 夫世祿 滕固行之矣
부세록 등고행지의
夫(부)지아비, 남편, 사내, 대저(大抵: 대체로 보아서), 발어사(發語辭)
무릇 등나라에서는 녹봉을 주는 제도는 본래부터 실행하고 있었습니다.
03-09 詩云 雨我公田 遂及我私 惟助爲有公田 由此觀之 雖周亦助也
시운 우아공전 축급아사 유조위유공전 유차관지 수주역조야
옛 시에 우리 공전(公田)에 비를 주소서 그러고서 우리 사전(私田)에 부어지이다. 이런 구절이 있는데, 대체로 조경법에는 공전이 있으므로 이 점을 미루어 보면 주 나라라 하더라도 역시 조경법이었던 것입니다.
03-10 設爲庠序學校 以敎之 庠者養也 校者敎也 序者射也 夏曰敎 殷曰序 周曰庠 學則三代共之
설위상서학교 이교지 상자양야 교자교야 서자사야 하왈교 은왈서 주왈상 학즉삼대공지
庠(상)학교 /庠序 (향교(鄕校)를 주(周)나라에서는 상(庠), 은(殷)나라에서는 서(序)라고 부른 데서 나온 말) 학교(學校)/射(사)쏠, (야)벼슬이름, (석)맞힐, (역)싫어할
皆所以明人倫也 人倫明於上 小民親於下
개소이명인륜야 인륜명어상 소민친어하
교육기관을 세워 백성들을 가르쳐야 합니다. 상(庠)이란 기르는 것이요, 교(校)란 가르치는 것이요, 서(序)란 활 쏘는 것이니 하나라에서는 ‘교(校)’라 하였고, 은나 라에서는 ‘서(序)’라 하였고, 주나라에서는 ‘상(庠)’이라 하였습니다. 학(學)은 하· 은·주 삼대가 공통된 제도였으니, 모두 인륜을 밝히자는 것이었습니다. 인륜이 위에서 밝혀지면 백성들은 아래서 친목하게 됩니다.
03-11 有王者起 必來取法 是爲王者師也
유왕자기 필래취법 시위왕자사야
왕자(王者)가 나오면 반드시 자진하여 이 법을 쓸 것이니, 이것이 곧 왕자의 가르침이 되는 길입니다.
03-12 詩云 周雖舊邦 其命維新 文王之謂也 子力行之 亦以新子之國
시운 주수구방 기명유신 문왕지위야 자력행지 역이신자지국
維新①모든 것이 개혁(改革)되어 새롭게 됨 ②묵은 제도(制度)를 아주 새롭게 고침
옛 시에 주나라는 그야 역사 깊은 나라지만 천명은 아무렴 새로운 거야.
이런 구절이 있는데, 이는 문왕을 두고 이른 말입니다. 그대도 애써 실행하시면 그 대의 나라를 새롭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03-13 使畢戰 問井地 孟子曰 子之君 將行仁政 選擇而使子 子必勉之 夫仁政 必自經界始 經界 不正 井地不均
사필전 문정지 맹자왈 자지군 장행인정 선택이사자 자필면지 부인정 필자경계시 경계 부정 정지불균
畢(필)마칠
穀祿不平 是故 暴君汚吏 必慢其經界 經界旣正 分田制祿 可坐而定也
곡록불평 시고 폭군오사 필만기경계 경계기정 분전제록 가좌이정야
이에 등문공이 필전을 보내어 정전법(井田法)을 알아오게 한즉 “그대의 주군이 인정(仁政)을 펴보시려고 그대를 골라 보내신 것이니, 그대는 꼭 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런데 인정이란 반드시 경계를 바로 잡는 데서부터 시작 해야 하는데, 경계가 올바르지 않으면 논 밭 차지가 고르지 않고 수확도 들쑥날쑥 합니다. 그러므로 고약스런 군왕이나 지꺼분한 벼슬아치들은 으레 경계를 흐지부 지하게 만들어 놓습니다. 경계만 올바르다면 논밭을 나누고 수확을 마련하는 것쯤 이야 앉은자리에서도 정할 수 있습니다.
03-14 夫滕壤地褊小 將爲君子焉 將爲野人焉 無君子 莫治野人 無野人 莫養君子
부등렴지편소 장위군자 언 장위야인언 무군자 막치야인 무야인 막양군자
壤(양)흙덩이 /褊(편)좁을, (변)휘날릴
그런데 등나라는 기름진 땅이 적지만 군자가 되려는 사람도 있고, 농군이 되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니 군자가 없어도 농군을 다스리지 못할 것이요, 농군이 없어도 군자를 길러 주지 못할 것입니다.
03-15 請野九一而助 國中什一 使自賦
청야구일이조 국중십일사자부
賦(부)부세
들에서는 구일제(九一制)에 조경법을 쓰고, 성안에서는 십일조법을 써서 각기 서로 부담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03-16 卿以下 必有圭田 圭田 五十畝
경이하 필유규전 규전 오십무
卿(경)벼슬 /圭(규)서옥, 홀, 단위, 저울눈
경벼슬 이하에게는 반드시 제답(祭畓)을 주어야 합니다. 제답은 50마지기가 기준 입니다.
03-17 餘夫 二十五畝
여부 이십오무
餘(여)남을
한 살림을 못 차리는 사내에게는 스물다섯 마지기를 줍니다.
03-18 死徙 無出鄕 鄕田同井 出入 相友 守望 相助 疾病 相扶持 則百姓 親睦
사사 무출향 향전동정 출입 상우 수망 상조 질병 상부지 즉백성 친목
徙(사)옮길, 고을 이름 /扶(부)도울, (포)기어갈 /持(지)가질
죽거나 이사를 해도 그 고을은 못 떠나게 합니다. 한 고을에서 같은 논밭에 얽매어 있는 사람은 들고 날 때 서로 따라다니도록 하며, 망루의 수비도 서로 돕게 하며, 병이 났을 때에도 서로 도와 주게 하면, 백성들이 서로 오손도손 살게 될 것입니다.
03-19 方里而井 井九百畝 其中 爲公田 八家皆私百畝 同養公田 公事畢然後 敢治私事 所以別野人也
방리이정 정구백무 기중 위공전 팔가개사백무 동양공전 공사사연후 감치사사 소이별야인야
사방 1리 로 한 정(井)을 만들어야 할 것이 한 정은 900마지기입니다. 이를 井字와 같이 나 누고 그 한가운데 땅을 공전으로 삼고 나머지의 여덟 마지기를 집에서 100마지기 씩 경작하게 하니 이를 사전이라 합니다. 여덟 집이 힘을 모아 공전을 먼저 가꾸게 하고 나중에 사전을 가꾸게 하니, 그렇게 하는 것이 공전의 벼슬아치와 사전의 농 군을 구별하는 방법입니다.
03-20 此其大略也 若夫潤澤之則在君與子矣
차기대략야 약부윤택지측재군여자의
이상이 정전제의 대략이니 이를 실정에 알맞게 잘 가꾸는 것은 주군과 그대의 하기에 달렸습니다.”
준이생각 : 오랫만에 억시로 양이 많은 구절이다. 양도 많았지만 개인적 일이 있어 이렇게 늦게 올리는 점 양해 바라고...
이번 편에서 맹자의 말을 자세히 보면 원시 공산주의 개념이 다분히 들어 있다고 생각된다. 맹자가 말하는 井田法이라는 것이 먼저 그 경계를 뚜렷히 바르게 만들고 벼슬한 자에게 한가구에 50무(1500평)를, 독신자에게는 25무(750평, *畝-대략 30평(99.174 M2))를 나누어 주고, 전체로 27,000평 규모의 땅을 9등분하여 가운데 3,000평은 공전으로 하여 모두가 이를 먼저 농사짓게 하고 둘레 땅을 3,000평씩 백성들 가구별로 나누어 이를 사전이라 부르고 경작케 하는 것이다. 면적에 대한 기준이(중국과 우리나라, 그리고 현재와 과거)서로 틀려서 대충 나누어 보았지만 옛날의 농업기술력을 감안해 보면 한 집에 3000평 규모의 논밭이면 대충 5인 안팍은 넉넉치는 않지만 자급가능한 면적으로 보인다.
다시 정리해 본다면 백성들에게 자급자족가능한 땅을 나누어 주고 관리나 군자에게도 땅을 나누어 주되 모두 이 땅을 중심으로 타지로 이동하는 것은 금지하여 서로 서로 친목하게 살게 하며 또한 군자도 저 위에서부터 인의로서 바르게 살도록 하면 온 백성이 그와 같이 하게 된다는 것이니, 어찌보면 좀 더 구체적인 이상사회에 대한 청사진이 아닌가 생각된다.
예나 지금이나 세금을 어떻게 부과하는가는 첨예한 문제이나 역시 맹자는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를테면 귀족이나 양반만 살아야 된다는 그런 논리는 전혀 없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고루 제대로 살아야 한다는 원칙도 읽을 수 있다.
이번 장에서는 다룬 것이 너무도 많다
실업문제에 대해서도, 일이 없으면 국민들이 나쁜길로 들어 설 수 밖에 없고 그렇다고 이를 잡아 들이는 것은 국민들을 그물로 잡는 것이나 다를바 없다고 한다. ㅠㅠ
죽어라고 일해도 부모 공양하고 자식 부양하기 조차 힘들다면 이 또한 백성의 부모된 자로서의 모습이 아니라고 한다...ㅠㅠ그리고 학교에 대해서도 한마디, “상(庠)이란 기르는 것이요, 교(校)란 가르치는 것이요, 서(序)란 활 쏘는 것이니 하나라에서는 ‘교(校)’라 하였고, 은나 라에서는 ‘서(序)’라 하였고, 주나라에서는 ‘상(庠)’이라 하였습니다. 학(學)은 하· 은·주 삼대가 공통된 제도였으니, 모두 인륜을 밝히자는 것이었습니다. 인륜이 위에서 밝혀지면 백성들은 아래서 친목하게 됩니다. “
인륜이 위에서 밝아지면 아래도 백성도 서로 친목하게 된다는 말....
진정 이번 장에서는 맹자의 가르침을 이 세상에 어떻게 구체화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서론인거 같다, 좀 더 구체적으로 곰곰히 생각해야 될 장인데 미천한 지식에 그리고 살기 바쁜 마음에 후다닥 껍데기만 훑어 가는 거 같아 마음이 짠하다.
- Music Today : https://www.youtube.com/watch?v=Uko8Oa_ZdYI
You'll Lose A Precious Love The Temptations, The Tempt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