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而哇之> 20150613



10-01 匡章曰陳仲子 豈不誠廉士哉 居於陵 三日不食 耳無聞 目無見也 井上有李 螬食實者過半矣 

        광장왈진중자 기불성렴사재 거어릉 삼일불식 이무문 목불견야 정상유리 조식실자과반의 

匡(광)바를, (왕)앉은뱅이/廉(렴, 염)청렴할, 살필/陵(릉)언덕 /螬(조)굼벵이 /李(리)자두, 오얏


匍匐往將食之 三咽然後 耳有聞 目有見

포복왕장식지 삼연연후 이유문 목유견

匍(포)길 /匐(복)길/咽(인)목구멍,(열)목멜, (연)삼킬


광장이 말하기를 “진중자는 왜 청렴한 선비가 아닐까! 오릉에 있을 때 사흘을 굶으니 귀가 안들리고 눈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물가에 자두 한 개가 있었는데 굼벵이가 알맹이는 반 넘게 파먹은 것이었습니다. 기어가서 먹어려고 세 번 삼킨 연후에야 귀가 들리고 눈이 보였답니다.”


10-02 孟子曰 於齊國之士 吾必以仲子 爲巨擘焉雖然 仲子 惡能廉 充仲子之操 則蚓而後可者也

        맹자왈 어제국지사 오필이중자 위거벽언수연 중자 오능렴 충중자지조 즉인이후가자야

擘(벽)엄지손가락 /操(조)잡을, 부리다, 장악하다, 훈련하다,지조/蚓(인)지렁이


맹자가 말하기를 “제나라 선비들 중에서 나는 중자만큼 한 사람도 없다고 생각은 하나 그러나 어찌 깨끗하다고 할 수야 있소? 중자의 절조를 철저히 실행한다면 지렁이가 되고 난 연후에야 가능할 것입니다.


10-03 夫蚓上食槁壤 下飮黃泉 仲子所居之室 伯夷之所築與 抑亦盜跖之所築與 所食之粟 伯夷之所樹與 

        부인상식고양 하음황천 중자소거지실 백이지소축여 억역도척지소축여 소식지속 백이지소수여

槁(고)마를, (호)위로할/壤(양)흙덩이/抑(억)누를 /亦(역)또, (액)겨드랑이 /盜(도)도둑 /跖(척)밝을


抑亦盜跖之所樹與 是未可知也

억역도척지소수여 시미가지야


 지렁이란 벌레는 위에서는 마른 흙을 먹고 밑에서는 황토물을 마시는데, 중자가 사는 집은 백이가 지은 것인가? 그렇잖으면 도척이 지은 것인가? 먹고 있는 좁쌀은 백이가 심은 것인가? 그렇잖으면 도척이 심은 것인가? 그야 알 수 없는 것일 것입니다.”


10-04 曰是何傷哉 彼身織屨 妻辟纑 以易之也 

        왈시하상재 피신직구 처피로 이역지야

織(직)짤 /屨(구)신/纑(로,노)실/傷(상)다칠


“그야 상관없지 않을까요? 그는 제 손으로 신을 삼고, 마누라는 모시를 켜서 그것으로 바꾸어 먹고살기 때문입니다.”


10-05 曰仲子 齊之世家也 兄戴 蓋祿萬鐘 以兄之祿 爲不義之祿而不食也 以兄之室 爲不義之室而 不居也 

        왈중자 제지세가야 형대 개록만종 이형지록 위불양지록이불식야 이형지실 위불의지실이 불거야

戴(대)일


辟兄離母 處於於陵 他日 歸則有饋其 兄生鵝者 己頻顣曰 惡用是鶂鶂者爲哉 他日其母殺是鵝也 與之食之 

피형리모 처어어릉 타일 귀즉유궤기 형생아자 기빈축왈 오용시역역자위재 타일기모살시아야 여지식지

饋(궤)보낼 /頻(빈)자주 /顣(축)찡그릴 /鶂(역,예)거위


其兄 自外至曰 是鶂鶂之肉也 出而哇之

기형 자외실왈 시역역지육야 출이와지

哇(와)토할, (규)노래할, (화)목멜


“중자는 제나라 세가(世家)집 사람입니다. 그의 형 대는 개지방의 봉록이 만종이었습니다.  형의 녹이 불의의 녹이라 하여 먹지 않고 형의 집은 불의의 집이라 하여 살지 않고 형을 피하여 어미와 갈려 오릉에서 살았는데 어느 날 집으로 돌아와 본즉 자기형에게서 산 거위를 보내준 것이 있었습니다. 이맛살을 찌푸리면서 ‘웬걸 꺼욱꺼욱 하는 것을 어쩌잔 말이냐?’하였는데, 그 다음 어느 날 그의 어미가 거위를 죽여서 함께 먹은 일이 있습니다. 그러자 그의 형이 밖으로부터 돌아와서 ‘그것이 꺼욱꺼욱 새의 고기야’ 한즉, 밖으로 나가서 토해 버렸습니다.


10-06 以母則不食 以妻則食之 以兄之室則弗居 以於陵則居之 是尙爲能充其類也乎 若仲子者 蚓而後 充其操者也 

        이모즉불식 이처즉식지 이형지실즉불거 이어릉즉거지 시상위능충기류야호 약중자자 인이후 충기조자야

弗(불)아닐, 말


   어미가 마련해 준 것은 먹지 않고 마누라가 마련해 준 것은 먹으며, 형의 집에서는 살지 않고 오릉에서는 살고 있으니 그래 그렇게 해가지고 절조를 잘 지키는 사람 중에 들어갈 수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중자 같이 지내려고 할 것 같으면 지렁이 같이 되어야만 그의 절조를 철저히 지켜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 참고자료 ;  백이와 숙제는 고죽국 군주의 두 아들이다. 아버지가 아우인 숙제를 후계자로 세우려고 하였는데 아버지가 사망하게 되자 숙제는 백이에게 왕위를 사양하였다. 백이가 말하기를 "아버지의 명이다"라고 하고 마침내 달아났다. 숙제도 역시 왕위에 오르려고 하지 않고 달아났다. 나라 사람들이 중자(백이와 숙제 사이의 형제)를 군주로 세웠다. 

이때 백이와 숙제는 서백창(주나라 문왕)이 노인을 잘 봉양한다는 말을 듣고 "어찌 그에게 가서 의지하지 않겠는가"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르러 보니 서백은 죽고 문왕의 아들인 무왕이 아버지의 목주(위패)를 수레에 싣고, 서백창을 문왕이라 칭하고, 동쪽으로 은나라의 주왕을 정벌하였다. 백이와 숙제는 무왕의 말고삐를 붙잡고 간언을 하였다. 

"아버지가 사망했는데 장례를 지내지 않고 곧 전쟁을 일으키니 효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신하로서 군주를 시해하니 인의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니 좌우에 있던 신하들이 이들을 해치려고 하였다. 태백(무왕의 군사인 여상)이 말하기를 "이는 의인이다"라고 하고 부축하여 떠나게 하였다. 무왕이 주왕의 난폭함을 평정하니 천하가 모두 주나라를 받들었으나 백이와 숙제는 이를 부끄럽게 여기고 도의상 주나라 곡식을 먹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여 수양산에 숨어 고사리를 캐서 먹었다. 굶어서 죽게 되었을 때에 노래를 지으니 그 내용은 이러하였다. "저 산에 올라 고사리를 캐노라. 포악한 신하로 포악한 군주를 바꿈이여. 그것이 그릇된 것임을 모르는구나. 신농우하의 태평성세가 홀연히 사라지는구나. 우리는 어디로 가서 귀숙할가? 아! 죽음의 길로 갈지니 운명이 쇠잔되었구나!"라고 하고 마침내 수양산에서 굶어 죽었다. 이로써 보면 그들은 원망한 것인가, 그렇지 않은가?


누군가가 "천도는 사사로이 친한 사람이 없고 항상 착한 사람과 같이 한다"라고 말했으니 저 백이, 숙제와 같은 사람은 착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가? 아닌가? 인덕을 쌓고 고결한 행실이 이러한데도 굶어 죽었다. 또 공자의 칠십 제자의 무리 가운데 중니(공자)는 오직 안연을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추천하였으나, 그러나 회(안연)는 자주 궁핍하여 지게미나 쌀겨조차도 배불리 먹지 못하다가 끝내 요절하고 말았다. 천하가 착한 사람에게 보답하여 베푸는 것이 어떠한 것인가? 도척(극악무도한 도적)은 날마다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사람의 간을 꺼내어 먹었으며 포악 방자하였고 무리 수천명을 모아 천하를 횡행하였으나 끝내 천수를 다하고 죽었다. 이것은 어떠한 도덕을 따른 것인가? 이러한 것들은 매우 크고 현저한 것이다. 만약 근세에 이르면 행동이 정도를 벗어나고 오로지 금지된 일만을 범하였으되 평생토록 편안하고 즐거워하며 부유함이 자손 대대로 끊이지 않는가 하면, 정당한 땅을 골라서 밟고 적당한 기회가 온 이후에 말을 하며 길을 걸을 때 작은 지름길을 통하지 않고 공명정대한 일이 아니면 발분하여 하지않는데도 오히려 재화를 만나는자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나는 매우 의문을 가지니 만약 이른바 천도가 있다면 이것은 천도인가 아닌가?



- 어떤 넘의 생각 ; 匡章心中景仰陳仲子,不慕富貴虛榮,行頭陀行,有超人之志的那種廉潔自持的生活,所以認為他是人才中第一流;可是,孟子以為志士之操,耿介特立,可以激濁,但不可為「常」。所以在文中稱讚他,是人才中的『巨擘』,卻不是聖賢。因為『人』是「群居」的萬物之靈,在日常生活中,必須相互親愛、與互助,以共濟、共存,才能共榮,因而有「人倫」的關係,這就是『人道』。人,必有孝、悌,忠、信之行,方有禮、義、廉、恥之節。而孟仲子避兄、離母,無親戚、君臣、上下,是不重視人倫的「怪人」;世界上,哪有無人倫,而可以談廉的道理呢?所以孟子在『巨擘』一詞之外,還批評仲子,假若要一昧避世,則當個蚯蚓好了。

我們看上一章,孟子批楊朱、斥墨家之說之外,對於這種過份偏激,易失人道的言論,也要加以闢之,可見孟子說:「吾其好辯哉,實不得已也」,真的是心有戚戚焉。


- 준이생각 : 이번 장은 특히 등장인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없으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제나라 백이 숙제의 고사는 대강 들었을듯 하나 그 사이에 형제가 하나 더 있었어니 이가 중자(차남이란 뜻)다. 백이와 숙제가 서로 왕이 되기를 서로에게 미루고 떠나가니 중자가 떠억 하니 왕이 된 사람이다. 그리고 이번 장에 나오는 진중자(陳仲子)이 사람은 아마도 인의에 어긋난다고 삼일 굶은 일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물론 이런 하나의 행동에는 손가락을 치켜 들 만한 의미가 있다고 하겠으나 ... 맹자 가로되 그의 생애 자체가 전체로서 인의의 규범에 따랐느냐 아니면 부분적으로 따랐느냐에 의해서 그가 진정한 성현이 못됨을 이야기 한다. 암튼 철저히(단 하나도 남김없이) 인의의 길을 가야지 부분적으로 세상과 타협하는 것도 옳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장이라고 생각해 본다.

    철저히 ‘인의의 도’를 행할 것...타협금지...

<豈好辯哉> 20150612


09-01 公都子曰 外人 皆稱夫子好辯 敢問何也 孟子曰 予豈好辯哉 予不得已也 天下之生 久矣一治一亂

       공도자왈 외인 개칭부자호변 감문하야 맹자왈 예기호변재 여부득이야 천하지생 구의일치일난

稱(칭)일컫을, 저울 /辯(변)말씀, (편)두루미칠


공도자가 말하기를 “다른 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선생님은 말씀을 좋아하신다고 하니 왜 그렇게 말들을 할까요?”맹자가 말하기를 “내가 왜 말을 좋아하겠소! 할 수 없어 그러는 것이지. 사람이 세상에 살아온 지가 오래라 어느 때는 평화였고 어느 때는 난세였지.


09-02 當堯之時 水逆行 氾濫於中國 蛇龍居之 民無所定 下者爲巢 上者爲營窟 書曰 洚水警余 洚水者洪水也

       당요지시 수역행 범람어중국 사룡거지 민무소정 하자위소 상자위영굴 서왈 강수경여 강수자홍수야

巢(소)새집 /窟(굴)굴, 동굴 /警(경)깨우칠, 경계할 /余(여)나, 남을


요임금 시절에는 물이 거꾸로 올라차 온 나라를 휩쓸어 넘쳤으며, 뱀이나 용이 거기서 살고 백성들은 살 곳조차 없었다오. 낮은 바닥 사람은 새집 을 짓고 높은 데 사람은 굴을 파고 살았답니다. 옛 글에 ‘내리는 물이 나를 놀라게 한다.’하였는데, 내리는 물이란 홍수입니다.


09-03 使禹治之 禹掘地而注之海 驅蛇龍而放之菹 水由地中行 江淮河漢是也 險阻旣遠 鳥獸之害人者 消然後 

        사우치지 우굴지이주지해 구사룡이방지자 수유지중행 강회하한시야 험조기원 조수지해인자 소연후

掘(굴)팔, (궐)뚫을, (졸)서투를 /注(주)부을, 주를 달 /驅(구)몰 /蛇(사)긴 뱀, (이)구불구불 갈/菹(저)김치,(자)늪 /淮(회)물이름 /險(험)험할, (삼)괴로워할, (암)낭떠러지 /阻(조)막힐 /旣(기)이미, (희)쌀/遠(원)멀


人得平土而居之

인득평토이거지


 우를 시켜 이를 다스리게 한즉 우는 땅을 파서 물을 바다로 쏟게 하였습니다. 물짐승들은 몰아다가 진덤 풀밭으로 쫓았고, 물은 땅속으로 뀌어져 나가게 했으니, 강(江)·회(淮)·하(河)·한(漢)이 곧 그것입니다. 험상궂은 고장이 멀어지고, 사람을 해하는 짐승들이 없어진 연후에야 사람들이 평지에 모여살게 된 것입니다.


09-04 堯舜旣沒聖人之道衰 暴君代作 壞宮室以爲汚池 民無所安息 棄田以爲園囿 使民不得衣食 邪說暴行又作 

        요순기몰성인지도쇠 폭군대작 괴궁실이위오지 민무소안식 기전이위원유 사민부득의식 사설폭행우작

衰(쇠)쇠할, (최)상옷, (사)도롱이/壞(괴)무너질, (회)앓을 /棄(기)버릴


園囿汚池沛澤 多而禽獸至 及紂之身 天下又大亂

원유오지패택 다이금수지 급주지신 천하우대란

沛(패)늪, 비쏟아질/澤(택)못, (석)풀


요순은 이미 돌아가시고 성인의 도는 시드는지라, 못된 군왕들이 가름하여 나오게 되었습니다. 집간을 헐어버리고 그 자리에 연못을 만드니 백성들의 쉴 곳이 없어졌고, 밭을 무질러 유원지를 만드니 백성들의 먹고 입을 길이 막히게 되었습니다. 거기다가 그릇된 사설(邪說)과 욱대기로 다구치는 버릇이 다시 생기고, 유원지며 연못이며 진털밭이 많아져서 짐승떼들이 모여드니 주왕 때 와서 천하는 다시 크게 어지러워진 것입니다.


09-05 周公相武王 誅紂 伐奄三年 討其君 驅飛廉於海隅而戮之 滅國者五十 驅虎豹犀象而遠之 天下大悅 書曰 

       주공상무왕 주주 벌엄삼년 토기군 구비렴어해우이륙지 멸국자오십 구호표서상이원지 천하대열 서왈

誅(주)벨 /紂(끈)낑거리끈, 주임금 /伐(벌)칠 /奄(엄)문득 /討(토)칠 /廉(렴)청렴할 /隅(우)모퉁이/戮(륙, 육)죽일 /豹(표)표범 /犀(서)무소 /象(상)코끼리


丕顯哉 文王謨 丕承哉 武王烈 佑啓我後人 咸以正無缺

비현재 문왕모 비승재 무왕렬 우계아후인 함이정무결

丕(비)클 /顯(현)나타날 /謨(모)꾀 /佑(우)도울 /啓(계)열/咸(함)다,짤, (감)덜


주공이 무왕을 도와 주왕을 주살하고 엄나라를 정벌한지 3년만에 그곳 군주의 죄를 다스렸고, 비렴을 바닷가로 쫓아 버린 후 한 칼로 목을 베니, 나라를 없앤 수효만 하더라도 50이었고, 호랑이·표범·물소·코끼리 따위도 멀리 쫓아 버리니 천하가 기쁨에 넘쳤답니다. 《書經》에 끔찍이도 밝으실 손, 문왕의 꾀여. 잘도 이으셨네, 무왕의 공이여. 우리 같은 뒷사람을 북돋아 인도 하시되 모두 바르게 바로잡아 주시니 흠 잡을 데 없게 하시니라.였습니다.


09-06 世衰道微 邪說暴行 有作 臣弑其君者 有之 子弑其父者 有之

      세쇠도미 사설폭행 유작 신시기군자 유지 자시기부자 유지

弑(시)윗사람 죽일


세태는 시들고 도의는 희미하여 그릇된 사설과 억지스런 폭행이 다시 생기니, 신하로서 그의 주군을 죽이는 자가 있고, 아들로서 그의 아비를 죽이는 자가 있게 되었습니다.


09-07 孔子懼作春秋 春秋 天子之事也 是故 孔子曰 知我者 其惟春秋乎 罪我者 其惟春秋乎

       공자구작춘추 춘추 천자지사야 시고 공자왈 지아자 기유춘추호 죄아자 기유춘추호

懼(구)두려워할 /惟(유)생각할


공자는 이를 못내 저어하사 《춘추》를 지으셨으니, 《춘추》란 천자의 일을 쓴 글입니다. 그러므로 공자는 ‘나를 알아주는 이도 그야 《춘추》때문이겠지! 나를 허물하는이도 그야 《춘추》때문이겠지!’라고 하셨습니다.


09-08 聖王不作 諸侯放恣 處士橫議 楊朱墨翟之言 盈天下 天下之言 不歸楊則歸墨 楊氏 爲我 是無君也 墨氏 

       성왕부작 제후방자 처사횡의 양주묵적지언 영천하 천하지언 불귀양즉귀묵 양씩 위아 시무군야 흑씨

恣(자)마음대로, 방자할 /橫議 빗나가는 의논 /翟(적)꿩, (책)고을이름 /楊(양)버들/朱(주)붉을, 그루터기 /墨(묵)먹 /盈(영)찰


兼愛 是無父也 無父無君 是禽獸也 公明儀曰 庖有肥肉 廏有肥馬 民有飢色野有餓莩 此率獸而食人也 楊墨之道 

겸애 시무부야 무부무군 시금수야 공명의왈 포유비육 구유비마 민유기색야유아표 차솔수이식인야 양묵지도

庖(포)부엌 /肥(비)살찔 /廏(구)마굿간 /餓(아)주릴 /莩(부)갈대청, (표)굶어죽을


不息孔子之道不著 是邪說 誣民 充塞仁義也 仁義充塞 則率獸食人 人將相食

불식공자지도불저 시사설 무민 충색인의야 인의충색 즉솔수식인 인장상식

誣(무)속일 /充(충)채울 /塞(새)변방, (색)막힐 /充塞 충색 꽉차서(채워)막음


성왕은 나지 않고 제후들은 함부로 굴며, 처사(處士)들은 함부로 지껄이니 양주·묵적의 학설이 천하에 그득하고 천하의 논설이 양씨에게 따르지 않으면 묵씨에게 기울어졌습니다. 양씨는 나만을 위하는 것이니 이는 군왕을 부인하는 것이요, 묵씨는 겸애를 주장하니 이는 아비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군왕도 없고 아비도 없으면 이는 짐승의 세계입니다. 공명의는 ‘찬마루에는 기름진 고기덩어리가 그득하고 마구간에는 살찐 망아지가 있는데 백성의 얼굴에는 주린 빛이 떠돌고 들녘에는 굶어 죽은 시체가 시글시글 하다. 이는 짐승떼를 몰아다가 사람을 잡아 먹게 하는 것과 같다.’하였습니다. 양씨·묵씨의 도가 잦아들지 않으면 공자의 도는 들쳐지지 못하리니 이는 그릇된 사설이 온 나라 사람을 속이고 인의의 길을 가로막아 버리는 결과가 됩니다. 인의의 길이 가로 막혀지면 짐승 떼를 몰아다가 사람을 먹게 하고 사람들은 저희끼리 서로잡아먹게까지 될 것입니다.


09-09 吾爲此懼 閑先聖之道 距楊墨 放淫辭 邪說者不得作 作於其心 害於其事 作於其事 害於其政 聖人復起 

       오위차구 한선성지도 거양묵 방음사 사설자부득작 작어기심 해어기사 작어기사 해어기정 성인부기

閑(한)한가로울 /距(거)막을, 상거할 /淫(음)음란할 /辭(사)말씀


不易吾言矣

불역오언의


나는 이렇게 될까 봐 두렵기 때문에 옛 성인의 도를 옹호하여 양씨·묵씨의 도를 배격하는 것이요, 풍떠는 소리를 멀리하여, 그릇된 사설을 퍼뜨리는 자가 못 나오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그 마음속에서 우러나서 일을 그르치고, 그 일에서 우러나서 그 정치를 그르치는 것이니, 성인이 다시 나오신다 하더라도 내 말은 바꾸지 않으실 것입니다.


09-10 昔者禹抑洪水而天下平 周公兼夷狄驅猛獸而百姓寧 孔子成春秋而亂臣賊子懼

        석자우억홍수이천하평 주공겸이적구맹수이백성녕 공자성춘추이난신적자구

抑(억)누를 /賊(적)도둑


옛날에 우임금이 홍수를 막아내니 천하가 태평하게 되었고, 주공이 야인들을 통 합하고 짐승들을 멀리 쫓으니 백성들은 편안하게 되었고, 공자가 《춘추》를 지으니 난신적자들이 벌벌 떨었습니다.


09-11 詩云 戎狄是膺 荊舒是懲 則莫我敢承 無父無君 是周公所膺也

        시운 융적시응 형서시징 즉막아감승 무부무군 시주공소응야

戎(융)오랑캐, 병장기/膺(응)가슴 /荊(형)가시나무 /舒(서)펼 /懲(징)징계할


시경에 서융·북적의 오랑캐를  정벌하니 남쪽 형·서 패들이 다스려지네. 그렇게 되면 그 누가 나를 이겨낼텐가. 이런 구절이 있으니, 아비도 부인하고 군왕도 부인하면 이는 주공이 버릇을 고쳐주자는 무리들인 것입니다.


09-12 我亦欲正人心 息邪說 距詖行 放淫辭 以承三聖者 豈好辯哉 予不得已也

        아역욕정인심 식사설 거피행 방음사 이승삼성자 기호변재 예부득이야

距(거)상거할, 막을 /詖(피)치우칠


  나도 인심을 바로잡고, 그릇된 사설이 잦아들도록 하며, 치우친 행동을 배격하며, 풍떠는 소리를 멀리하게 하여, 세 성인의 전통을 계승하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지, 왜 말을 좋아하겠소? 나는 할 수 없어서 그러는 것입니다.


09-13 能言距楊墨者 聖人之徒也

        능언거양묵자 성인지도야


능히 양씨·묵씨의 학설을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은 성인의 무리일 것입니다.”



- 준이생각 : 공도자가 와서 맹자에게 사람들이 모두 선생이 말씀하시기를 좋아한다고 그러시는데 그것은 무슨 연유입니까 하고 묻자, 맹자가 답한다. 절라 길게~~~. 요임금 시절엔 물이 골칫덩이라 우를 시켜 이를 다스리고 요순시대가 가자 폭군들이 정치를 엉망으로 하여 주왕에 이르러서는 세상이 엉망이 되었는데,주공이 무왕을 도와 세상을 평화롭게 만든바,무왕이 죽고 시간이 감에 다시 세상이 어지러지기 시작하여 지 아비를 죽이는 자식이 나오고 자신의 군주를 죽이는 신하가 나오자, 공자는 춘추를 지어 왕자의 교육을 삼으려 하였으나 세상은 점점 어지러워져 양주 묵적과 같은 사설이 나와 세상 사람을 그릇되게 이끌게 되고 (양주는 자신만을 중히 여겨 임금을 부정하고, 묵적은 겸애만을 중시하여 자신의 아비를 부정한다), 이런 사설과 잘못된 철학으로 물든 사회는 임금과 관리들의 사치와 향락을 조장하면서도 백성들은 지천에 굶어 죽게 만들게 되었어니 짐승떼가 사람을 잡아 먹고, 사람끼리 잡아 먹는 시대가 되어 가고 있다. 요약하면 우임금이 홍수를 막고, 주공이 지방두목(영주?)들을 통합하고 짐승을 쫓아 백성들을 편안하게 만들고, 공자가 춘추를 지어 난신적자들을 벌벌 떨게 한 것처럼, 세 군자(우임금, 주공, 공자)를 계승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바르게 만들고, 사악한행위를 막고, 음란한 말을 못하게 하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그렇게 되었다라는 것이 맹자의 답변이다. 아마도 공도자는 이 대답을 듣고 생각하기 위해 엄청난 시간을 들일 수밖에 없었겠지만, 이번 장을 통해서 마치 지금까지의 내용에 대한 요강을 접한 거 같아 나름 재밌는 장이 되었다. 좋은 시절도 있고 나쁜 시절도 있지만 나쁜 시대에 좋게 만들려 하는 마음으로 인의의 도를 행하자는 말이 되겠다. 이런 마음으로 어찌 잔소리를 아니 할 수 있겠느냐 ? ^^;;;

<何待來年> 20150611


08-01 戴盈之曰 什一 去關市之征 今玆未能 請輕之 以待來年然後已 何如

       대영지왈 십일 거련시지정 금현미능 청경지 이대래년연후이 하여

戴(대)일 /盈(영)찰 /什(십)열사람,(집)세간


대영지가 말하기를 “십일제법을 쓰되, 통관세나 영업세의 부과는 철폐하고 싶으나, 금년에는 아직 어떻게 할 수 없으므로 조금 가볍게 해 놓았다가 내년에는 철폐할까 하는데 어떻겠습니까?”


08-02 孟子曰 今有人 日攘其隣之鷄者 或告之曰 是非君子之道 曰請損之 月攘一鷄 以待來年然後已

        맹자왈 금유인 일양기린지계자 혹고지왈 시비군자지도 왈청손지 월양일계 이대래년연후이

攘(양)물리칠, (녕,영))어지러울


맹자가 말하기를 “가령 어떤 사람이 날마다 이웃집 닭을 훔쳐가는데 어느 사람이

그 사람더러 ‘그런 것은 점잖은 사람의 할 짓이 아니야’ ‘그러면 좀 줄여서 한 달에

한 마리씩 훔치다가 내년에나 그만 둘까합니다.’


08-03 如知其非義 斯速已矣 何待來年

        여지기비의 사속이의 하대래년

斯(사)이, 천할 /速(속)빠를


이것이 의리에 당찮은 줄 안다면 그야 속히 그만 두는 것이 옳지 왜 내년까지 기다려야하겠소!”


- 준이생각 : 인의에 어긋한 길(비인의지도)인줄 알면 속히 그만 두어야 한다. 미련 갖지 말고, 변명하지 말자 대충 이런 내용이것다. ^^

<脅肩諂笑> 20150610


07-01 公孫丑問曰 不見諸侯 何義 孟子曰 古者 不爲臣 不見

        공손추문왈 불견제후 하의 맹자왈 고자 불위신 불견


공손추가 묻기를 “제후를 만나지 않으시는 것은 어떤 이유이신지?”맹자가 말하기를 “옛날에는 신하가 안 되면 만나지 않았다.


07-02 段干木 踰垣而辟之 泄柳 閉門而不納 是皆已甚 迫斯可以見矣

        단간목 유원이피지 설류 폐문이불납 시개이심 박사가이견의

踰(유)넘을, (요)멀 /垣(원)담/泄(설)샐, (예)흩어질 /柳(류)버들 /迫(박)핍박할/斯(사)이, 천할


단간목은 담을 뛰어넘 어 피신하였고, 설류는 문을 꼭 닫아걸고 못들어 오게 하였다. 이 사람들은 너무 지나치기는 하지만 힘써서 간절히 바라면 만나도 좋을 것이다.


07-03 陽貨 欲見孔子而惡無禮 大夫有賜於士 不得受於其家 則往拜其門 陽貨矙孔子之亡也 而饋孔子蒸豚 

        양화 욕견공자이오무례 대장유사어사 부득수어기가 즉왕배기문 양화감공자지망야 이궤공자증돈

賜(사)줄 /矙(감)엿볼/饋(궤)보낼 /蒸(증)찔 /豚(돈)돼지


孔子亦矙其亡也 而往拜之 當是時 陽貨先 豈得不見

공자역감기망야 이왕배지 당시시 양화선 기득불견


양화는 공자가 찾아오기를 바랐지만 무례하다고 할까 하여 생각 끝에, 그때 대부가 선비에게 선물을 주면 집에서 직접 받지 못하면 보낸 사람의 문 앞으로 가서 배례하는 법이 있는지라, 양화는 공자가 집에 없는 틈을 타서 공자께 삶은 돼지를 보내드렸다. 그랬더니 공자 또한 그가 없는 틈을 타서 나아가 배사(拜謝)하였다. 그때 양화가 먼저 예를 베풀었으면 어찌 안 만날 수 있었겠는가.


07-04 曾子曰 脅肩諂笑 病于夏畦 子路曰 未同而言 觀其色 赧赧然 非由之所知也 由是觀之 則君子之所養 

        증자왈 협견첨소 병우하휴 자로왈 미동이언 관기색 난난연 비유지소지야 요시관지 즉군자지소양

脅(협)위협할, 겨드랑이 /肩(견)어깨 /諂(첨)아첨할 /笑(소)웃음 /畦(휴)밭두둑 /赧(난)얼굴붉힐 /


可知已矣

가지이의


 증자가 말하기를 ‘어깨를 들먹거리며 웃음에 아첨을 부리기란 여름 뙤약볕에서 밭갈이하기보다 더 고된 노릇이다.’자로는 “마음에는 없으면서 그럴듯이 말하면 그의 얼굴이 빨개진다. 나는 알수 없는 일이다.” 하였으니,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면 군자들의 수양하는 목표가 어디 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준이생각 : 맹자는 말한다. 군자는 어깨를 들썩들썩 조아리며 웃는 낯으로 아첨 하지 못한다.

아첨은 소인배의 것. 대인배는 핥지 않는다. 독행기도...

< 子謂戴不勝曰> 20150609


06-01 孟子謂戴不勝曰 子欲子之王之善與 我明告子 有楚大夫於此 欲其子之齊語也 則使齊人傅諸 使楚人傅諸 

       맹자위재불승왈 자욕자지왕지선여 아명고자 유초대부어차 욕기자지제어야 즉사제인부제 사초인부제

戴(대)일 /傅(부)스승 /諸(제)모두


曰使齊人傅之 曰一齊人 傅之 衆楚人咻之 雖日撻而求其齊也 不可得矣 引而置之莊嶽之間數年 雖日撻而求其楚 

왈사제인부지 왈일제인 부지 중초인휴지 수일달이구기제야 불가득의 인이치지장옥지간수년 수일달이구기초

咻(휴)신음소리, 지껄이다,(후)따스히 할, (효)외칠 /撻(달)때릴


亦不可得矣

역불가득의


맹자가 대불승더러 “당신은 당신의 왕을 좋은 왕으로 만들고 싶으신지! 내가 당신에게 똑똑히 일러드리지요. 여기에 초나라 대부가 있다고 합시다. 그가 그의 아들에게 제나라 말을 쓰도록 하고 싶을 때 제나라 사람으로 선생을 삼겠습니까? 초나라 사람으로 선생을 삼겠습니까?”

“제나라 사람으로 선생을 삼겠습니다.”

“단 한 사람의 제나라 사람이 선생이 되고, 여러 초나라 사람들과 서로 중얼댄다면 날마다 뭇매질을 하면서 제나라 말을 하라 해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를 끌고 와서 제나라 거리리에 몇 해만 두어두면 날마다 뭇매질을 하면서 초나라 말을 하라 해도 그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06-02 子謂薛居州善士也 使之居於王所 在於王所者 長幼卑尊 皆薛居州也 王誰與爲不善 在王所者 長幼卑尊 

        자위설거주선사야 사지거어왕소 재어왕소자 장유비존 개설거주야 왕수여위불선 재왕소자 장유비존

薛(설)성씨/誰(수)누구


皆非薛居州也 王誰與爲善 一薛居州 獨如宋王 何

개비설거주야 왕수여위선 일설거주 독여송왕 하


당신은 설거주를 좋은 선비라 하여 왕의 계신 곳에서 살게 하니, 왕 계신 곳에 있는 무리들이 어른 아이 높은이 낮은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설거주 같은 무리라면 왕이 누구를 데리고 나쁜 일을 할 것이며, 왕 계신 곳에 있는 무리들이 어른 아이 높은이 낮은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설거주 같은 무리가 아니라면 왕이 누구를 데리고 착한

일을 할 수 있겠소? 설거주 한 사람으로서 송나라 왕을 어떻게 할 것입니까?”


- 준이생각 : 초나라 남자가 자신의 자식에게 제나라말을 가르치고자 할 때 선생을 제나라 사람으로 하더라도 선생하나 뿐이라면 그 외의 모든 생활은 초나라 말로 할 터, 초나라 말을 제대로 하기가 어려운 것과 같이, 설거주가 좋은 사람이라고 하여 왕의 곁에 둔다 하더라도 주변 모든 사람들이 설거주와 같지 않다면 왕이 선하게 되기를 바랄수는 없는 것이다는 말을 하면서 맹자는 하나의 선생을 두는 것만으로는 절대로 충분하지 않다고 이야기 한다. 아마도 맹자는 어릴 때 특수 교육(맹모삼천지교)을 받는 경험으로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나름의 견해를 나타내었다고 본다. 그리고 또 하나 이번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은 국이란 대륙이 너무도 커서 인근에 있는 나라사이에도 서로 말이 잘 통하지 않아 따로 선생을 두고 배워야 할 정도였다는 것이다.

<皆擧首而望之> 20150608


05-01 萬章問曰 宋小國也 今將行王政 齊楚惡而伐之則如之何

        만장문왈 송소국야 금장행왕정 제초오이벌지즉여지하


만장이 묻기를 “송은 작은 나라입니다. 이제 왕정을 펴보려 하는데 제·초 두나라가 괘씸히 여겨 정벌한다면 어떻게 할까요?”


05-02 孟子曰 湯居亳 與葛爲隣 葛伯放而不祀 湯使人問之曰 何爲不祀 曰無以供犧牲也 湯使遣之牛羊 

        맹자왈 탕거박 여갈위린 갈백방이불사 탕사인간지왈 하위불가 왈무이공희생야 탕사견지우양

亳(박)땅이름 /祀(사)제사 /供(공)이바지할, 받들다, 베풀다 /犧(희)희생, (사)술그릇 /遣(견)보낼


葛伯食之 又不以祀 湯又使人問之曰 何爲不祀 曰無以供粢盛也 湯使亳衆 往爲之耕 老弱饋食 葛伯帥其民 

갈백식지 우불이사 탕우사인간지왈 하위불사 왈무이공자성야 탕사박중 왕위지경 노약궤식 갈백솔기민

伯(백)맏,나타나다, 드러나다(패)우두머리, (맥)길/粢(자)기장, (제)술 /盛(성)성할 /饋(궤)보낼 /帥(수)장수, (솔)거느릴


要其有酒食黍稻者 奪之 不授者殺之 有童子以黍肉餉 殺而奪之 書曰葛伯仇餉 此之謂也

요기유주식서도자 탈지 불수자살지 유동자이서육량 살이탈지 서왈갈백구향 차지위야

黍(서)기장, /稻(도)벼/奪(탈)빼앗을, (태)좁은길/授(수)줄/餉(향)건량(乾糧: 가지고 다니기 쉽게 만든 음식)

仇(구)원수


맹자가 말하기를 “탕왕이 박 땅에 계실 적에 갈 나라와 이웃이었는데 갈백이 방탕하여 제사를 모시지 않았다. 탕왕이 사람을 보내어 묻기를 ‘왜 제사를 모시지 않소?‘바칠 희생이 없기 때문입니다.’탕왕이 소와 양을 보내주도록 분부하였더니 갈백은 그것을 먹어 버리고, 그래도 제사는 모시지 않았다. 탕왕이 또 사람을 보내어 묻기를 ‘왜 제사를 모시지 않소?’‘바칠 곡식이 없기 때문입니다.’탕왕이 박 땅 사람을 보내어 밭갈이를 하여 주도록 하니, 그중에 늙고 약한 무리들은 일꾼들의 먹을 것을 날라 주었다. 갈백은 그의 백성들을 거느리고 술과 밥과 곡식을 가져오는 길목에 지켜 섰다가 모조리 빼앗아 버리고 안 주는 사람은 죽이기까지 했었다. 어떤 아이 하나가 기장밥과 고기를 가지고 가는 것을 죽여 버리고 모든 것을 빼앗아 가니 옛 글에

‘갈백이 먹을 것을 바치는데 원수로 여기다.’하였는데 이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


05-03 爲其殺是童子而征之 四海之內 皆曰非富天下也 爲匹夫匹婦 復讐也

        위기살시동자이정지 사해지내 개왈비부천하야 위필부필부 복수야

富(부)부유할 /婦(부)며느리 /復(복)회복할, (부)다시 /讐(수)원수


이 아이를 죽였기 때문에 그를 정벌한 것이라, 온 세상 사람들은 모두 ‘천하의 부를 탐내서가 아니라 이름없는 남녀(일반 백성)들을 위해서 복수한 것이다.’하였다.


05-04 湯始征 自葛載 十一征而無敵於天下 東面而征 西夷怨 南面而征 北狄怨 曰奚爲後我 民之望之 

        탕시정 자갈재 십일정이무적어천하 동면이정 서이원 남면이정 북적원 왈해위후아 민지망지

狄(적)오랑캐 /奚(해)어찌


若大旱之望雨也 歸市者弗止 芸者不變 誅其君而弔其民 如時雨降 民大悅 書曰徯我后 后來其無罰

약대조지망우야 귀시자불지 운자불변 주기군이조기민 여시우강 민대열 서왈혜아후 후래기무벌

芸(운)평지,김매다 (예)재주, 심을 /誅(주)벨 /徯(혜)기다릴,샛길/罰(벌)벌할


탕왕이 첫 정벌을 갈나라로부터 시작하여 열한 번째에 이르니 천하에 대적할 자없었다. 동쪽을 향하여 진군하면 서쪽 무리들이 원망하고 남쪽을 향하여 진군하면 북쪽 무리들이 원망하며 ‘왜 우리만 뒤로 미루시나’하였다니, 백성들의 기대는 큰 가뭄에 비오기를 기다리는 듯하였다. 시장으로 모여드는 무리도 그치지 않았고, 김매기꾼도 한결같이 일을 하였으며, 그들의 폭군을 죽여 없애고, 백성들의 분을 풀어주니 알맞은 비가 내린 것 같아서 백성들은 크게 기삐하였던 것이다.《書經》 옛 글에 우리 임금을 기다리노니, 임금이 오시면 이제는 형벌 없으리. 이런 구절이 있다.


05-05 有攸不爲臣 東征綏厥士女 匪厥玄黃紹我周王見休 惟臣附于大邑周 其君子 實玄黃於匪 以迎其君子 

        유유불위신 동정수궐사녀 비궐현황소아주왕견휴 유신부우대읍주 기군자 실현황어비 이영기군자

攸(유)바, 곳, 장소 /綏(수)편안할 /厥(궐)그 /匪(비)비적, (분)나눌 /玄黃(하늘과 땅, 검은 하늘과 누른 땅)

紹(소)이을, 소개하다 ,(초)느슨할


其小人簞食壼漿 以迎其小人 救民於水火之中 取其殘而已矣

기소인단식곤장 잉영기소인 구민어수화지중 취기잔이이의

簞(단)소쿠리 /壼(곤)대궐 안길 /漿(장)즙, 미음 /殘(잔)잔인할, 남을


 항복하지 않는 무리가 있자 동쪽을 정벌하여, 그곳 남녀들을 편안하게 하여 주니, 광주리에 검누른 비단을 싣고 우리 주나라 왕의 아리따움을 본다고 하면서, 큰 고을 주나라의 신하가 되겠다고 하였다. 그곳 군자들도 광주리에 검누른 비단을 그득히 채워가지고 주나라의 군자를 맞이하여주고 그곳 소인들은 대 그릇밥과 물병을 들고 주나라의 소인들을 환영하여 주니, 이는 백성들을 물불 같은 환란 중에서 건져주고, 잔악한 무리만을 잡아내준 까닭이다. 


05-06 太誓 曰我武惟揚 侵宇之彊 則取于殘 殺伐用張 于湯有光

        태서 왈아무유양 침우지강 즉취우잔 살벌용장 우탕유광

誓(서)맹세할 /武(무)호반 /惟(유)생각할 /揚(양)날릴 /張(장)베풀


<태서>에 이르기를 우리 무위를 떨치도다. 그들의 강역에 들어가 잔악한 무리들을 잡아내도다. 놈들을 죽이고 정벌하여 널리 떨치니 탕왕보다 더욱 빛나도다.하였다.


05-07 不行王政云爾 苟行王政 四海之內 皆擧首而望之 欲以爲君 齊楚雖大 何畏焉

        불행왕정운이 구행왕정 사해지내 개거수이망지 욕이위군 제초수대 하외언

苟(구)진실로, 구차할


왕정을 펴지 않는다면 그야 더 말할 것도 없지만 왕정을 편다면 온 천하가 다 머리를 들고 우러러보며 내 임금을 삼자고 할 것이니 제·초 두 나라가 비록 크다한들무엇이 두려울 것이 있겠는가!”



- 준이생각 : 옛날 탕왕이 이웃 갈나라가 제사를 지내지 않자 그 이유를 물어 보니 제사에 쓸 제물이 없다 하여 소와 양을 보내니 이를 받아 먹어 버리고, 그래도 제사를 지내지 않아, 다시 물어 보니 이번엔 곡식이 없다 하여 곡식을 기르게 할 수 있게 도와 주려 했으나 갈나라 왕은 도우러 온 사람들을 해치고 음식을 빼앗는다. 갈왕이 제사를 지내기 않기 때문인지 제사를 지낼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의도를 무시하고 탕왕의 백성을 해쳐서였는지 암튼 탕왕은 갈나라부터 정벌을 시작한다. 주변 나라들의 폭군을 죽이고 백성들의 원한을 풀어 주니, 주변 나라 백성들은 어찌 자기 나라부터 처들어 오지 않느냐며 아우성이다. 이는 잔혹한 무리들(아마도 왕과 그 일당들)을 끝내 버리고 물과 불속에 빠져 있는 국민들을 구해주기 때문에 환영을 받았던 것이다.이러한즉 송이 비록 작은 나라라 할지라도 인의에 바탕한 왕정을 실천해 나간다면 주변에 제,초 두나라가 아무리 커다 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맹자는 말한다.

전쟁이란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인의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금수와도 같은 무리들에 의해 백성이 신음하고 있을 때 이를 쳐서 백성을 구하는 것이 바른 일이다라는 것이 맹자의 생각이라면, 그리고 만약 그 전쟁 자체가 결국은 힘없는 백성들의 피만 흘리는 일이 되지 않고 잔악한 위정자의 목을 날리고 바른 정치를 세울 수 있는 방법이라면...그래도 고단한 백성들의 피는 흘리지 않았으면 좋겠다.역시 역성혁명인가...

<彭更問曰> 20150607



04-01 彭更問曰 後車數十乘 從者數百人 以傳食於諸侯 不以泰乎 孟子曰 非其道則 一簞食 不可受於人 

        팽경문왈 후차수십승 종자수백인 이전식어제후 불이태호 맹자왈 비기도즉 일단식 불가수어인

彭(팽)성씨, (방)곁 /傳(전)전할 /泰(태)클,심하다 /簞(단)소쿠리


如其道則舜受堯之天下 不以爲泰 子以爲泰乎

여기도즉순수요지천하 불이위태 자이위태호


팽경이 묻기를 “뒤에는 수십 차의 수레가 따르게 하고 수백 명의 무리를 거느리고, 제후들은 차례차례 찾아다니면서 먹더리를 하시니, 너무 심하지 않을 까요?”
맹자가 말하기를 “도리에 맞지 않으면 한 그릇 밥일망정 남에게 받아서는 안되지만 도리에 맞으면 순이 요의 천하를 받아도 거창스럽게 여기지 않았으니, 군은 그것을 심하게 여기는가?” 


04-02 曰否 士無事而食 不可也

        왈부 사무사이식 불가야울


“아닙니다. 선비가 아무 일도 없이 얻어만 먹는 것이 안 되었다는 것입니다.”


04-03 曰 子不通功易事 以羨補不足 則農有餘粟 女有餘布 子如通之 則梓匠輪輿 皆得食於子 於此有人焉 

        왈 자불통공이사 이선보부족 즉농유여속 여유여포 자여통지 즉재장륜여 개득식어자 어차유인언

易(역)바꿀, (이)쉬울 /羨(선)부러워할,넉넉하다,풍요롭다 , (연)무덤길 /補(보)기울, 도울 /梓(재, 자)가래나무 /輪(륜,윤)바퀴 /輿(여)수레, (예)명예 /


入則孝 出則悌 守先王之道 以待後之學者 而不得食於子 子何尊梓匠輪輿而輕爲仁義者哉

입즉효 출즉제 수선왕지도 이득후지학자 이부득식어자 자하존재장윤여이경위인의자재

悌(제)공손할


“군이 만일 남이 만든 것과 되바꿈질을 하여 남는 것으로 부족한 것을 보충하게 하여 주지 않는다면 농부는 곡식이 너무 남고 여자는 옷감이 너무 남게 될 것이나, 군이 만일 되바꿈질을 하게 한다면 공쟁이들은 다 군의 덕으로 얻어먹게 될 것이다. 여기에 어떤 사람이 있다고 하자. 집안에서는 효성스럽고 밖에 나와서는 공손하며 선왕의 도를 지켜가면서 또한 후학을 기다리고 있는데도 군의 덕으로 생활을 못하고 있으니, 군은 왜 공쟁이들만 귀하게 여기면서 인의를 위하여 사는 사람은 가볍게 여기는가!” 


04-04 曰梓匠輪輿 其志將以求食也 君子之爲道也 其志亦將以求食與 曰子何以其志爲哉 其有功於子 

        왈재장윤여 기지장이구식야 군자지위도야 기지역장이구식여 왈자하이기지위재 기유공어자


可食而食之矣 且子 食志乎 食功乎 曰食志

가식이식지의 차자 식지호 식공호 왈식지


“공쟁이들은 그의 뜻이 먹고사는데 있지만 군자가 그의 도를 펴자는데도 그 뜻이 역시 먹고살자는 데 있는 것일까요?”
“군은 그 뜻이 어떤 데 있다고 생각하는가?  군에게 공이 있는 사람은 먹일만 하기에 먹여 살릴 것이니, 그러면 군은 그 뜻을 보고 먹이는가? 그 공을 보고 먹이 는가? ” 

“그 뜻을 보고 먹입니다.”


04-05 曰有人於此 毁瓦畵墁 其志將以求食也 則子食之乎 曰否 曰然則子非食志也 食功也

        왈유인어차 손와화만 기지자이구식야 즉자식지호 왈부 왈연즉자비식재야 식공야 

毁(훼)헐 /瓦(와)기와 /墁(만)흙손, 바르다, 칠하다


“여기에 어떤 사람이 있다고 하자. 기왓장은 깨 버리고 벽에는 진흙을 칠하면서 그 의 뜻이 먹고 살자는 데 있다고 하면 군은 그를 먹여 살리겠는가?”
“그리 못하겠습니다.”
“그렇다면 그의 뜻으로 먹여 살리는 것이 아니라 그의 공으로 먹여 살리는 것이다.” 

 

- 준이생각 : 이번 장은 좀 거시기 하다. 기술쟁이(장인)들에 비해 문과생(선비)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 왜냐하면 장인들은 먹고 살기 위해 그 일을 하는 것이니 그 결과(작업물)를 내고 먹고 살지만 선비는 인의를 따르고,  장인들이 만든 물건들이 서로 서로 돌아 부족과 남음을 정리하는 것도 일이니, 이 또한 큰 일이다(?)

얼핏보면 선비가 장인보다 우월하다는 건지, 아니면 장인이 우월하다는 건지, 선비가 더 중요하다는 건지, 장인이 더 대접받는다는 건지는 햇갈리지만, 분명한 것은 직접적으로 물건을 생산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의를 공부하고 길아닌 길을 가지 않고 獨行其道하는 사람도 정당히 대접받아야 되고 대접해야 된다는 의미인듯 하다.

선비가 있다면 응당 그래야 될 거라 생각한다. 있나 ? 특히 정치가중에 ?

<與鑽穴隙之類也> 20150606


03-01 周霄問曰 古之君子 仕乎 孟子曰 仕傳曰 孔子三月無君 則皇皇如也 出疆 必載質 公明儀曰 古之人

       주소문왈 고지군자 사호 맹자왈 사전왈 공자삼월무군 즉황황여야 출강 필재질 공명의왈 고지인

周(주)두루 /霄(소)하늘, (초)닮을 /傳(전)전할 /疆(강)지경, 끝, 가장자리

 

三月無君則吊

삼월무군즉적

吊(적)이를, (조)조상할

 

주소가 묻기를 “옛날 군자들도 벼슬살이하려고 했던가요?” 맹자가 말하기를  “했습니다. 옛 기록에  ‘공자는 석 달 군왕을섬기지 못하면 들성들성하였다. 국경을 벗어날 때는 반드시 선물을 싣고 나섰다.’ 하였으며, 공명의는 ‘옛날 사람은 석 달 군왕을 섬기지 못하면 조문을 간다.’고 하였습니다.”

 

03-02 三月無君則吊 不以急乎

        삼월무군즉조 불이급호

 

석 달 군왕을 섬기지 못했다고 조문하는 것은 너무 급하지 않을까요?”

 

03-03 曰士之失位也 猶諸侯之失國家也 禮曰 諸侯耕助 以供粢盛 夫人 蠶繅 以爲衣服 犧牲不成 粢盛不潔

        왈사지실위야 유제후지실국가야 예왈 제후경조 이공자성 부인 잠소 이위의복 희생불성 자성불결

猶(유)오히려,(요)움직일 /粢(자)기장, 곡식 /盛(성)성할 /蠶(잠)누에, (천)지렁이 /繅(소)고치켤.(조)옥받침

犧(희)희생, (사)술그릇 /牲(생)희생 /潔(결)깨끗할

 

衣服不備 不敢以祭 惟士無田則亦不祭 牲殺器皿衣服 不備 不敢以祭 則不敢以宴 亦不足吊乎

의복부비 불감이제 유사무전즉역부제 생살기혈의복 부비 불감이제 즉불감이연 역부족조호

 

““벼슬아치가 제 직위를 잃는 것은 마치 제후가 나라를 잃는 것과 같습니다. 《예기》에 ‘제후가 밭갈이하여 제곡(祭穀)을 바치고 부인은 누에고치를 쳐서 제복(祭服)을 만든다.’하였는데, 희생이 마련되지 않고 제곡이 깨끗지 않으며 제복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좀처럼 제사를 모시지 못하는 법이요, 또 벼슬아치에게 제전(祭田)이 없어도 제사를 못 올리는 것이니, 고기나 제기나 제복이 너저분해서 좀처럼 제사를 못 모신다면 연회도 좀처럼 못 벌일 것이니, 그래도 조문할 것까지야 없다고 하겠습니까?”


03-04 出疆 必載質何也

        출강 필재질하야


국경을 벗어날 때는 반드시 선물을 싣고 나선다니 그것은 왜 그럽니까?”


03-05 曰士之仕也 猶農夫之耕也 農夫豈爲出疆 舍其耒耜哉 曰晉國 亦仕國也 未嘗聞仕 如此其急

       왈사지사야 유농부지경야 농부기위출강 사기뢰사재   왈진국 역사국야 미상문사 여차기급

猶(유)오히려, 다만, 이미기/耒(뢰,뇌)가래 /耜(사)보습,쟁기날


仕如此其急也 君子之難仕 何也 曰丈夫生而願爲之有室 女子生而願爲之有家 父母之心 人皆有之

사여차기급야 군자지난사 하야 왈장부생이원위지유실 여자생이원위지유가 부모지심 인개유지


不待父母之命 媒妁之言 鑽穴隙相窺 踰牆相從則父母國人 皆賤之 古之人 未嘗不欲仕也 又惡不由其道

부대부모지명 모작지언 찬혈극상규 유장상종즉부모국인 개천지 고지인 미상유욕사야 우오불유기도

媒(매)중매 /妁(작)중매 / 鑽(찬)뚫을 /穴(혈)구멍 /隙(극)틈 /窺(규)엿볼/踰(유)넘을, (요)멀/牆(장)담


不由其道而往者 與鑽穴隙之類也

불유기도이왕자 여찬혈극지류야

 

“선비들이 벼슬살이하는 것은 마치 농부들이 밭갈이하는 것과 같습니다. 농부들이 국경을 벗어날 때 어찌 그들의 농구를 버리고 갈 수 있겠소?” 진나라도 벼슬살이함 직한 나라지만 벼슬살이를 그처럼 급하게 서두른다는 이야기는 아직 못들었습니다. 벼슬살이를 그처럼 급하게 서둘러야 하는 것이라면 군자들의 벼슬살이가 그처럼 어려운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부모는 누구나 사내는 본래 장가들고 싶어하는 것이요, 계집애는 본래 시집가고싶어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지만, 부모의 명령이나 중매쟁이의 말도 듣지않고 담구멍을 뚫고 서로 기웃거리거나 울장을 넘나들면서 서로 만나보는 따위는부모나 나라 사람들이 모두 천하게 여기는 것이니, 벼슬살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다 더 정당한 길을 밟지 않는 그런 짓을 싫어하였던 것입니다. 정당한 길을 밟지 않는 따위는 모두 담구멍을 뚫는 따위와 같은 것입니다.”


- 준이생각 ; 이번 장에서는 벼슬살이에 임하는 선비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 한다. 선비라면 벼슬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 터이고, 벼슬을 함에 있어서는 부모가 중매를 통해 맺어주는 상대를 찬찬히 기다리지 않고 성급히 담벼락에 구멍을 뚫어 서로 보며 희희득거리듯 하지 말고 (경망스럽게 하지 말고), 정해긴 길을 따라 (신중히)정해져 가야 한다는 의미가 아닌가. 달리 보자면 벼슬자리에 사람을 씀에 있어 법도를 따라 제대로 된 인재를 등용해야 국사가 제대로 굴러 갈 것임에 대저 생각없이 이런 저런 사람을 얕은 맘으로 쓴다는 거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것인데, 이 또한 닥근혜 정부의 끝없는 인선참사를 꼭 집어서 이야기 하는 거 같아 머리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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