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此之謂大丈夫> 20150605


02-01 景春曰公孫衍張儀 豈不誠大丈夫哉 一怒而諸侯懼 安居而天下熄

        경춘왈공손연장의 기불성대장부재 일노이제후구 안거이천하식

衍(연)넓을 /張(장)베출 /儀(의)거동 /懼(구)두려워할 /熄(식)불꺼질


경춘이 말하기를 “공손연·장의는 어찌 대장부라 하지 않을 수 있겠소? 한 번꾸짖자 제후들이 벌벌 떨고, 잠자코 앉았어도 천하가 조용한 것을!”


02-02 孟子曰 是焉得爲大丈夫乎 子未學禮乎 丈夫之冠也 父命之 女子之嫁也 母命之 往送之門 戒之曰 

        맹자왈 시언득위대장부호 자미학예호 장부지관야 부명지 여자지가야 모명지 왕송지문 계지왈

嫁(가)시집갈


往之女家 必敬 必戒 無違夫子 以順爲正者 妾婦之道也

왕지녀가 필경 필계 무위부자 이순위정자 첩부지도야

妾(첩)첩 /婦(부)며느리


맹자가 말하기를 “그렇다고 어찌 대장부가 될 수 있나? 그대는 예를 배우지 않았는가? 사내가 장가 들 때는 아비가 타이르고, 계집애가 시집갈 때는 어미가 타이르는데, 갈 때 문간까지 나아가 보내면서 주의를 시키되 ‘네 시집에 가거든 남편을 공경하고 조심하여 그이의 말을 어기지 말라.’하니, 유순한 것만을 옳다고 여기는것은 부녀자들이 하는 짓입니다.


02-03 居天下之廣居 立天下之正位 行天下之大道 得志與 民由之 不得志 獨行其道 富貴不能淫 貧賤不能移 

        거천하지광거 입천하지정위 행천하지대도 득지여 민유지 부득지 독행기도 부귀불능음 빈천불능이

淫(음)음란할 /由(유)말미암을,꾀하다,등용하다,행하다 (요)웃는 모양


威武不能屈 此之謂大丈夫

위무불능굴 차지위대장부


천하의 넓은 고장에서 살며, 천하의 바른 자리에 서며, 천하의 큰 길을 걷다가 뜻대로 되면 백성과 더불어 함께 나아가고, 뜻대로 안되면 혼자서 제 길을 걸을 뿐이니, 부귀도 그를 더럽히지 못하고, 빈천도 그의 뜻을 변하게 못하고, 엄포나 무력도 그를 굽히게 하지 못하는 그라야 대장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준이생각 : 오늘 내용은 실로 짧고 굵다.이번장은 ‘대장부’에 대해 이야기 한다.

경춘이란 사람이 맹자에게 공손연과 장의는 (아마도 엄청 출세했거나, 위세가 높기에) 한번 노하면 제후가 벌벌 떨고 가만히 있어도 천하가 조용하니 그들이 바로 대장부가 아니겠느냐고 하자, 맹자가 말한다.

마치 출가한 첩이나 부녀자가 남편의 말에 조용히 따르는 것이 그 남편이 대장부라서가 아니라 그것이 예(禮)이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대장부라는 것은 널찍한 곳에 살며 바른 위치에 서며 (아마도 이것은 물리적이라기 보다는 정치, 문화적 의미가 아닌가 생각한다. 넓고 바른 학문, 교제, 수양을 한다는 ??), 세상의 부름을 받으면 백성을 이끌고(아마도 관리나 선생의 의미가 아닌가 생각됨), 세상이 부르지 않으면(알아주지 않거나 뜻에 어긋난다는 의미)부귀에 음란해지지 말고, 빈천에 이리 저리 방황하지 말고, 권세에 비굴해지지 아니하면서 혼자 그 길(道)을 가는 사람이다.

아 맹자는 거인이었구나...



滕文公章句下


<枉己者 未有能直人者也> 20150604


01-01 陳代曰 不見諸候 宜若小然 今一見之 大則以王 小則以覇 且志 曰枉尺而直尋 宜若可爲也

        진대왈 불견제후 의약소연 금일견지 대즉이왕 소즉이패 차지 왈왕척이직수 의약가위야

宜(의)마땅할 /若(약)같을, (야)반야 /覇(패)으뜸, 두목 /枉(왕)굽을, (광)미칠



진대가 말하기를 “제후를 만나시지 않는 것은 아무래도 좀 좁게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제 한 번 만나시기만 하면 크게는 왕자(王者)가 될 수 있고 적게는 패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옛 글에도 ‘한 자를 굽혀 한 길을 펴는 것이다.’ 이런 말이 있는데, 한번 그렇게 해 봄직 합니다.” 


01-02 孟子曰 昔齊景公 田招虞人以旌 不至 將殺之 志士 不忘在溝壑 勇士 不忘喪其元 孔子 奚取焉 

        맹자왈 석제경공 전초우인이기 부지 장살지 지사 불망재구학 용사 불망상기원 공자 해취언

招(초)부를,(교)지적할,(소)풍류이름 /虞(우)염려할, 나라이름 /旌(정)기 /溝(구)도랑 /壑(학)골 /奚(해)어찌


取非其招不往也 如不待其招而往 何哉

취비기소불왕야 여부대기소이왕 하재


맹자가 말하기를 “옛날 제경공이 사냥을 나가셨을 때, 사냥터지기를 부르는데 정기의 깃발을 꽂아놓고, 사냥터 지킴이가 달려오도록 하였으나 오지 않으므로 그를 죽이려고 하였다. 공자는 이에 대하여 ‘지사는 진구렁에 빠질 각오가 되어 있으며, 용사는 제 목 달아날 각오가 되어 있는 것이다.’하였으니 공자는 어느 점을 취했느냐 하면 저를 부르는데 있어서 예로 부르지 않았기 때문에 안갔다는 그 점이다. 부르는 예를 가리지 않고 갔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01-03 且夫枉尺而直尋者 以利言也 如以利則枉尋直尺而利 亦可爲與

        차부왕척이직수자 이리언야 여이리즉왕수직척이리 역가위여


그래. 한 자를 굽혀 한 길을 편 다는 것은 이해를 주로 한 말이니, 이해로 따진다면 한 길을 굽혀 한자를 펴더라도 그렇게 하여야 할 것인가? 


01-04 昔者 趙簡子使王良 與嬖奚乘 終日而不獲一禽 嬖奚反命曰 千下之賤工也 或以告王良 良曰 請復之 彊而後 

        석자 조간자사왕량 여폐해승 종일이불획일금 폐해반명왈 천하지천공야 혹이고왕량 양일 청복지 강이후

趙(조)나라, 찌를 /簡(간)대쪽, 간략할 /嬖(폐)사랑할 /彊(강)굳셀


可一朝而獲十禽 嬖奚反命曰 天下之良工也 簡子曰 我使掌與女乘 謂王良 良不可曰 吾爲之範我馳驅 終日不獲一 

가일조이획수금 폐해반명왈 천하지양공야 간자왈 아사장여여승 위왕량 양불가왈 오위지범아치구 종일불획일

範(범)법 /馳(치)다릴 /驅(구)몰


爲之詭遇 一朝而獲十 詩云 不失其馳 舍矢如破 我不貫與小人乘 請辭

위지궤우 일조이획십 시운 부실기치 사시여파 아불관여소인승 청사

詭(궤)속일 /遇(우)만날 /舍(사)집, 버릴,(석)벌여놓을 /矢(시)화살 /請(청)청할 /辭(사)말씀


옛날 조간자가 왕량에게 그의 사랑을 받는 신하 해의 사냥 마차를 몰게 하였다. 해는 진종일 걸려도 짐승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그의 사랑 받는 신하 해가 돌아와 서 아뢰기를 ‘천하에 원! 서투른 마부입데다.’
어느 사람이 이 말을 왕량에게 전해주자 왕량은, “다시 한번 해 보도록 하여 주십시오.”
억지로 정하여 겨우 승락을 얻고는, 하루아침에 여남은 마리를 잡았다. 해가 돌아 와서 아뢰기를 “천하에 참! 재주꾼입데다.”랑간자가 말하기를 “그렇다면 내가 그 사람을 네 전임으로 해 주마.”
그리고 왕량더러 그 뜻을 이야기했더니, 양은 싫다 하면서 “내가 그이를 위해서 말달리기의 본보기를 보여 주었더니, 진종일 한 마리도 잡지 못했고, 그이를 위해서 꼼수를 썼더니 하루아침에 열 마리나 잡았습니다. 옛 시에 본 법대로 달리어 어긋남이 없거늘 화살을 쏘니 빠개듯 맞추어라.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나는 소인과 더불어 수레를 타는데는 익숙하지 않으니 그만 두겠습니다.” 하였다.


01-05 御者 且羞與射者比 比而得禽獸 雖若丘陵 弗爲也 如枉道而從彼 何也 且子過矣 枉己者 未有能直人者也

        어자 차수여사자비 비이득금수 수약구릉 불위야 여왕도이종피 하야 차자과의 왕기자 미유능직인자야

羞(수)부끄러울


말 수레꾼도 그런 활꾼에게 아첨하는 것을 수치로 알고, 아첨하여 산더미 같은 새와 짐승이 생긴다 치더라도 하지 않았는데, 만일 내 도를 굽혀 그 사람 하자는 대로 한다면 어찌 될 것인가? 이는 또한 자네의 생각이 잘못이다. 자기를 굽히는 사람으로 남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사람은 없는 법이다.” 


- 준이생각 ; 진대가 맹자에게 지금 제후를 봐 두는 것이 장차 이들이 크게는 왕이 될수도 있고 작게도 태수(?)정도는 될것이니 작은 것을 양보하여 큰 것을 취하는 것과 같으니 하는 것이 어떻냐고 묻자 맹자는 이들이 예를 갖추어 부르지 않기에 가지 않는 것이다며 다음 이야기를 한다. 옛날 조간자가 자신의 사랑하는 신하 해의 말을 왕량이란 사람을 시켜 끌게 한바 왕량이 말을 법도에 맞추어 모니 한마리도 사냥하지 못하다가 우연을 가장하여 속임수를 써서 몰았더니 단번에 여러마리를 사냥하였다며 이런 소인배의 말을 몰고 싶지 않다고 왕량은 고사했다. 하물며 어찌 도를 펴는 자신이 그런 예도 모르는 사람에게 굽히고 들어 갈 수 있겠느냐고 한다. 어린 사람이라면 바르게 교육시키면 될 것이지만 이미 다 큰 사람들이 예의를 모르고 법도를 모른다면 ... 하지만 그런 소인배 무뢰한들이 돈과 권력을 쥐고 있고 이들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아첨을 떨어야만 먹고 살 수 있다면...지금 메르스(MERS)의 창궐로 온 국민이 패닉상태에 들어가기 직전이다. 퇴근 시간 전철이 텅 비어 보였다. 평소에 그 시간이면 미어터질 지하철이... 세월호엔 삼백 몇명의 꽃다운 우리 아들이나 조카뻘 되는 학생들이 물속에 산채로 생수장 되었는데 지금은 한반도 전체가 메르스라는 전염병으로 세월호와 똑 같은 진행상황을 연출 하고 있다. 책임 지고 싶어 하지 않는 공무원, 아니 꼭 공무원이 아니더라도 우리 국민들 모두들, 절대 자신은 책임 지지 않으려 하는 지긋지긋한 인간들...결국엔 하루 하루 먹고 살아야 하는 직업이 걸리기 때문에 책임 지고 싶지 않은 것이다. 자신만은 아무일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쌓이고 쌓이고 쌓여서 이런 개 같은 세상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런 심리를 고도로 획책하며 이용해서 이 개새끼들은 자신들의 정권을 공고히 유지하고 선거의 여왕인지 닭개년을 탄생시킨 것이다. 자신만은 어떻게든 이 상황에서 살아 남아야겠다는, 앞장서지 않겠다는, 누군가가 하겠지 그걸 왜내가 해야 해? 하는 그 소박하고 더럽고 작은 이기심들이 쌓여서 우리 옆에 승냥이들이 우리들중 누군가를 물어 뜯어도 아무 소리도 지르지 않고 보고도 못본척 하는 것이 아니겠던가....이게 정녕 ‘나라’인가? 이런 씨발...


- Music Today ; https://www.youtube.com/watch?v=NzLCENUyoic

 

Alabama Song - Ute Lemper


<亦必有道矣> 20150603


05-01 墨者夷之 因徐辟而求見孟子 孟子曰 吾固願見 今吾尙病 病愈我且往見 夷子不來

       묵자이지 인서피이구견맹자 맹자왈 오고원견 금오상병 병유아차왕견 이자불래

愈(유)나을, (투)구차할


묵자학파(墨子學派) 이지(夷之)가 서벽을 시켜 맹자에게 면회를 청한즉“나는 전부터 만나고 싶었으나 나는 아직도 몸이 병이 났다. 병이 나으면 내가 가서 만날 것이니 올 것은 없다.”


05-02 他日又求見孟子 孟子曰 吾今則可以見矣 不直則道不見 我且直之 吾聞夷子墨者 墨之治喪也 

        타일우구견맹자 맹자왈 오금즉가이견의 부직즉도불견 아차직지 오문이자흑자 흑지치상야


以薄爲其道也 夷子思以易天下 豈以爲非是而不貴也 然而夷子葬其親厚 則是以所賤事親也

이박위기도야 이자사이역천하 기이위비시이불귀야 연이이자장기친후 즉시이소천사친야


그런데 또 얼마 있다가 맹자를 만나게 하여 달라고 청을 넣으니,“나는 시방 만날 수는 있지만 분명히 하지 않으면 도가 나타나지 않으니 내가 똑바로 일러주지. 나는 이자(夷子)가 묵적학파란 말을 들었는데 묵적학파가 상을 치르는 데는 그럭저럭 검박하게 치르는 것을 그들의 도로 삼고, 이자는 천하의 풍습을 그렇게 고치려고 생각하고 있으니, 어찌 그 법을 옳지 않다고 하면서 귀하게 여기지 않겠는가. 그런데도 이자는 제 어버이의 장례를 후하게 모시었으니, 이는 그가 천하게 여기는 것으로 어버이를 섬긴 셈이다.”


05-03 徐子以告夷子 夷子曰 儒者之道 古之人 若保赤子 此言何謂也 之則以爲愛無差等 施由親始 

       서자이고이자 이자왈 유자지도 고지인 약보적자 차언하위야 지측이위애무차등 시유친시

徐(서)천천히 할


徐子以告孟子 孟子曰 夫夷子信以爲人之親其兄之子 爲若親其隣之赤子乎 彼有取爾也 赤子匍匐將入井 

서자이고맹자 맹자왈 부이자신이위인지친기형지자 위약친기린지적자호 피유취이야 적자포복장입정

爾(이)너/匍(포)길 /匐(복)길/赤子갓난아이, 아기


非赤子之罪也 且天之生物也 使之一本 而夷子二本故也

비적자지죄야 차천지생물야 사지일체 이이자이본고야


 서자(徐子)가 이대로 이자에게 알리니, 이자가 말하기를 “‘유생(儒生)들의 도에도 옛 사람의 말에 ‘갓난아이 보호하듯 하니라.’ 그런 말이 있는데 이는 무슨 뜻인가. 나는 이 말을 사람에는 차별이 없다는 것이며, 이는 제 어버이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말로 압니다.”서자가 이대로 맹자에게 전한즉, “그렇다면 이자는 사람들이 제 형의 아들을 사랑하기를 제 이웃 사람의 갓난애와 같이 사랑하여야 생각한다고 믿는가? ‘갓난아이 보호하듯 하라.’는 말은 그와 다른 뜻이다. 갓난애가 우물 속으로 기어들어 가려고 하는 것은 갓난애의 책임이 아니다. 하늘이 만물을 마련할 적에 그 근본이 하나로 된 것을 이자는 그 근본이 둘로 여기는구나.


05-04 蓋上世嘗有不葬其親者 其親死則擧而委之於壑 他日過之 狐狸食之 蠅蚋姑嘬之 其顙有泚 睨而不視 

        개상세상유부장기친자 기친사즉거이위지어학 타일과지 고리식지 승예고최지 기상유체 예이불시

壑(학)골,산골짜기, 도랑,개천 /委(위)맡길, 버릴, 쌓다 /狐(호)여우 /狸(리)삵 /蠅(승)파리 /蚋(예)파리매, 모기, 독충 /嘬(최)물다 /姑(고)시어머니,빨아먹다 /顙(상)이마 /泚(자)강이름,(체)맑을,선명한 모양 /睨(예)곁눈질할


夫泚也 非爲人泚 中心達於面目 蓋歸反虆梩而掩之 掩之誠是也 則孝子仁人之掩其親 亦必有道矣

부체야 비위인체 중심달어면목 개귀반라리이엄지 엄지성시야 즉효자인인지엄기친 역필유도의

虆(류)덩굴, (라,나)삼태기 /梩(리,이)가래 /掩(엄)가릴 


  그런데 오랜 옛적에 그 어버이를 장사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 그의 어버이가 죽자 들것으로 들어다가 진구렁에 버렸던 것이다. 뒷날 그곳을 지나다가 여우와 늑대가 파먹고 파리와 구데기가 빨아먹는 것을 보니, 그의 이마에서는 진땀이 흘렀다. 그는 곁눈으로 보았지 바로 보지도 못했다. 그 진땀이란 남이 볼까봐 그런 것이 아니라, 가슴속에서 우러나 얼굴에 나타난 것이리라. 그래서 왔다가 다시 돌아가면서 삼태기와 가레를 가져다가 흙을 덮어놓았던 것이니, 덮어 논 것이 참으로 옳은 일이라면 효자나 어진이 들이 그의 어버이를 덮는 데도 반드시 어떠한 방법이 있어야 할것이다.”


05-05 徐子以告夷子 夷子憮然爲間曰命之矣

        서자이고이자 이자무연위문왈명지의

憮(무)어루만질, 애무하다,(후)아리따울, (호)클 /憮然 크게 낙심하여 허탈해 하거나 멍하게


서자가 그대로 이자에게 전한즉 이자는 한동안 넋 잃은 사람처럼 있다가 “좋은 말씀을 알려 주셨습니다.” 하였다.


※ 참고자료 : 춘추전국시대의 주요 사상 요약 : 

-유가(儒家)

주요 인물: 공자 맹자 순자

주요 사상: 효제(孝悌) · 인의(仁義) · 예(禮)를 바탕으로 한 정치.


-도가(道家)

주요 인물: 노자 장자

주요 사상: 무위자연, 인위의 배격


-묵가(墨家)

주요 인물: 묵자

주요 사상: 가족, 국가를 초월하는 사랑인 겸애(兼愛). 존비친소(尊卑親疎)에 입각한 차별애(差別愛)를 주장한 유가를 비판.


-법가(法家)

주요 인물: 관자(관중) 상앙(공손앙) 한비자 이사

주요 사상: 법치, 절대군주에 의한 부국강병


-농가(農家)

주요 인물: 허행

주요 사상: 특권층의 문화생활을 부정하고, 개농주의를 주장,


※ 묵자 :공자와 묵자의 사상과 이론은 존비친소(尊卑親疎)에 토대한 규범에 관한 부분은 차이가 있으나 전체 맥락에서는 꼭 반대되지는 않는다. 정치가 백성을 이로운 방식으로 이루어 져야 한다는 점은 공자의 철학과 통하는 부분도 있다.


묵자는 유가의 존비친소에 기초한 사랑을 비판하면서, 다른 사람의 가족도 자신의 가족을 대하듯 하라고 주장하는 겸애를 주장하였다. 이 겸애는 유가에서 '아비도 몰라보는 집단'이라고 비난받는다. 묵자는 유교의 허례허식이 백성의 이익을 저해한다고 판단하여 유교의 예를 맹렬히 비판하였다(유가의 삼년상의 비판을 대표할 정도로 전형이 될 만한 특징이 있는 예이다). 공자를 포함한 사상가 대부분은 통치차가 백성을 이롭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묵자는 그런 사람들과 달리 통치자도 백성처럼 검소하게 생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관습화한 예를 소모성이 있다고 생각하였다.


묵자의 사상을 보면, 상현은 유가의 주장을 반박하여 관리의 임용에는 신분이나 직업에 구애하지 않고 문호를 넓게 개방하여 등용하라고 말하였다. 묵자의 겸애는 자국과 타국, 자가와 타가의 차별을 없애고 사람은 널리 서로 사랑하라는 설로서 묵자 사상의 결정체인데 공자가 통치자 처지에서 백성을 이롭게 해야 한다는 주장 일정부 통하므로, 반드시 배치된다고 간주할 수는 없다.


비공은 전쟁이 불의이고 백성을 해친다고 주장하여, 현대 평화주의 이론과 공통점이 있다. 절용과 절장은 군주의 의례적인 사치에 반대한 것이다. 비악에서는 궁정음악이 백성의 이익에 배반됨을 말하였다. 천지에서는 하늘이 뜻하는 것은 인간 사회의 정의가 되며, 모든 사람이 본받고 따라야 할 규범이 된다고 하였다. 상동은 나라의 상하가 일치해야 하고 천자가 행하는 것이 하늘의 뜻과 부합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 준이생각 : 오늘 내용을 하고 보니 어제 내용도 확실히 정리 되려고 한다. 

어제는 농가(農家)를 비판한 내용이고 오늘은 묵가(墨家)를 비판하는 내용이 되겠다.

먼저 묵가의 주용 사상을 보면 기본적인 틀은 유가와 유사(기본적인 신분의 차이 같은 것은 인정)하나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사랑(兼愛)를 주장하고 유교의 신분 및 개인별 차이에 입각한 예의 범절에 대하여 반대하는 것이다. 이자 자신은 묵가를 숭상하면서도 자신의 부친의 상은 후하게 모신 것은 묵가의 가름침과 틀린 것이며, 마치 아기가 놀다가 우물에 빠져 죽는 것이 이 아이 탓이 아니라 어른의 탓이란 것을 말하고, 이를 다시 자신의 아버지의 시신을 골짜기에 던져 놓고 며칠 후 그 시신이 산짐승과 벌레들에게 훼손되는 것을 보고 차마 이를 지나치지 못하고 삼태기와 가래를 가져다 흙으로 잘 묻은 한 남자의 일화를 들어 자신의 아버지의 상에 정성을 다하는 것이 마음에서 우러러 나오는 당연한 마음이라고 이야기 한다. 부모의 시신을 그냥 던져 놓는 것보다는 흙으로 덮는 것이 더 나은 것으로 생각된다면 이를 행하는 방법에도 어느 정도의 법도가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이야기 하면서 예의범절에 대한 실마리를 이야기 한다.바로 이 부분이 묵가와 유가의 근본적 차이가 되는 부분이다.

만약에 유교(유가)에서 말하는 엄청난게 복잡하고 까다로운 형식(예의규범)이 거추장스럽게 여겨 지고 이를 다시 현대생활에 재해석해서 새로운 양식을 만들고자 한다면 이번 장의 내용에서 그 형식이 왜 필요 한 것인가를 되새기면서 좋은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이 나라, 이 시대 근본도 없이 눈앞의 이익을 위해 으르렁거리며 싸우고 그 정치의 모든 목적과 결과인 백성의 안위는 염두에도 두지 않는 저 승냥이 같은 정치가와 관리(공무원)들은 정말 어찌해야 좋을지,생각 해 본다면, 아는 것을 또한 실천하는 정신도 잊어서는 안되겠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지식을 아전인수격으로 써도 안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 본다.  

<神農之言者 許行> 2/2  20150602



04-08 后稷敎民稼穡 樹藝五穀 五穀熟而民人育 人之有道也 飽食煖衣 逸居而無敎 則近於禽獸 聖人有憂之 

       후직교민가색 수예오곡 오곡숙이민인육 인지유도야 포식난의 일거이무교 즉근어금수 성인유우지

稷(직)피, 기장/稼(가)심을 /穡(색)거둘/稼穡곡식농사(穀食農事)/樹藝곡식(穀食)이나 나무 등(等)을 심어 가꿈/藝(예)재주, 심을/逸(일)편안할, 달아날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序 朋友有信 放勳 曰勞之來之 匡之直之 輔之翼之 

사설위사도 교이인륜 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 방훈 왈로지래지 광지직지 보지익지

契(계)맺을,(결)애쓸, (글)부족이름, (설)사람이름 /勳(훈)공/匡(광)바를, (왕)앉은뱅이/輔(보)도울 /翼(익)날개


使自得之 又從而振德之 聖人之憂民如此而暇耕乎

사자득지 우종이진덕지 성인지우민여차이가경호

振(진)떨칠


후직이 백성들에게 농사 짓는 법을 가르쳤는데, 곡식을 심어 가꾸도록 하였습니다. 곡식이 익으므로 백성들이 살아나게 되었는데, 사람이 사는 길이란 배부르고 등다숩고 편한 살림이라 하더라도 교육이 없으면 새짐승에 가깝습니다. 성인이 이를 걱정하여 설에게 사도벼슬을 주어 인간 윤리를 가르치게 하였으니 부자간에는 친애의 정으로, 군신 간에는 의리를 주로하게하고, 부부 간에는 직분을 달리하고,노인과 젊은이는 차례를 따지고, 친구 간에는 신의를 맺어야 함을 가르친 것입니다. 요 임금은 ‘달래 주어라. 따르게 하라. 바로 잡아 주어라. 곧게 나가도록 하여라. 북돋아주어라. 얼싸 안아 주어라. 저절로 깨우치게 하고 또 이를 떨치게 하라.’하였으니,성인이 백성의 일을 걱정하는 품이란 이와 같으니 어느 짬에 밭갈이하겠습니까?


04-09 堯以不得舜爲己憂 舜以不得禹皐陶爲己憂 夫以百畝之不易爲己憂者 農夫也

       요이부득순위기우 순이부득우고도위기우 부이백무지불역위기우자 농부야

禹(우)성씨 /皐(고)언덕, 못, (호)부를 /陶(도)질그릇, (요)사람이름


요임금은 순 같은 사람을 얻지 못하는 것을 자기의 걱정으로 삼았고, 순임금은 우나 요 같은 사람을 얻지 못하는 것을 자기의 걱정으로 삼았으니, 100마지기의 토지를 잘못 다스릴까 봐 그것으로 제 걱정을 삼는 것이 농부인 것입니다.


04-10 分人以財 謂之惠 敎人以善 謂之忠 爲天下得人者 謂之仁 是故以天下與人易 爲天下得人難

       분인이재 위지혜 교인이선 위지충 위천하득인자 위지인 시고이천하여인이 위천하득인난


남에게 재물을 나누어주는 것을 혜(惠)라 하고, 남에게 선함을 가르쳐 주는 것을 충(忠)이라 하고, 천하를 위해서 인물을 얻으려 하는 것을 인(仁)이라 하니, 그러므로 천하를 남에게 주어 버리기는 쉬워도 천하를 위해서 인물을 얻기란 어려운것입니다.


04-11 孔子曰 大哉 堯之爲君也 惟天爲大 惟堯則之 蕩蕩乎民無能名焉 君哉舜也 巍巍乎 有天下而不與焉 

       공자왈 대재 요지위군야 유천위대 유요즉지 탕탕호민무능명언 군재순야 외외호 유천하이불여언

蕩(탕)방탕할 /巍(외)높고 클


堯舜之治天下 豈無所用心哉 亦不用於耕耳

요준지치천하 기무소용심재 역불용어경이


공자는 ‘크시도다. 요의 임금됨이여! 하늘의 크심이여! 요임금만은 하늘을 본받았도다. 툭 트이고 아득하여 백성들은 무어라 부를 줄 조차 모르도다. 임금다웁구나! 순이여! 뽀얗게 높으시니 천하를 차지하셨건만 내사 아랑곳없으신 양하였다.’하셨으니, 요순이 천하를 다스릴 적에 왜 그 마음을 두지 않으셨을까 마는 밭갈이하는데 힘쓰지 않았던 것입니다.


04-12 吾聞用夏變夷者 未聞變於夷者也 陳良 楚産也 悅周公仲尼之道 北學於中國 北方之學者 未能或之先也 

       오문용하변이자 미문변어이자야 동량 초산야 열주공중니지도 북학어중국 북방지학자 미능혹지선야



彼所謂豪傑之士也 子之兄弟事之數十年 師死而遂倍之

피소위호걸지사야 자지형제사지수십년 사사이수패지

豪(호)호걸 /傑(걸)뛰어날 /遂(수)드디어, 따를/倍(배)곱, (패)등질


나는 夏 문화로 夷의 풍속을 바꾸자는 말은 들었어도 夷의 풍속에 되바꿈을 당한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진양은 초나라에서 낳고, 주공과 공자의 가르치심에 마음이 쏠려 북으로 와서 중국 문화를 배웠습니다.그러기 때문에 북방학자들도 그보다 나은 사람이 별로 없었으니, 그도 또한 뛰어난 인물이기는 합니다. 그대의 형제들도 수십 년 동안 그를 섬겼지만 스승이 돌아가시니 결국 그를 배반하고 마는구려!


04-13 昔者 孔子沒 三年之外門人 治任將歸 入揖於子貢 相嚮而哭 皆失聲然後 歸子貢 反築室於場 

       석자 공자몰 삼년지외문인 치임장귀 입읍어자공 상향이곡 개실성연후 귀자공 반축실어장

揖(읍)읍할, (집, 즙)모을 /嚮(향)향할, (상)성씨


獨居三年然後 歸他日 子夏子張子游 以有若似聖人 欲以所事 孔子 事之 彊曾子 曾子曰 不可 江漢以濯之 

독거삼년연후 귀타일 자공자장자유 이유약사성인 욕이소사 공자 사지 강증자 증자왈 불가 강한이탁지

彊(강)굳셀 /曾(증)일찍 /濯(탁)씻을, (도)상앗대


秋陽以暴之 皜皜乎不可尙已

추양이폭지 호호호불가상이

皜(호)흴 /尙(상)오히려 /已(이)이미


 옛날 공자께서 돌아가신 후 3년이 지났는지라 제자들은 짐짝을 꾸려가지고 돌아가려 할 때 안으로 들어가 자공께 인사하고 서로 마주보며 통곡하였습니다. 모두 목이 메도록 실성하게 된 후에야 서로 갈리었는데, 자공만은 묘지 옆에 여막을 짓고 혼자서 또 다시 3년 상을 치른 뒤에야 돌아갔습니다. 그 뒤에 자하·자장·자유는 말하기를 유약이 공자와 같은 품격이 있으므로 공자를 섬기듯 그를 섬기자고 증자에게 말하니 증자는 ‘그것은 안 됩니다. 선생님은 강한수에 씻기우고 가을볕처럼 따스하셨는데 그 보다 더하실 수는 없습니다.’하였습니다.


04-14 今也 南蠻鴃舌之人 非先王之道 子倍子之師而學之 亦異於曾子矣

       금야 남만결활지인 비선왕지도 자패자기사이학지 역이어증자의

蠻(만)오랑캐 /鴃(격)때까치, (결)뱁새, (계)자규


 요즈음 남녘 되놈 뱁새 같은 무리들은 선왕의 도를 비난하는데, 그대는 그대의 스승을 배반하고 그 같은 놈들에게서 배우자고 하니 글쎄 증자와는 다르구려!


04-15 吾聞出於幽谷 遷于喬木者 未聞下喬木而 入於幽谷者

       오문출어유곡 천우교목자 미문하교목이 입어유곡자

幽(유)그윽할, 검을 /谷(곡)골, 곡식/遷(천)옮길 /喬(교)높을


나는 으슥한 골짜기에서 나와서 높은 나무로 옮긴다는 말은 들었어도 나무에서 내려와 으슥한 골짜기로 들어 간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04-16 魯頌 曰戎狄是膺 荊舒是懲 周公 方且膺之 子是之學 亦爲不善變矣

       노송 왈계적시응 형서시징 주공 방차응지 자시지학 역위불선변의

狄(적)오랑캐 /膺(응)가슴 /荊(형)가시나무 /舒(서)펼 /懲(징)징계할


  <노송(魯頌)>에서융(西戎)·북적(北狄)을 이에 응징하니남쪽 형(荊)·서(舒)의 무리들이 징계되었다.이런 구절이 있는데, 주공도 놈들의 버릇을 고쳤는데 그대는 그것이 옳다고 배웠으니 그것이 잘못 변했다는 것입니다.


04-17 從許子之道則市賈不貳 國中 無僞 雖使五尺之童適市 莫之或欺 布帛長短 同則賈相若 麻縷絲絮輕重 

        종허자지도즉시가불이 국중 무위 수사오척지동적시 막지혹기 포금장단 동즉가상약 마루사서경중

貳(이)두 /僞(위)거짓, (와)잘못될 /適(적)맞을 /欺(기)속일/麻(마)삼 /縷(루, 누)실 /絲(사)실 /絮(서)솜, (처)맞출, (나)헝클어질 /輕(경)가벼울


同則賈相若 五穀多寡同則賈相若 屨大小同則賈相若

동즉가상약 오곡불과동즉가상약 구대소동즉가상약


 허자의 말대로 하면 저자거리 물건값이 똑같아서 온 나라를 통털어 속임수가 없으리니, 어린애를 시켜 저자를 보아오라 하더라도 속힐 리는 없을 것입니다. 포목도 길이가 같으면 값도 같을 것이요, 여러가지 실꾸러미도 무게가 같으면 값도 같을 것이요, 곡식도 분량이 같으면 값도 같을 것이요, 신발도 크기가 같으면 값도 같으리다.


04-18 曰夫物之不齊 物之情也 或相倍蓰 或相什伯 或相千萬 子比而同之 是亂天下也 巨屨小屨同賈 

        왈부물지부제 물지정야 혹상배사 혹상선백 혹상천만 자비이동지 시난천하야 거구소구동가

蓰(사)다섯곱


人豈爲之哉 從許子之道 相率而爲僞者也 惡能治國家

인기위지재 종허자지도 상솔이위위자야 오능치국가


그런데 물건치고는 모두 같지 않은 그것이 물건의 실정입니다. 어느 것은 곱절도 되고 네 곱절도 되고 어느 것은 열 곱절도 되고 백 곱절도 되고 어느 것은 천 곱절만 곱절도 되는데 그대는 늘어놓고 똑같이 보려하니, 이는 천하를 어지럽게 하자는 것입니다. 큰 신발 작은 신발이 같은 값이라면 누가 그것을 만들자고 할 것입니까? 허자의 말을 따른다면 이놈 저놈 서로 뒤헝클어져 거짓부렁이만 하게 될 것이니, 그래 가지고 어떻게 나라를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 준이생각 : 허행이란 자가 등나라 문공에게 가서 땅을 얻어 따르는 무리와 함께 그 백성이 된 바 거친 털옷을 입고 신발과 멍석을 만들더라. 이에 진량의 무리인 진상이란 자도 등나라에 가서 그 백성이 되고 허행을 만나 본즉 아주 기쁘하며 자신의 이미 배운 것을 버리고 허행에게서 배움을 받더니 어느날 맹자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눈다. 자신의 눈으로 볼 때 등문공은 몸소 밭을 경작하여 밥을 먹으니 성군임에는 틀림없으나 세금과 곡식창고는 그대로 둔 것을 보니 현명한 군주이긴 하나 도를 알지는 못한듯하다고 자신의 생각을 맹자에게 이야기 하니, 맹자는 허자에 대해 이것 저것을 물어 보고 난 후 요,순, 우, 후직, 그리고 설에게까지 이야기를 하면서 이들이 어지러운 세상속에 사람들이 제대로 사람답게 살게 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였는지, 하지만 그러면서도 밭은 경작할 틈도 없었고 또한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이야기 하면서 대인과 소인은 할 일이 따로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진량이 일찍이 공자의 가르침을 따라 그 학식이 높았으나 후대에 이르러 이 가르침을 버리고 허행이란 자를 따르는 것을 꾸짖으며 중국과 주변 오랑캐 나라에 대한 예를 든다. (난 夷만 나오면 거의 경기할 정도로 신경을 쓰는데 이번 구절에선 별로 건지지 못함), 그러면서 공자와 자신에 이르는 학문의 크고 깊음을 골짜기와 높은 나무로 비유해서 이야기 하는데 일견 이해가 가는 듯하다만...당췌....암튼 세상의 이치란 사물의 양도 있지만 실제로는 그 질의 차이도 있는바 이를 무시해서는 안된다. 이런 의미인 듯... 아마도 맹자 당시 허행이란 자또한 나름의 학풍을 만들었으나 맹자의 눈에는 사이비로 보인 모양이며 이 사이비에 푹 빠진 진상이란 자가 어여삐 보이진 않았으리라 싶다. 그래도 이번 장에서는 다룬 내용이 하도 많아서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그래도 나의 마음속에 깊은 임팩트를 주는 구절은 “남에게 재물을 나누어주는 것을 혜(惠)라 하고, 남에게 착한 일을 가르쳐 주는 것을 충(忠)이라 하고, 천하를 위해서 인물을 얻으려 하는 것을 인(仁)이라 하니, 그러므로 천하를 남에게 주어 버리기는 쉬워도 천하를 위해서 인물을 얻기란 어려운것입니다.”이 구절에서 혜,충,인 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배웠다. 

(이번 장 너무 에렵다, 동원아 니가 좀 쉽게 명쾌하게 정리해다오 ^^)


- Music Today ; https://www.youtube.com/watch?v=jJ0GW1GBEDY 

<神農之言者 許行> 1/2  20150601



04-01 有爲神農之言者 許行 自楚之滕 踵門而告文公曰 遠方之人 聞君行仁政 願受一廛而爲氓 文公 與之處 

        유위신농지언자 허행 자초지등 종문이고문공왈 원방지인 문군행인정 원수일전이위맹 문공 여지처

踵(종)발꿈치/廛(전)가게/氓(맹)백성 /處(처)곳


其徒數十人 皆衣褐 捆屨織席 以爲食

기도수십인 개의갈  곤구직석 이위식

徒(도)무리 /褐(갈)갈색, 굵은 베 /捆(곤)두드릴 /屨(구)신, 짚신 /織(직)짤, (치)기치


신농씨의 말을 떠받드는 허행이란 사람이 초나라에서 등나라로 와서 문공의 앞에 이르러 말하기를 “먼 곳 사람이 큰 데 주군께서 인정을 베푸신다는 소문을 듣고, 한 자리 터를 얻어 귀국의 백성이 되고 싶어서 왔습니다.” 

문공이 그에게 한 자리를 마련하여 주니, 그들의 떼족이 수십 인인데 모두 거친 털 옷을 입었고 신발을 삼고 멍석을 짜서 그것으로 생계를 삼았다.



04-02 陳良之徒陳相 與其弟辛 負耒耜而自宋之滕 曰聞君行聖人之政 是亦聖人也 願爲聖人氓

        진양지도진상 여기제신  부뢰사이자송지등  왈문군행성인지정 시역성인야 원위성인맹

 負(부)질, 탄식하다, 감탄하다 /耒(뢰, 뇌)가래 /耜(사)보습, 쟁기날


진량의 무리인 진상이 그의 아우 신을 데리고 쟁기와 보습을 들처메고 송나라에서 등나라로 와서 말하기를 “주군께서 성인의 정치를 베푸신다는 소문이 났으니 그러면 성인이실시 분명합니다. 성인의 백성이 되고 싶어서 왔습니다.” 


04-03 陳相 見許行而大悅 盡棄其學而學焉 陳相 見孟子 道許行之言曰 滕君則誠賢君也 雖然 未聞道也 賢者 

        진상 견허행이대열 진기기학이학언 진상 견맹자 도허행지언왈 등군즉성현군야 수연 미문도야 현자

盡(진)다할, 완수하다 /棄(기)버릴


與民竝耕而食 饔飱而治今也 滕有倉廩府庫 則是厲民而以自養也 惡得賢

여민병경이식 옹손이치금야 등유창름부고  즉시려민이이자양야 오득현

竝(병)나란히, (방)곁, (반)짝할 /耕(경)밭갈 /饔(옹)아침밥 /飱(손)저녁밥 /倉(창)곳집 /廩(름)곳집, (람)넘칠

厲(려,여)갈, (라)문둥병


진상이 허행을 만나게 되자 몹시 반겨하고 제가 배웠던 것은 다 팽개치고 그에게 서 다시 배우더니, 진상이 맹자를 만나 허행의 학설을 이야기하여 말하기를 “등나라 임금은 참으로 현명하신 군주이십니다. 그러나 아직 도는 모르시는 듯합니다. 현인은 민중 속에 끼어서 서로 함께 밭갈이하여 제 손으로 아침저녁을 끓여 먹으면서 다스린다 하는데, 이제 등나라에는 곡식 창고와 세금 창고가 있으니 이는 백성들을 괴롭혀서 제 배를 채우는 것이니 어찌 현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04-04 孟子曰 許子 必種粟而後 食乎 曰然許子 必織布而後 衣乎 曰否 許子 衣褐 許子 冠乎 曰冠 曰奚冠 曰冠素 

       맹자왈 허자 필종속이후 식호 왈연허자 필직포이후 의호 왈부 허자 의갈 허자 관호 왈관 왈해관 왈관소

粟(속)조 /奚(해)어찌


曰自織之與 曰否 以粟易之 曰許子 奚爲不自織 曰害於耕 曰許子 以釜甑爨 以鐵耕乎 曰然自爲之與 曰否 以粟易之

왈자직지여 왈부 이속역지 왈허자 해위부자직 왈해어경 왈허자 이부증찬 이직경호 왈연자위지여  왈부 이속역지

甑(증)시루 /爨(찬,촌)부뚜막


맹자가 “허자는 반드시 조를 심어 그것을 먹는가?” 

“그렇습니다.”
“허자는 반드시 베를 짜서 그것을 입는가?”
“아닙니다. 허자는 거친 털옷을 입습니다.”
“허자는 관을 쓰는가?”
“관을 씁니다.”
“어떤 관인가?”
“보통 허수룩한 관입니다.”
“자기 손으로 짜는가?”
“아닙니다. 조하고 바꿉니다.”
“허자는 왜 자기 손으로 짜지 않을까!”
“밭같이에 방해가 됩니다.”
“허자는 솥이나 시루로 끓이며 쇠붙이로 밭갈이하는가?” “그렇습니다.” 

“자기 손으로 만드는가?”
“아닙니다. 조하고 바꿉니다.”



04-05 以粟易械器者 不爲厲陶冶 陶冶亦以其械器易粟者 豈爲厲農夫哉 且許子 何不爲陶冶 

        이속역기계자 불위려도야 도야역이기기계역속자 기위려농부재 차허자 하불위도야

陶(도)질그릇 /冶(야)풀무


舍皆取諸其宮中而用之 何爲紛紛然與百工交易 何許子之不憚煩 曰百工之事 固不可耕且爲也

사개취제기궁중이용지 하위부분연여백공교역 하허자지불탄번 왈백공지사 고불가경차위야

憚(탄)꺼릴, (달)놀랄 /煩(번)번거로울 /憚(탄)꺼릴, (달)놀랄 /煩(번)번거로울


“조와 기계와 바꾸는 것이 질그릇쟁이와 야쟁이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면, 질그릇쟁이나 야쟁이가 기계와 조와 바꾼다 하더라도 어찌 농부를 괴롭힌다 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허자는 왜 질그릇쟁이나 야쟁이 노릇은 않는가? 무엇이든지 제 집 속에서 꺼내어 쓰지 않고 왜 시끌덤벙하게 쫓아다니며 여러 공쟁이들과 바꾸려 하는가? 왜 허자는 이런 짓을 귀찮게 여기지도 않는고?”


04-06 然則治天下 獨可耕且爲與 有大人之事 有小人之事 且一人之身而百工之所爲備 如必自爲而後 用之 

        연즉치천하 독가경차위여 유대인지사 유소인지사 차일인지신이백공지소위비 여필자위이후 용지


是率天下而路也 故曰 或勞心 或勞力 勞心者 治人 勞力者 治於人 治於人者 食人 治人者 食於人 天下之通義也

시솔천하이로야 고왈 혹노심 혹노력 노심자 치인 노력자 치어인 치어인자 식인 치인자 식어인 천하지통의야

率(솔)거느릴


“여러 공쟁이들의 일은 본래 밭갈이 하면서는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천하를 다스리는 일만은 밭갈이하면서 할 수 있다는 말인가? 큰 인물이 할 일이 있고 작은 인물이 할 일이 있습니다. 더구나 한 사람의 몸으로 백공의 할 일을 다 할 수 있다고 해서 만일 제가 꼭 만들어 써야 한다면 이는 천하 사람을 모조리 길거리로 끄집어내는 셈이니 그러므로 ‘머리를 썩히는 사람도 있고, 골신(骨身)을 부리는 사람도 있다. 머리를 썩히는 사람은 사람을 다스리고 골신을 부리는 사람은 남의 다스림을 받는다.’는 말이 있지. 남의 다스림을 받는 자는 남을 먹여 살리고, 남을 다스리는 사람은 남에게 얻어먹게 되는 것이 이 세상 어디나 있는 일 이야.



04-07 當堯之時 天下猶未平 洪水橫流 氾濫於天下 草木暢茂 禽獸繁殖 五穀不登 禽獸偪人 獸蹄鳥跡之道 

        당요지시 천하유미평 홍수횡류  범람어천하 초목창무 금수번식 오곡부등 금수핍인 수제조적지도

猶(유)오히려 ,(요)움직일 /暢(창)화창할 /茂(무)무성할 /偪(핍)핍박할, (복)나라이름 /蹄(제)굽 /跡(적)발자취


交於中國 堯獨憂之 擧舜而敷治焉 舜使益掌火 益烈山澤而焚之 禽獸逃匿 禹疏九河 瀹濟漯而注諸海 決汝漢 

교어중국 요독우지 거순이부치언 순사익장화 익열산택이분지 금수도닉 우소구하 약제탑이주제해 결여한

敷(부)펼 /澤(택)못 /焚(분)불사를 /逃(도)도망할 /匿(닉,익)숨길 /禹(우)성씨 /疏(소)소통할 /瀹(약)데칠 /濟(제)건널 /漯(탑)모이는 모양, (루)물이름 /決(결)결단할 /汝(여)너


排淮泗而注之江然後 中國可得而食也 當是時也 禹八年於外 三過其門而不入 雖欲耕得乎

배희사이주지강연후 중국가득이식야 당시시야 우팔년어외 삼과기문이불입 수욕경득호

排(배)밀칠 /淮(희)물이름 /泗(사)물이름


요임금 시절에는 천하가 아직 고르게 되지 않았던 시절이라 큰 홍수가 이리 저리 밀려서 천하를 뒤덮고, 나무가 빡빡히 들어차 새나 짐승들이 우글우글하고 곡식은 익지 않고, 새나 짐승들은 사람을 떠밀고 달려드니 짐승의 발자취와 새들의 발 티로 이루어진 길이 나라를 온통 어지럽게 해 놓았는데, 요임금만이 이를 염려하여 순을 데려다가 다스리게 했던 것입니다. 순임금은 익에게 장화(掌火) 벼슬을 주니 익은 산과 진털밭을 태워 버리니 새나 짐승들은 도망가고 숨고 야단이었습니 다. 우임금은 아홉 갈래의 강을 통하게 하고 제수와 탑수를 파헤쳐 바다로 쏟아지 게 했습니다. 여수와 한수의 길을 끊고 회수와 사수를 떠밀어다가 강으로 쏟아지 게 하니 그렇게 된 뒤에야 나라 사람들이 먹고살게 된 것입니다. 이 시절에 있어서 우임금은 8년을 밖으로만 다니면서 제집 문 앞을 세 번이나 지나쳤지만 한 번도 들어가지 못했으니 밭갈이하고 싶어도 할 수 있었을 것입니까?




 - 준이생각 : 이번 장은 진짜 길다...ㅠㅠ 오늘과 내일 두번 나누어 읽어 보는 것으로 결정.대충 내용이 대인과 소인의 각자의 법도에 대해 이야기 하는 듯한데 내일 나머지를 공부해서 최종 생각정리 예정(^^;;;)


- Music Today ; https://www.youtube.com/watch?v=SeWh97h7Vmc

오늘은 그레고리안 샨트, Vox Clamantis "Antiphon: Virgo prudentissima

Magnificat"

<人倫明於上 小民親於下> 20150530



03-01 滕文公 問爲國

        등문공 문위국


등문공이 나라 다스리는 법을 물은즉,


03-02 孟子曰 民事不可緩也 詩云 晝爾于茅 宵爾索綯 亟其乘屋 其始播百穀

        맹자왈 민사불가완야 시운 주이우모 소이색도 극기승옥 기시번백곡

緩(완huǎn)느릴 /晝(주)낮 /爾(이)너 /茅(모)띠 /宵(소)밤, (초)닮을/索(색)찾을, (삭)노/綯(도)새끼 꼴

亟(극)빠를, (기)자주 /屋(옥)집 /播(파)뿌릴 


“백성의 일은 미룩미룩해서는 안 됩니다. 옛 시에 낮이면 띠를 뜯고 밤이면 새끼꼬아 네집 지붕 위를 서둘러 오르렸다. 백곡은 이러고서야 씨 뿌리게 될거야.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03-03 民之爲道也 有恒産者 有恒心 無恒産者 無恒心 苟無恒心 放辟邪侈 無不爲已 及陷乎罪然後 從而刑之 

        민지위도야 유항산자 유항심 무항산자 무항심 구무항심 방피사치 무불위이 급함호죄연후 종이형지

苟(구)진실로, 구차할 /邪(사)간사할 /侈(치)사치할 /陷(함)빠질


是罔民也 焉有仁人在位罔民而可爲也

시망민야 언유인인재위망민이가위야

罔(망)그물, 없을


백성들이란 이런 것이니 생업이 있으면 선한 마음이 있고 생업이 없으면 선한 마음도 없습니다. 정말이지 선한 마음이 없으면 함부로 하고 고집부리고 간사하고 사치스런 행동을 제멋대로 해 내칠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들을 죄에 빠지도록 해 놓고 그러고서 그들을 처벌한다면 마치 백성들을 그물코로 잡 아내는 셈이니, 어찌 사리를 아는 어른이 통치의 지위에 있으면서 백성들을 그물코 로 잡아내는 따위의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03-04 是故賢君必恭儉 禮下 取於民 有制

        시고현군필공검 예하 취어민 유제

恭(공)공손할 /儉(검)검소할


그러므로 현명한 임금은 언제나 공손하고 검소하여 아랫사람에게도 예로써 대하며 백성들의 것을 걷어들이는 데도 한도가 있도록 해야합니다. 


03-05 陽虎曰 爲富不仁也 爲仁不富矣

        양호왈 위부불인야 위인불부의


양호는 ‘부자가 되자면 어진 사람은 못되고, 어진 사람이 되자면 부자는 못된다.’하 였습니다.



03-06 夏后氏五十而貢 殷人七十而助 周人百畝而徹 其實皆什一也 徹者徹也 助者藉也

        하후씨오십이공 은인칠십이조 주인백무이철 기실개십일야 철자철야 조자차야

殷(은)성할, 많다, 은나라 /畝(무, 묘)이랑 /徹(철)통할 /什(십)열사람,무엇 (집)세간 /藉(자)깔, (적)짓밟을, (차)빌릴


하후씨는 50마지기를 주어 공세(貢稅)를 내게 하고, 은나라 사람들은 70마지기를 주어 조경(助耕)을 시키고, 주나라 사람들은 백 마지기를 주어 철세(徹稅)를 내게 하였으니, 실상은 모두 십일조를 내게 한 것입니다. 철세란 함께 갈고 거두어 똑같 이 나누는 것을 말하는 것이요, 조경이란 힘으로 도와준다는 뜻입니다. 


03-07 龍子曰 治地莫善於助 莫不善於貢 貢者校數歲之中 以爲常 樂歲粒米狼戾 多取之而不爲虐 則寡取之 

        용자왈 치지막선어조 막불선어공 공자교수세지중 이위상 낙세립미랑려 다취지이불위학 즉과취지

粒(립)낟알 /狼(랑)이리/戾(려)어그러질 /虐(학)모질


凶年糞其田而不足 則必取盈焉 爲民父母 使民盻盻然將終歲勤動 不得以養其父母 又稱貸而益之 

흉년분기전이부족 즉필취영언 위민부모 사민혜혜연장종세근동 부득이양기부모 우칭대이익지

糞(분)똥, 비료, 거름/盈(영)찰, 가득하다/盻(혜)홀겨볼/稱(칭)일컫을, 저울/貸(대)빌릴


使老稚轉乎丘壑 惡在其爲民父母也

사로치전호 구학 오재기위민부모야

稚(치)어릴 /轉(전)구를 /丘(구)언덕 /壑(학)골


용자는 말하기를 “토지를 관리하는 데는 조경에 덮을 법이 없고, 공세보다 더 나쁜 법은 없다.’하였는데, 공세란 여러 해 수확을 평균하여 연액으로 정한 것이니, 풍 년에는 쌀알이 시글시글하여 많이 받는다 하더라도 너무 심하다는 소리는 없지만 흉년에는 논밭을 쓱쓱 쓸어도 부족한데 꼭 제 수량을 채우려고만 합니다. 백성의 부모가 되어가지고 백성들이 원한의 눈초리로 흘깃흘깃 쳐다보면서, 한 해 한 돐 을 뼈빠지게 일을 해도 제 부모 하나 봉양할 수 없게 하며, 또 게다가 빚을 주어 빨아들이는 제도를 만들어 놓고, 부담을 더욱 많게 하여 늙고 어린 것들이 진구렁창 에 빠져서 허부적거리도록 한다면 백성의 부모랄 것이 어디 있습니까!” 하였다.


03-08 夫世祿 滕固行之矣

        부세록 등고행지의

夫(부)지아비, 남편, 사내, 대저(大抵: 대체로 보아서), 발어사(發語辭)


무릇 등나라에서는 녹봉을 주는 제도는 본래부터 실행하고 있었습니다.


03-09 詩云 雨我公田 遂及我私 惟助爲有公田 由此觀之 雖周亦助也

        시운 우아공전 축급아사 유조위유공전 유차관지 수주역조야


옛 시에 우리 공전(公田)에 비를 주소서 그러고서 우리 사전(私田)에 부어지이다. 이런 구절이 있는데, 대체로 조경법에는 공전이 있으므로 이 점을 미루어 보면 주 나라라 하더라도 역시 조경법이었던 것입니다.



03-10 設爲庠序學校 以敎之 庠者養也 校者敎也 序者射也 夏曰敎 殷曰序 周曰庠 學則三代共之 

        설위상서학교 이교지 상자양야 교자교야 서자사야 하왈교 은왈서 주왈상 학즉삼대공지

庠(상)학교 /庠序 (향교(鄕校)를 주(周)나라에서는 상(庠), 은(殷)나라에서는 서(序)라고 부른 데서 나온 말) 학교(學校)/射(사)쏠, (야)벼슬이름, (석)맞힐, (역)싫어할


皆所以明人倫也 人倫明於上 小民親於下

개소이명인륜야 인륜명어상 소민친어하


교육기관을 세워 백성들을 가르쳐야 합니다. 상(庠)이란 기르는 것이요, 교(校)란 가르치는 것이요, 서(序)란 활 쏘는 것이니 하나라에서는 ‘교(校)’라 하였고, 은나 라에서는 ‘서(序)’라 하였고, 주나라에서는 ‘상(庠)’이라 하였습니다. 학(學)은 하· 은·주 삼대가 공통된 제도였으니, 모두 인륜을 밝히자는 것이었습니다. 인륜이 위에서 밝혀지면 백성들은 아래서 친목하게 됩니다.


03-11 有王者起 必來取法 是爲王者師也

        유왕자기 필래취법 시위왕자사야


왕자(王者)가 나오면 반드시 자진하여 이 법을 쓸 것이니, 이것이 곧 왕자의 가르침이 되는 길입니다. 


03-12 詩云 周雖舊邦 其命維新 文王之謂也 子力行之 亦以新子之國

        시운 주수구방 기명유신 문왕지위야 자력행지 역이신자지국

維新①모든 것이 개혁(改革)되어 새롭게 됨 ②묵은 제도(制度)를 아주 새롭게 고침


옛 시에 주나라는 그야 역사 깊은 나라지만 천명은 아무렴 새로운 거야. 

이런 구절이 있는데, 이는 문왕을 두고 이른 말입니다. 그대도 애써 실행하시면 그 대의 나라를 새롭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03-13 使畢戰 問井地 孟子曰 子之君 將行仁政 選擇而使子 子必勉之 夫仁政 必自經界始 經界 不正 井地不均 

        사필전 문정지 맹자왈 자지군 장행인정 선택이사자 자필면지 부인정 필자경계시 경계 부정 정지불균

畢(필)마칠


穀祿不平 是故 暴君汚吏 必慢其經界 經界旣正 分田制祿 可坐而定也

곡록불평 시고 폭군오사 필만기경계 경계기정 분전제록 가좌이정야


이에 등문공이 필전을 보내어 정전법(井田法)을 알아오게 한즉 “그대의 주군이 인정(仁政)을 펴보시려고 그대를 골라 보내신 것이니, 그대는 꼭 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런데 인정이란 반드시 경계를 바로 잡는 데서부터 시작 해야 하는데, 경계가 올바르지 않으면 논 밭 차지가 고르지 않고 수확도 들쑥날쑥 합니다. 그러므로 고약스런 군왕이나 지꺼분한 벼슬아치들은 으레 경계를 흐지부 지하게 만들어 놓습니다. 경계만 올바르다면 논밭을 나누고 수확을 마련하는 것쯤 이야 앉은자리에서도 정할 수 있습니다. 


03-14 夫滕壤地褊小 將爲君子焉 將爲野人焉 無君子 莫治野人 無野人 莫養君子

       부등렴지편소 장위군자 언 장위야인언 무군자 막치야인 무야인 막양군자

壤(양)흙덩이 /褊(편)좁을, (변)휘날릴


그런데 등나라는 기름진 땅이 적지만 군자가 되려는 사람도 있고, 농군이 되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니 군자가 없어도 농군을 다스리지 못할 것이요, 농군이 없어도 군자를 길러 주지 못할 것입니다.


03-15 請野九一而助 國中什一 使自賦

        청야구일이조 국중십일사자부

賦(부)부세


들에서는 구일제(九一制)에 조경법을 쓰고, 성안에서는 십일조법을 써서 각기 서로 부담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03-16 卿以下 必有圭田 圭田 五十畝

        경이하 필유규전 규전 오십무

卿(경)벼슬 /圭(규)서옥, 홀, 단위, 저울눈


경벼슬 이하에게는 반드시 제답(祭畓)을 주어야 합니다. 제답은 50마지기가 기준 입니다.


03-17 餘夫 二十五畝

       여부 이십오무

餘(여)남을


한 살림을 못 차리는 사내에게는 스물다섯 마지기를 줍니다.


03-18 死徙 無出鄕 鄕田同井 出入 相友 守望 相助 疾病 相扶持 則百姓 親睦

        사사 무출향 향전동정 출입 상우 수망 상조 질병 상부지 즉백성 친목

徙(사)옮길, 고을 이름 /扶(부)도울, (포)기어갈 /持(지)가질


죽거나 이사를 해도 그 고을은 못 떠나게 합니다. 한 고을에서 같은 논밭에 얽매어 있는 사람은 들고 날 때 서로 따라다니도록 하며, 망루의 수비도 서로 돕게 하며, 병이 났을 때에도 서로 도와 주게 하면, 백성들이 서로 오손도손 살게 될 것입니다.


03-19 方里而井 井九百畝 其中 爲公田 八家皆私百畝 同養公田 公事畢然後 敢治私事 所以別野人也

        방리이정 정구백무 기중 위공전 팔가개사백무 동양공전 공사사연후 감치사사 소이별야인야


사방 1리 로 한 정(井)을 만들어야 할 것이 한 정은 900마지기입니다. 이를 井字와 같이 나 누고 그 한가운데 땅을 공전으로 삼고 나머지의 여덟 마지기를 집에서 100마지기 씩 경작하게 하니 이를 사전이라 합니다. 여덟 집이 힘을 모아 공전을 먼저 가꾸게 하고 나중에 사전을 가꾸게 하니, 그렇게 하는 것이 공전의 벼슬아치와 사전의 농 군을 구별하는 방법입니다.



03-20 此其大略也 若夫潤澤之則在君與子矣

        차기대략야 약부윤택지측재군여자의


이상이 정전제의 대략이니 이를 실정에 알맞게 잘 가꾸는 것은 주군과 그대의 하기에 달렸습니다.” 

 

준이생각 : 오랫만에 억시로 양이 많은 구절이다. 양도 많았지만 개인적 일이 있어 이렇게 늦게 올리는 점 양해 바라고...

     이번 편에서 맹자의 말을 자세히 보면 원시 공산주의 개념이 다분히 들어 있다고 생각된다. 맹자가 말하는 井田法이라는 것이 먼저 그 경계를 뚜렷히 바르게 만들고 벼슬한 자에게 한가구에 50무(1500평)를, 독신자에게는 25무(750평, *畝-대략 30평(99.174 M2))를 나누어 주고, 전체로 27,000평 규모의 땅을 9등분하여 가운데 3,000평은 공전으로 하여 모두가 이를 먼저 농사짓게 하고 둘레 땅을 3,000평씩 백성들 가구별로 나누어 이를 사전이라 부르고 경작케 하는 것이다. 면적에 대한 기준이(중국과 우리나라, 그리고 현재와 과거)서로 틀려서 대충 나누어 보았지만 옛날의 농업기술력을 감안해 보면 한 집에 3000평 규모의 논밭이면 대충 5인 안팍은 넉넉치는 않지만 자급가능한 면적으로 보인다. 

다시 정리해 본다면 백성들에게 자급자족가능한 땅을 나누어 주고 관리나 군자에게도 땅을 나누어 주되 모두 이 땅을 중심으로 타지로 이동하는 것은 금지하여 서로 서로 친목하게 살게 하며 또한 군자도 저 위에서부터 인의로서 바르게 살도록 하면 온 백성이 그와 같이 하게 된다는 것이니, 어찌보면 좀 더 구체적인 이상사회에 대한 청사진이 아닌가 생각된다. 

예나 지금이나 세금을 어떻게 부과하는가는 첨예한 문제이나 역시 맹자는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를테면 귀족이나 양반만 살아야 된다는 그런 논리는 전혀 없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고루 제대로 살아야 한다는 원칙도 읽을 수 있다. 

이번 장에서는 다룬 것이 너무도 많다

실업문제에 대해서도, 일이 없으면 국민들이 나쁜길로 들어 설 수 밖에 없고 그렇다고 이를 잡아 들이는 것은 국민들을 그물로 잡는 것이나 다를바 없다고 한다. ㅠㅠ

죽어라고 일해도 부모 공양하고 자식 부양하기 조차 힘들다면 이 또한 백성의 부모된 자로서의 모습이 아니라고 한다...ㅠㅠ그리고 학교에 대해서도 한마디,  “상(庠)이란 기르는 것이요, 교(校)란 가르치는 것이요, 서(序)란 활 쏘는 것이니 하나라에서는 ‘교(校)’라 하였고, 은나 라에서는 ‘서(序)’라 하였고, 주나라에서는 ‘상(庠)’이라 하였습니다. 학(學)은 하· 은·주 삼대가 공통된 제도였으니, 모두 인륜을 밝히자는 것이었습니다. 인륜이 위에서 밝혀지면 백성들은 아래서 친목하게 됩니다. “

인륜이 위에서 밝아지면 아래도 백성도 서로 친목하게 된다는 말....

진정 이번 장에서는 맹자의 가르침을 이 세상에 어떻게 구체화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서론인거 같다, 좀 더 구체적으로 곰곰히 생각해야 될 장인데 미천한 지식에 그리고 살기 바쁜 마음에 후다닥 껍데기만 훑어 가는 거 같아 마음이 짠하다.





- Music Today : https://www.youtube.com/watch?v=Uko8Oa_Zd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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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君子之德風也 小人之德草也> 20150529


02-01 滕定公薨 世子謂然友曰 昔者 孟子嘗與我言於宋 於心終不忘 今也不幸 至於大 故 

        등정공훙 세자위연우왈  석자 맹자상여아언어송 어심종불망 금야불행 지어대 고

薨(훙)죽을, (횡)많을


吾欲使子問於孟子然後 行事

오욕사자문어맹자연후 행사


등문공이 사망하였다. 세자가 연우더러 “전날 맹자께서 송나라에서 나더러 하신 말씀을 나는 마음속에 새겨두고, 언제나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불행히 아버님의 상사(喪事)를 당하였 으니 나는 그대를 보내어 맹자의 의견을 들은 후에 상례(喪禮)를 치를까 합니다.” 


02-02 然友之鄒 問於孟子 孟子曰 不亦善乎 親喪固所自盡也 曾子曰 生事之以禮 事葬之以禮 祭之以禮 可謂孝矣 

       연우지추 문어맹자 맹자왈 불역선호 친상고소자진야  증자왈 생사지이예 사장지이예 제지이예 가외효의

鄒(추)추나라


諸侯之禮 吾未之學也 雖然吾嘗聞之矣 三年之喪 齊疏之服 飦粥之食 自天子達於庶人 三代共之 

제후지예 오미지학야 수연오상문지의 삼년지상 제소지복  전죽지식 자천자달어서인 삼대공지

疏(소)소통할 /飦(전)죽 /粥(죽)죽


연우가 추나라로 가서 맹자에게 물은즉
“참으로 좋은 말씀입니다. 친상(親喪)에는 본래 제 힘자라는 대로 해야 합니다. 증자가 말하기를 “살아계실 때 예로서 섬기고 돌아가셨을 때 예로서 장사하고 예로서 제사를 모시면 효자라 할 수 있으리라” 하였는데, 제후의 예는 아직 배우지 못했으나, 그러나 전에 들은 이야기로는 3년상을 치러야 하고, 허술한 상복을 입어야 하고 미음을 먹어야 하는 것은 제왕으로부터 평민에 이르기까지 하·은·주 삼대가 모두 그랬다는 것입니다.”



02-03 然友反命 定爲三年之喪 父兄百官 皆不欲曰 吾宗國魯先君 莫之行 吾先君亦莫之行也 

       연우반명 정위삼년지상 부형백관 개불욕왈 오종국노선군 막지행 오선군역막지행야



至於子之身而反之不可 且志曰喪祭從先祖 曰吾有所受之也 

지어자지신이반지불가 차지왈상제종선조 왈오유소수지야


연우가 돌아와서 복명한즉 3년상으로 결정하였다. 그러자 집안 어른들과 여러 벼 슬아치들이 모두 싫어하며 말하기를“우리 종주국인 노나라의 선군들께서도 그렇게 하지 않으셨고, 우리나라 선군들께 서도 또한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대의 때에 와서 이 법을 뒤집는 것은 잘못입 니다. 옛날 책에도 ‘장사나 제사는 선조가 하신 대로 하라.’하였습니다. 우리들은 그렇게 들은 바가 있어서 그럽니다.” 하니,



02-04 謂然友曰 吾他日未嘗學問 好馳馬試劍 今也父兄百官不我足也 恐其不能盡於大事 子爲我問孟子 

        위연우왈 오타일미상학문 호치마시험 금야부형백관불아족야 공기불능진어대사 자위아문맹자

馳(치)달릴


然友復之鄒 問孟子 孟子曰 然不可以他求者也 孔子曰 君薨 聽於冢宰 歠粥 面深墨 卽位而哭 百官有司 

연우부지추 문맹자 맹자왈 연불가이타구자야 공자왈 군훙 청어총재 철죽  면심묵 즉위이곡 백관유사

冢(총)무덤 /宰(재)재상 /冢宰 이조판서(吏曹判書) /歠(철)들이마실 /墨(묵)먹, (미)교활할 /卽(즉)곧

哭(곡)울


莫敢不哀 先之也 上有好者 下必有甚焉者矣 君子之德風也 小人之德草也 草上之風必偃 是在世子 

막감불애 선지야 상유호자 불필유심언자의 군자지청풍야 소인지청초야 초상지풍필언 시재세자

偃(언)쓰러질


세자는 연우더러 “나는 전에 학문은 하지 않고 말달리기나 칼부림만 좋아한 지라, 이제 집안어른이나 여러 벼슬아치들이 내 말을 시원찮게 여깁니다. 상례를 제 마음먹은 대로 치르지 못할까 저어하오니, 그대가 나를 위해서 맹자께 좀 물어 봐 주구려.”
연우가 다시 추나라로 가서 맹자께 물은즉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 일은 다른데서 구할 필요 없이 공자는 ‘군왕이 돌아가시면 그동안 정사는 총재가 보살피는 것이다. 세자는 죽을 마시며 얼굴은 검정 때 낀 그대로 자리에 앉아서 통곡을 하면 모든 벼슬아치나 심부름꾼들이 슬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는 남 먼저 그렇게 하는 까닭이니, 이는 위에서 좋아하는 일은 아래서는 보다 더 유난하기 때문이다. 군자의 덕은 바람이요 소인의 덕은 풀이니, 풀 위에 바람이 스치면 반드시 넘어지리라.’하셨으니 이는 세자께서 하시기에 달렸습 니다.”



02-05 沿友反命 世子曰然是誠在我 五月居廬 未有命戒 百官族人 可謂曰知 及至葬 四方 來觀之 顔色之戚 

        연우반명 세자왈연시성재아 오월거려 미유명계 백관족인 가위왈지 급지장 사방 래관지 안색지숙

廬(려)농막집


哭泣之哀 吊者大悅

곡읍지애 조자대열

泣울 읍, 바람 빠를 립(입), 원활하지 않을 삽 /吊(적)이를, (조)조상할 /悅(열)기쁠


연우가 돌아와서 그대로 아뢴즉, 세자가 말하기를 “그렇소. 정말 나 하기에 달렸소.” 하고 다섯 달 동안 풀집 속에서 살며 명령이나 훈계 같은 것을 내리는 일이 없었다. 여러 벼슬아치나 친척들이 ‘알기는 아는군’이라하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장례를 모실 때가 된즉 사방에서 모여와서 참관하였다. 얼굴빛이 초라해 지고 슬피 흐느껴 우는지라, 조문객들은 크게 만족하였다. 



- 준이생각 ; 등정공이 죽자 세자가 맹자에게 어떻게 상을 치러야 할지 물어 그리 시행하려 하니 신하들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가 나오자 세자는 다시 연우를 보내어 맹자에게 방법을 물었다.그러자 맹자는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고, 소인의 덕은 풀과 같아서 바람이 불어 오면 풀이 반드시 눕는다’ 즉 윗 사람(세자)이 먼저 뜻을 세우고 행하면 아래 사람(관리들)은 자연히 따라 오게 된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은 세자는 상주로서의 예를 갖추자 모든 관리들과 친족들이 장례에 달려와 조문하는 모습을 보고 기뻐 하며 따랐다고 한다. 

    유교를 이야기 하면 항상 딸려 나오는 약점이 지나친 형식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삼년상을 치르고 움막에 거주하고 죽을 먹고 얼굴에 먹칠을 하고 정사를 모두 재상에게 맡기고...하지만 이 모든 형식의 바탕에는 인간의 정신에 대한 발전 가능성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는 것을, 어쩌면 그렇기에 반면으로 인간의 정신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수도 있는지에 대한 두려움도 동시에 갖고 있었고 이 모두를 엄격한 형식(예)으로 지켜 나가려 했던 것인 아닌가 싶다. 

인간의 정신과 육체는 분명히 같이 간다는 점. 살면서 절절히 느끼고 있다. 해이한 정신은 흐트러진 몸가짐으로 그대로 나타난다. 어쩌면 유교에서 말하는 지나치게 복잡한 형식들에 대해서는 적당한 타협점을 찾아 가면서 오히려 현 시대에 맞는 새로운 예의 형식을 나름 만들어 가는 것도 어쩌면 새로운 길찾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Music Today : http://www.dailymotion.com/video/xbix4y_am-i-that-easy-to-forget-jim-reeves_music

               “Am I That Easy To Forget” - Jim Reeves



滕文公章句上


<滕文公爲世子>  20150528



01-01 滕文公爲世子 將之楚 過宋而見孟子울

        등문공위세자 장지초 과송이견맹자

滕(등,téng)물 솟을 /過(과guò)지날, (화)재앙었


등문공이 세자 때 초나라로 가는 길에 송나라를 지나면서 맹자를 만났는데, 


01-02 孟子 道性善 言必稱堯舜

        맹자 도성선  언필칭요순

稱(칭chēng, chèn, chèng)일컫을, 저울


맹 자는 인간의 본성은 선한 것이라 하며 말끝마다 요순을 일컬었다.


01-03 世子自楚反 復見孟子 孟子曰 世子疑吾言乎 夫道一而已矣

        세자자초반 복견맹자 맹자왈 세자의오언호 부도일이이의


세자는 초나 라에서 돌아오면서 다시 맹자를 만났다.
맹자가 말하기를 “태자께서는 내 말을 의심하십니까? 길이란 하나 뿐인 것입니다.


01-04 成覵謂齊景公曰 彼丈夫也 我丈夫也 吾何畏彼哉 顔淵曰 舜何人也 予何人也 有爲者亦若是 公明儀曰 

        성간위제경공왈 피장부야 아장부야 오하외피재 안연왈 순하인야 여하인야 유위자역약시 공명의왈

覵(한)지릅뜰, (간)엿볼 /淵(연)못 /欺(기qī)속일


文王我師也 周公豈欺我哉

문왕아사야 주공기기아재


성간이 제경공더러 ‘그도 대장부요 나도 대장분데 내가 어찌 그를 두려워할 까닭 이 있겠소?’하였고, 안연은 ‘순은 어떤 사람이며 나는 어떤 사람인가. 그와 같이 하기만 한다면 다 그렇게 될 수 있는 것을!’ 이라 하고,공명의는 주공은 언제나 ‘문왕은 나의 스승이시다. 그렇게 말하였으니 주공이 어 찌 나를 속였을 것인가!’하였습니다. 


01-05 今滕絶長補短 將五十里也 猶可以爲善國 書曰若藥不暝眩 厥疾不瘳

        금등절장보단 장오십리야 유가이위선국 서왈약약불명현 궐질불추

暝(명)저물 /眩(현)어지러울, (환)요술, (견)돌아다니며 팔 /厥(궐)그 /瘳(추)나을 /猶(유)오히려, (요)움직일


이제 등나라가 지나친 점은 잘라내고 모자라는 점을 고친다면 사방이 오십리밖에 안 되지만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을까 합니다. 《書經》의 글에 약에 아찌르르한 기운이 없으면 그 병이 낫지 않는 것과 같고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 暝眩현상 : “명현 반응” 또는 “명현 현상” 이란 용어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겁니다. 음식을 익힌 음식에서 살아 있는 음식으로 바꾸거나 단식 등 몸을 청소하며 돕는 과정을 실천하다 보면 위의 주부처럼 분비물이 쏟아지는 것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되지요. 이 증상은 질병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하여, 경험이 없으면 혹시 몸이 나빠지고 있는 게 아닌가 하여 무척 당황하게 됩니다. 명현 반응의 종류는 다양한데 대개는 독감 비슷한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머리가 아프거나 관절이나 근육이 쑤시기도 합니다. 목에서도 통증을 느낄 경우가 있으며 때로는 오한이 들고, 땀을 흘리며 구토증세나 현기증이 있기도 합니다. 인체의 분비물이 갑작스럽게 증가하는 수도 있으며 우울증 증세가 나타날 때도 있습니다.


명현반응은 한의학 고서에 “약이 명현하지 않으면 병이 낫지 않는다”고 알려져 주로 한의학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병을 치료하면서 주의 깊게 환자를 관찰해온 명의들은 병이 낫기 전에 병이 도지는 현상이 있다는 것을 관찰해 왔습니다. 서양의 자연의학에서는 이를 일컬어 “치유의 위기”(healing crisis)라고 합니다. 때로는 서양의학에서 이를 관찰 보고한 독일의 피부과 의사 헥스하이머 형제의 이름을 따서 “헥스하이머 반응”(herxheimer reaction)이라고도 합니다. 헥스하이머 형제는 둘 다 피부과 의사였는데 매독으로 인한 피부질환을 치료하면서 많은 환자들이 낫기 전에 독감 비슷한 증상을 겪을 뿐 아니라 피부 질환의 범위도 더 넓어지고 심해진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명현반응은 그 이름이 어떠하든, 모두가 인체가 몸 안의 독소를 처리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을 말합니다. 우리의 몸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건을 만들어주면 인체는 알아서 우리 몸을 해롭게 하는 독소들(살충제나 화학제품과 같은 환경 독소, 병원체나 기생충 같은 생물 독소, 이산화 탄소, 활성산소 같은 대사 독소, 식품첨가제, 보존제, 착색제 같은 식품 독소 등)을 제거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독소 제거가 인체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 범위를 넘어서면서 질병에 걸린 것과 비슷한 증세를 겪게 됩니다. 


저는 명현반응을 이해시키기 위해 종종 배수구를 비유로 듭니다. 가을이 되면 배수구는 쌓인 낙엽으로 점점 좁아지게 됩니다. 겨울이 되면 좁아진 배수구로 나마 물이 흐르고는 있지만 제대로 기능하게 하려면 배수구를 청소해 주어야 합니다. 봄철이 되어 배수구에 쌓인 낙엽을 청소하면 일시적으로 물이 혼탁해지는 과정을 거친 후 맑은 물이 시원스레 흐르게 되는데, 이렇게 우리 몸도 깨끗하고 시원한 순환을 위해,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주어 청소를 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독소들이 빠져나오면서 눈앞이 캄캄해지고[瞑] 어지러운[眩]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명현반응의 법칙 


명현반응은 일정한 법칙이 있습니다. 명현은 몸 안에서  밖으로, 머리에서 아래로, 그리고 병이 일어났던 역순으로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이 법칙은 발견자인 미국 동종요법(同種療法: 자연의학의 일종으로서, 건강한 사람에게 투여하면 지금 앓고 있는 질병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게 될 약물이나 치료제를 처방하는 치료법을 말함)의 아버지 콘스탄틴 헤링의 이름을 따서 헤링의 법칙(hering’s law)이라고도 합니다. 이 법칙에 의하면 질병이란 몸 안의 문제가 밖으로 드러난 것이며 치유가 되는 것도 몸 안이 먼저 치유되고 나서 몸의 바깥 부분도 치유가 일어나게 됩니다. 예를 들면 관절염의 경우, 단지 뼈마디의 염증이 문제가 아니라 인체 내부의 대사 과정, 인체의 화학적인 기능의 문제부터 고쳐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명현반응은 또한 머리에서부터 먼저 일어납니다. 우리의 마음은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 약물, 기타 물질들의 영향을 받습니다. 마약과 같은 향정신성물질이 가장 좋은 예라고 하겠습니다. 해독 과정 중에는 과거의 부정적인 정서나 기억도 되살아나면서 치유됩니다. 과잉행동 장애, 학습 장애, 월경전증후군 등도 모두 정서의 문제와 닿아 있습니다. 우리의 몸이 깨끗해지기 전에 먼저 머리(마음)부터 정화되는 것입니다. 


명현반응에서 또 하나의 흥미로운 법칙은 병이 일어난 역순으로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명현 기간 동안에 인체는 과거의 병을 찾아내어 치료를 하기 시작하는데 가장 최근에 일어난 병의 증세부터 먼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포천에 사시는 한 70대 노인은 단식 중 최근에 앓았던 치통을 겪더니 이어서 젊은 시절에 겪었던 늑막염 증세를 다시 겪고 있다면서 신기해 했습니다. 


명현반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좋은 치료 과정 중에 있다가도 질병반응인줄 알고 화들짝 놀라 중단하기 쉽습니다. 명현반응과 질병반응과 다른 점은 그 지속 시간이 짧고, 나타나는 현상도 헤링의 법칙을 따른다는 점입니다. 


우리 모두는 누구나 몸 안에 최고의 의사를 모시고 있습니다. 알기 쉽게 우리가 “자연치유력”이라고 부르는 이 의사는 우리가 방해하지만 않는다면 훌륭하고도 완벽하게 우리 몸을 건강한 몸으로 만들어줍니다. 명현반응은 휴업중이던 의사선생님이 다시 진료를 시작하였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http://www.nyjnews.net/sub_read.html?uid=12782)


- 준이생각 : 등문공에게 계속해서 요순을 칭하면서 이야기하는바 인간의 본성은 선한 것이고 자신을 계속 수련하며 정진해 나가면 누구든 요순과 같은 같은 사람이 될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든 근본은 선함으로 보고 평소 생활속에 인의를 찾아 정진해 나가면 모두가 군자가 될수 있다는 것이 바로 맹자의 기본 가르침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Music Today : https://www.youtube.com/watch?v=1o0Dt_Gi_EM


Dank sei Dir, Herr 주님 감사합니다 / G. F. Händel 헨델


Dank sei dir Herr,

주님 감사합니다,

Du hast dein Volk

당신은 당신의 백성을

Mit dir geführt,

당신과 함께 인도하셨습니다,

Dein is nun das Land.

당신의 것입니다 이제 이 땅은.

Eh(e) diese Feinde uns auch bedroh'n

항상 원수들이(적들이) 우리를 위협하기 전에

Deine Hand schützte uns;

당신의 손이 우리를 보호하셨습니다;

In deiner Gnade gabst du uns Heil.

당신의 은혜 안에서 당신은 우리에게 구원을 주셨습니다.


Dank sei dir Herr,

감사합니다 주님,

Du hast dein Volk

당신은 당신의 백성을

Mit dir geführt,

당신과 함께 인도하셨습니다,

Dein ist nun das Land.

당신 것입니다 이제 이 땅은.


Dank sei Dir Herr,

감사합니다 주님,

Du hast dein Volk

당신은 당신의 백성을

Mit dir geführt,

당신과 함께 인도하셨습니다,

In deiner Gnade gabst du uns Heil.

당신의 은혜 안에서 당신은 우리에게 구원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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