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子去齊居休> 20150527


14-01 孟子去齊居休 公孫丑問曰 仕而不受祿 古之道乎

       맹자거제거휴 공손추문왈 사이불수록 고지도호

仕(사 shì)섬길, 벼슬


맹자가 제나라를 떠나 휴 땅에 있을 때 공손추가 “벼슬을 살면서 봉록을 받지

않는 것이 옛날 사람들의 태도인가요?”


14-02 曰非也於崇 吾得見王 退而有去志 不欲變 故不受也

      왈비야어숭 오득견왕 퇴이유거지 불욕변 고불수야

崇(숭 chóng)높을


“그렇지 않다. 숭 땅에서 나는 왕을 뵈올 수가 있었는데, 물러 나와서는 떠나버리기로 했으니, 그 마음을 변하기 싫어서 받지 않은 것이다.


14-03 繼而有師命 不可以請 久於齊 非我志也

        계이유사명 불가이청 구어제 비아지야

繼(계 jì)이을


 그러자 바로 동원령이내렸기 때문에 차마 여쭙지 못했으나 제나라에 오래 머문 것은 내 본 뜻은 아니었

던 것이다.”



-준이생각 ; 오늘 글이 공손추장의 마지막 글이고 내일부터는 등문공편을 시작한다. 맹자가 제나라에서 벼슬을 하다 물러 나며 봉록을 받지 않은 것은 벼슬을 물러 나며 제나라를 떠날 생각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마도 그 시절 봉록은 아마도 밭이나 논이 아니었을까 싶다.

<孟子去齊 充虞路> 20150526


13-01 孟子去齊 充虞路問曰 夫子若有不豫色然 前日虞聞諸夫子 曰君子不怨天 不尤人

        맹자거제 충우로문왈 부자약유불예색연 전일우문제부자 왈군자불원천 불우인

充(충)채울 /虞(우)염려할, 나라이름 /豫(예)미리, (서)펼 /尤(우)더욱


맹자가 제나라를 떠날 때 충우가 길에서 묻기를 “선생님은 불쾌하신 듯한데, 앞서 제가 선생님께 듣자옵기를 ‘군자는 하늘을 원망 하지 않고, 사람을 허물치 않는다.’라고 하셨습니다.”



13-02 曰彼一時 此一時也

        왈피일시 차일시야


“그때는 그때요, 지금은 지금이다.


13-03 五百年 必有王者興 其間必有名世者

       오백년 필유왕자여 기문필유명세자


백 년만에 반드시 왕 노릇할 분이 나오는데, 그 사이에 반드시 이름을 떨치는 사람이 있다. 


13-04 由周而來 七百有餘世矣 以其數則過矣 以其時考之則可矣

        유주이래 칠백유여세의 이기수즉과의 이기시고지즉가의

餘(여)남을


주나라가 개국된 이후로 백 년이 되었는데 햇수로 보아서는 훨씬 지나쳤고, 시대의 정세로 보아서는 꼭 알맞은 때다.


13-05 夫天未欲平治天下也 如欲平治天下 當今之世 舍我其誰也 吾何爲不豫哉

        부천미욕평치천하야 여욕평치천하 당금지세 사아기수야 오하위불예재 

舍(사)집, 버릴, (석)벌여 놓을


그런데 하늘이 아직 천하를 바로잡자 하시지 않는다. 만일 천하를 바로잡자 하신다면 이러한 시대에 있어서 나를 내놓고 누가 있을 것이냐? 왜 불쾌할 까닭이 있느냐!” 


-준이생각 :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 잡을 왕이 나오고 그 왕을 도와 세상을 바로 잡을 사람이 있다면 자신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 그런 왕도 없고 따라서 자신이 쓰여질 곳도 없는 것은 하늘의 뜻이다라고 이야기를 하는 맹자이지만 그 마음은 얼마나 애틋했을까 싶다. 


-Music Today ; https://www.youtube.com/watch?v=rU4ykdY6FcM

이 노래 들으면 생각나는거 많을거다...중고등학교 시절에 이 종환의 밤의 디스크쇼였던가 그 라디오 프로그램 들어며 하루를 정리 했던 우리들의 추억의 시간들....

<孟子去齊 尹士語人曰> 20150523


12-01 孟子去齊 尹士語人曰不識王之不可以爲湯武則是不明也 識其不可 然且至則是干澤也 千里而見王 

        맹자거제 윤사어인왈불식왕지불가이위탕무즉시불명야 식기불가 연차지즉시간택야 천리이견왕

澤못 택, 풀 석, 전국술 역, 별 이름 탁


不遇故去 三宿而後出晝 是何濡滯也 士則玆不悅

불우고거 삼숙이후출주 시하유체야 사즉자불열

濡적실 유, 편안할 여, 유약할 연, 삶을 이, 머리 감을 난  /滯(체)막힐 /玆(자)이, 검을, (현)검을/濡滯막히고 걸림

玆不悅이러함이 달갑지 아닌하다


맹자가 제나라를 떠나니 윤사가 어느 사람더러 “왕이 탕왕이나 무왕같이 될 수 없는 것을 몰랐다면 현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요, 안 될 줄 알면서도 오셨다면 그는 혜택을 입어보자는 것이었으리라, 천 리 길을 터벅터벅 찾아 와서 왕을 만났으나, 뜻에 맞지 않는다고 떠나는 사람이 사흘씩이나 묵고서 주 땅을 벗어나니 무엇 때문에 그렇게 머뭇머뭇하는 거요? 나는 그것이 좀 불쾌하다는 말이요.”


12-02 高子以告

        고자이고


고자가 그렇게 전한즉,


12-03 曰夫尹士 惡知予哉 千里而見王 是予所欲也 不遇故去 豈予所欲哉 予不得已也

        왈부윤사 오지여재 천리이견왕 시여소욕야 불우고거 기여소욕재 여부득이야


맹자가 말하기를 “윤사란 사람이 어찌 내 속을 알 것이냐! 천 리 길을 터벅터벅 찾아 와서 왕을 만난 것은 내가 그렇게 하고 싶었던 것이다. 뜻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떠나는 것은, 어찌 내가 하고 싶어서 그럴 것이냐! 나는 할 수 없이 그렇게 하는 것이다.


12-04 予三宿而出晝 於予心 猶以爲速 王庶幾改之 王如改諸 則必反予

       여삼숙이출주 어여심 유이위속 왕서기개지 왕여개제 즉필반여 

猶(유)오히려, (요)움직일


내가 사흘 되도록 묵고 나서 주 땅을 떠났지만 내 마음에는 그래도 빨랐던 것 같 다. 왕이 행여나 마음을 돌려주었으면 했던 것이니, 왕이 만일 마음을 돌려주었다 면 반드시 나를 불렀을 것이다.



12-05 夫出晝而王不予追也 予然後浩然有歸志 予雖然 豈舍王哉 王由足用爲善 王如用予 則豈徒齊民安 

       부출주이왕불여추야 여연후호연유귀지 여수연 기사왕재 왕유족용위선 왕여용여 즉기도제민안

浩(호)넓을, (고)술 거를 /浩然 넓고 큰 꼴, 물이 그침이 없이 흐르는 모양 /雖然그렇지만, 그렇다지만, 비록 ~라하더라도


天下之民擧安 王庶幾改之 予日望之

천하지민거안 왕서기개지 여일망지


보게나. 주 땅을 떠났으나 왕은 내 뒤를 좇아 주지 않았다. 그러기에 나는 문득 떠날 결심을 하였던 것이다. 그렇다 한들 나야 어찌 왕을 버리겠느냐! 왕은 그래도 좋은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분이니, 왕이 만일 나를 써 주시면 비단 제나라 백성들만 안정시킬 것인가. 천하 사람들이 모두 안정을 얻을 터이니 나는 왕께서는 행여나 마음을 돌리시기를 날마다 날마다 바라는 것이다. 



12-06 予豈若是小丈夫然哉 諫於其君而不受則怒 悻悻然見於其面 去則窮日之力而後宿哉

        여기약시소장부연재 간어기군이불수즉노  행행연견어기면 거즉궁일지력이후숙재

諫(간)간할 / 悻(행)성낼


내가 어찌 그런 졸장부 같은 짓을 하겠는가! 그의 군왕에게 바른 말을 하다가 받아 주지 않는다고 뿌루퉁 해가지고, 푸르락노르락 화를 삭이지 못하고 거저 도망치듯 떠나서 한 종일 가다가 해지는 곳에서 묵을 것인가!”



12-07 尹士聞之曰 士誠小人也

        윤사문지왈 사성소인야


윤사는 이 말을 듣고서 말하기를 “사, 저는 정말 소인입니다.” 


-준이생각 ; 아무리 유능하고 바른 철학을 가진 사람이라도 그 사람이 적재적소에서 쓰여져야만 그 뜻을 펼칠수 있는바 이러한 기회가 쉬이 오지 않는 것도 스스로 어찌 할 수 없는 바가 아니겠는가. 한번 말을 섞고서 삐져서 바로 떠나가지 않고 3일씩이나 그 마음이 변해 간택되기를 바라다가 떠나는 맹자의 마음이 아련히 느껴져 온다. 윤사는 자신의 생각과 다름을 이야기 하다 결국엔 자신이야 말로 진실로 소인배라는 것을 느낀다. 


<孟子去齊 宿於晝> 20150522


11-01 孟子去齊 宿於晝

        맹자거제 숙어주

晝(주)낮, 땅이름


맹자가 제나라를 떠나 주 땅에서 묵고 있는데


11-02 有欲爲王留行者 坐而言 不應 隱几而臥

        유욕위왕류행자 좌이언 불응 은기이와

應(응)응할 /几(궤)안석, (기)몇, (범)무릇


왕을 위해서 그가 떠나는 길을 멈추게 하려는 사람이 곁에 앉아서 이야기하지만 대꾸도 하지 않고 안석에 기대인 채 비스듬히 누워 버렸다. 


11-03 客不悅曰 弟子齊宿而後敢言 夫子臥而不聽 請勿復敢見矣 曰坐 我明語子 昔者魯繆公 無人乎子思之側 

        객불열왈 제자제숙이후감언 부자와이불청 청물후감견의 왈좌 아명어자 석자노목공 무인호자사지즉

繆얽을 무, 사당치레 목, 틀릴 류(유), 목맬 규, 꿈틀거릴 료(요) 


則不能安子思 泄柳申詳 無人乎繆公之側 則不能安其身

즉불능안자사 설류신상 무인호목공지측 즉불능안기신

泄(설)샐, (예)흩어질 /柳(류,유)버들


그 사람은 속이 좀 언짢아서
“선생님은 제가 몸단속을 깨끗이 하고 나와서 어렵게 여쭙는 말씀을 누워서 듣지도 않으시니 다시는 뵈옵잘 것도 없습니다.” 

“거기 앉게나. 내 그대에게 똑똑히 일러줄테니. 옛날에 노나라 목공이 자사의 곁에 사람이 없었으므로 자사를 편안하게 해드리지 못했고, 설류·신상은 목공의 곁에 사람이 없었으므로 그들 자신이 편하지를 못했다.


11-04 子爲長者慮而不及子思 子絶長者乎 長者絶子乎

        자위장자려이불급자사 자절장자호 장자절자호


그대가 나이 많은 어른을 위해 서 염려는 하여 주지만 자사를 생각하듯 그렇게 못했으니 그대가 나이 많은 어른과 의를 끊는 것인가! 나이 많은 어른이 그대와 의를 끊는 것인가?” 


준이생각 : 처음엔 좀 헷갈렸으나, 다시 곰곰히 보니, 繆公은 子思를 흠모하여 항상 자사 곁에 자신의 사람을 두어 그의 의견을 듣고자 했으나, 泄柳와 申詳은 子思만큼 흠모하지 않았기에 이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繆公之側-목공의 곁에 없으면 스스로 불안해 했다는 것이다. 지금 내게 와서 한마디 청하고 삐져서 간다고 말하는 너는 대체 무엇이냐 ? 즉, 나를 그토록 아끼고 흠모하여 찾아온 것이 맞느냐? 이런 말이 아닐까 싶다. 유비가 제갈공명을 얻기 위하여 삼고초려 三顧草廬한 것도 이런 선상에서 이해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한번만 대시하는 것이 아니란 말로 알아 들어도 반은 이해 한것이려나 싶다. 세번 네번, 백번이라도 마음을 표시하라. ^^

    이틀간의 교육을 마치고 돌아와 앉으니 조금 피곤하다만 그래도 오늘은 불금이고 내일부터 3일 연휴라 즐거운 마음이 든다. 


-Music Today ; https://www.youtube.com/watch?v=GAkw_Wi4yIo

오늘의 음악은 신청곡을 (^^) 나도 오랫만에 들어 본다. 고 2때 엄청 열심히 들었던 곡이고 그후로도 참 좋아하는 곡... 근데 요즘은 점점 더 소편성을 좋아하게 된 듯하다.

<致爲臣而歸> 20150521


10-01 孟子致爲臣而歸

        맹자지위신이귀


맹자가 사임하고 돌아가려 한즉


10-02 王就見孟子曰 前日願見而不可得 得侍同朝甚喜 今又棄寡人而歸 不識 可以繼此而得見乎 

        왕취견맹자왈 전일원견이불가득 득시동조심희 금우기과인이귀 부식 가이계차이득견호

棄(기)버릴 /侍(시)모실 /繼(계)이을


對曰不敢請耳 固所願也

대왈불감청이 고소원야


왕이 찾아가서 “전자에는 뵈옵고 싶었어도 그렇게 안 되다가 조정에서 함께 모시게 되니 기쁨을 이루다 여쭙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또 저를 버리고 떠나려 하시니 어떠신가요? 계속해서 뵈옵도록 하여 주 실 수 없으신지?” 

“억지로 청할 수는 없지만 그야 내 소원입니다.”



10-03 他日王謂時子曰 我欲中國而授孟子室 養弟子以萬鍾 使諸大夫國人 皆有所矜式 子盍爲我言之

        타일왕위시자왈 아욕중국이수맹자실 양제자이만종 사제대부국인 개유소긍식 자합위아언지

矜(긍)자랑할, (근)창 자루,(관)앓을 /盍(합 hé을)덮을, 어찌


그 뒷날 왕이 사자더러 “나는 우리나라 복판에다가 맹자의 집을 마련하찌여 드리고 만종의 녹을 드려 제자들을 기르게 할 것이며, 여러 관리나 국민이 존경하고 또 본받게 할 것이니, 그대는 나를 위해서 이 뜻을 전해 줄 수 있을까?”



10-04 時子因陳子而以告孟子 陳子以時子之言 告孟子

        시자인진자이이고맹자 진자이시자지언 고맹자


사자는 진자를 통해서 이 뜻을 맹자에게 전하도록 한즉 진자는 사자의 말대로 맹자에게 알렸다.


10-05 孟子曰 然夫時子惡知其不可也 如使予欲富 辭十萬而受萬 是爲欲富乎

        맹자왈 연부시자오지기불가야 여사예욕부 사십만이수만 시위욕부호


맹자가 말하기를 “그런가. 사자란 사람이 어찌 그렇게 할 수 없는 이유를 알 것인가. 내가 만일 부자가 되고 싶었더라면 십만을 싫다 하고 만을 받는 것이 그것이 부자가 되고 싶은 것인가!”



10-06 季孫曰異哉 子叔疑 使己爲政 不用則亦已矣 又使其子弟爲卿 人亦孰不欲富貴 而獨於富貴之中 有私龍斷焉

        계손왈이재 자숙의 사기위정 불용즉역이의 우사기자제위경 인역숙불용부귀 이독어부귀지중 유사용단언

卿(경qīng)벼슬 /孰(숙)누구, 익을


계손이 말하기를 “이상도 하여라. 자숙의는 자기에게 정치를 맡겼을 때 쓰여주지 를 않으면 그만 두면 두었지 또 자기의 자제들을 시켜 경 벼슬을 살게 하니 말이요, 사람마다 누구나 부귀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것인가! 그러나 부귀를 누리면서도 홀로 몰래 제 마음대로하려는 자가 있단 말이야 라고 하였는데,


10-07 古之爲市者 以其所有 易其所無者 有司者治之耳 有賤丈夫焉 必求龍斷而登之 以左右望而罔市利 

        고지위시자 이기소유 역기소무자 유사자치지이 이천장부언 필구용단이등지 이좌우망이강시리


人皆以爲賤故 從而征之 征商自此賤丈夫始矣

인개이위천고 종이정지 정상자차천장부시의


옛날에 저자 를 본다는 것은 내가 가진 것으로 내가 안 가진 것과 바꾸는 일이었으니, 이를 관리들이 나가서 감독할 따름이었다. 그런데 비루한 작자 한 놈이 있어 그놈은 언제 나 드높은 언덕을 찾아 올라가서는 이리 저리 둘레둘레 돌아다보면서 저자거리의 이익은 모조리 긁어모으고자 덤비었다. 사람마다 그놈더러 비루하다고 하기 때문에 쫓아가서 그놈에게서 세금을 받아냈으니, 장사치에게서 세금을 받아 내는 법이란 이 비루한 작자로부터 시작되었던 것이다.” 

 

-준이생각 : 옛날 시장이란 곳은 자신이 가진 것으로 자신이 갖지 않은 것으로 바꾸는 장소여서 관리란 것은 그냥 큰 일 안나게 다스리기만 하는 곳이었는데 천박한 자(賤丈夫)가 나타나서 높은 장소를 차지하더니 좌우를 둘러보면서 시장의 이익을 다 뺏아 가니 사람들이 모두 이를 천박히 여기고 시장을 정복하여 세금을 매기기 시작하니 이 천박한자가 시작이었다고 하면서 자신을 돈으로 매수해 곁에 두려는 왕의 만류를 뿌리치고 떠난다는 머 그런 스토리...

<燕人畔> 20150520


09-01 燕人畔 王曰吾甚慙於孟子

       연인반 왕왈오심참어맹자

畔(반)밭두둑, 배반할 /慙(참)부끄러울


연나라 사람들이 반란을 일으키니 왕이 말하기를 “나는 진정 맹자를 볼 낯이 없소.”



09-02 陳賈曰王無患焉 王自以爲與周公孰仁且智 王曰惡 是何言也 曰周公使管叔監殷 管叔以殷畔 知而使之 

        진가왈왕무환언 왕자이위여주공숙인차지 왕왈오 시하언야 왈주공사관숙감은 관숙이은반 지이사지

孰(숙)누구, 익을 / 殷(은)성할, 은나라,(안)검붉은빛/叔(숙)아저씨, 콩



是不仁也 不知而使之 是不智也 仁智周公未之盡也 而況於王乎 賈請見而解之

시불인야 부지이사지 시부지야 인지주공미지진야 이황어왕호 가청견이해지

況(황)상황, 하물며


진가가 말하기를 “왕께서는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왕의 생각으로는 주공에 비해 서 누가 더 어질고 지혜롭다고 생각하십니까?” 

“거!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 거요?”
“주공이 관숙을 시켜 은나라를 감독하게 하였는데 관숙이 은나라를 배경삼아 모반 하고 말았습니다. 그럴 줄 알면서도 그 일을 맡겼다면 이는 어진이의 할 짓이 아니요, 그럴 줄을 모르고 그 일을 맡겼다면 이는 지혜가 없는 짓입니다. 어질고 지혜 로운 일은 주공도 제대로 다 못했는데 하물며 왕께서 하겠습니까? 제가 만나 뵈옵 고, 이 문제를 풀어 오겠습니다.”



09-03 見孟子問曰 周公何人也 曰古聖人也 曰使管叔監殷 管叔以殷畔也 有諸 曰然 曰 周公知其將畔而使之與 

        견맹자문왈 주공하인야 왈고성인야 왈사관숙감은 관숙이은반야 유제 왈연 왈 주공지기장반이사지여


曰不知也 然則聖人且有過與 曰周公弟也 管叔兄也 周公之過 不亦宜乎

왈부지야 연즉성인차유과여 왈주공제야 관숙형야 주공지과 불역선호

過(과)지날,(화)재앙


맹자를 만나서 묻기를 “주공은 어떤 인물입니까?”
“옛 성인입니다.” 

“관숙을 시켜 은나라를 감독하게 하였는데 관숙이 은나라를 배경삼아 모반하였다 니 사실입니까?”
“그렇습니다.”
“주공이 그가 모반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시켰던가요?” 

“몰랐었지요.”
“그렇다면 성인도 그런 실수가 있습니까?”
“주공은 아우요 관숙은 형이니 주공의 실수도 당연하지 않소?



09-04 且古之君子 過則改之 今之君子 過則順之 古之君子 其過也如日月之食 民皆見之 及其更也 民皆仰之 

       차고지군자 과즉개지 금지군자 과즉순지 고지군자 기과야여일월지식 민개견지 급기갱야 민개앙지


今之君子 豈徒順之 又從而爲之辭

금지군자 기종순지 우종이위지사


그런데 옛날 군자는 실수하면 곧 고치는데, 요새 군자랍신 이들은 실수하고도 그대로 밀어댑니다. 옛날 군자는 그의 잘못이 마치 일식이나 월식 같아서 백성들이 모두 보고 있으며, 그를 바로 잡으면 백성들이 모두 우러러보는데, 요새 군자랍신 이들은 이를 밀어댈 뿐 아니라, 게다가 뭐라뭐라 변명까지 하려고 합니다.” 



-준이생각 : 이번 장에서는 참된 군자의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비록 실수를 하더라고 그 실수를 바로 잡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으니 이 모든 것들이 백성들이 알게 되고 이 또한 우러러 보는 계기가 되는 것인데, 군자연하는 가짜들은 자신이 실수를 해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억지로 밀고 나가고 또한 이를 변명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털고 일어나 다시 시작하는 것이 마음처럼 쉽지 않다. 그래도 이런 점에서는 나름 좋은 일도 했다며 그냥 덮고 지나 가려 한다. 해방후 일제 앞잡이에 대한 문제도 이랬다. 오히려 일본의 앞잡이로서 일본의 대한민국 수탈을 앞장섰던 친일파들이 오히려 해방후 돌아온 항일운동 지사들을 공산주의자로 몰아 죽이고 고문했다. 그것이 해방후 70년째 그러고 있다. 이 땅의 정의가 사라진 가장 크면서, 지금 우리나라 부조리의 모든 근본이 다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물며 개인 개인의 삶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잘못 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조용히 리셋할 필요가 있다. 




-Music Today ; Let Me - Sergio Mendes , Jill Scott , will.i.am

https://www.youtube.com/watch?v=wXw-ddPLJEc

<以燕伐燕> 20150519


08-01 沈同以其私問曰 燕可伐與 孟子曰可 子噲不得與人燕 子之不得受燕於子噲 有仕於此 而子悅之 

        심동이기사문왈 연하벌여 맹자왈가 자쾌부득여인연 자지부득수연어자쾌 유사어차 이자열지

沈(심)성씨, (침)잠길 /噲(쾌)목구멍, (괄)까칠까칠할 /仕(사)섬길, 벼슬


    不告於王而私與之 吾子之祿爵 夫士也亦無王命而私受之於子 則可乎 何以異於是

불고어왕이사여지 오자지녹작 부사야역무왕명이사수지어자 즉가호 하이이어시

祿(록,녹)녹, 봉급, 행복 /爵(작)벼슬


심동이 가만히 묻기를 “연나라를 정벌해도 좋을까요?” “좋지요. 지금 왕인 자쾌도 다른 사람에게 나라를 줄 수 없을 것이며, 제상 자지도 자회에게서 연나라를 받을 수는 없습니다. 여기에 벼슬살이 하고싶은 사람이 있다 고 합시다. 그 사람이 당신의 마음에 든다고 해서 왕께 아뢰지도 않고 당신의 벼슬자리를 넘겨주거나 또한 그 사람도 왕명이없이 당신에게서 옮아 받는다면 옳은 일이 되겠소? 이와 어디가 다르단 말이요.”


08-02 齊人伐燕 或問曰 勸齊伐燕 有諸 曰未也 沈同問燕可伐與 吾應之曰可 彼然而伐之也 彼如曰 孰可以伐之 

        제인벌연 혹문왈 권제벌연 유저 왈미야 심동문연가벌여 오응지왈가 피연이벌지야 피여왈 숙가이벌지

諸(제)모두, (저)김치, 어조사 /孰(숙,shú)누구, 익을


則將應之曰爲天吏則可以伐之 今有殺人者 或問之曰 人可殺與 則將應之曰可 彼如曰 孰可以殺之 

즉장응지왈위천사즉가이벌지 금유살인자 혹문지왈 인가살여 즉장응지왈가 피여왈 숙가이살지


則將應之曰爲士師則可以殺之 今以燕伐燕 何爲勸之哉

즉장응지왈위사사즉가이살지 금이연벌연 하위권지재


제나라 사람들이 연나라를 정벌하니 어떤 사람이 묻기를 “제나라더러 연나라를 정벌하라 하셨다니 사실인가요?” 

“아닙니다. 심동이 ‘연나라를 정벌해도 좋을까요?’하고 묻기에 나는 그 말끝에 ‘좋지요.’라고 대답한 것뿐이었는 데 그래서 그들이 정벌한 것입니다. 

그가 만일 ‘누가 그를 정벌해야 합니까?’하고 물으면 나는 바로 ‘하늘이 보낸 일꾼 이라면 정벌해도 좋지요.’라고 대답하려 하였습입니다. 이제 여기에 사람을 죽인 놈이 있다고 합시다. 어느 사람이 묻기를 ‘그놈을 죽여야 할까요?’ 한다면 바로 ‘그래야지.’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가 만일 ‘누가 그놈을 죽여야 합니까?’라고 물으면 ‘사법관이면 죽여도 좋지요.’ 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이제 연나라와 같은 나라가 또한 연나라를 정벌했으니 어찌하여 그 일을 권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준이생각 : 암튼 맹자의 눈에는 50보 백보인 두 나라가 있는데 제나라가 연나라를 정벌하였다. 맹자더러 제나라에게 권해서 연을 치게 했냐고 누군가 묻자 맹자의 대답이, 연나라를 쳐도 되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대답했을 뿐인데 결국엔 비슷한 놈이 가서 그냥 나라를 쳐 버렸다는 거였다. 그 놈이 제대로 된 놈이라면 당연히, ‘누가’쳐야 되냐고 물었어야 되는데, 당연히 그랬다면 ‘하늘이 시킨자’라면 가능하다고 답할 계제階梯였는데 그 무식한 놈이 그냥 가서 자기가 아작을 내 버렸으니... 하면서 변명을 하는게 아닐까 하고 풀이 해 본다. 그때나 지금이나 무언가 그럴싸한 구실은 항상 필요한 것이고 물어 뜯기를 하려고 마음 먹으면 정말 말도 안되는 것도 물어 뜯어 흠집을 만들고 똥칠을 하는 세상이었나 보다. 맹자도 때론 이런 변론을 해야 되었던 듯...살기 빡시긴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가.


-Music Today : Fujita Emi, [Beneath the rowan tree]

https://www.youtube.com/watch?v=MkSBAL-oXkY


<出吊於滕> 20150518


06-01 孟子爲卿於齊 出吊於滕 王使蓋大夫王驩 爲輔行 王驩 朝暮見 反齊滕之路 未嘗與之言行事也

        맹자위경어제 출조어등 왕사개대부왕환 위보행 왕환 조모견 반제등지로 미상여지언행사야

卿(경)벼슬 /吊(적)이를, (조)조상할 / 滕(등)물 솟을 /驩(환)기뻐할, 이름 /輔(보)도울 /暮(모)저물


맹자가 제나라 경(卿) 벼슬에 있을 때 등나라로 조문을 나갔다. 왕이 개고을 대부 왕관을 부사(副使)로 삼아 보냈다. 왕관은 맹자를 아침저녁으로 만났으나 제나라에서 등나라로 돌아오도록 용무에 관한 이야기는 한 마디도 없었다.


06-02 公孫丑曰 齊卿之位 不爲小矣 齊滕之路 不爲近矣 反之而未嘗與言行事何也 曰夫旣或治之 予何言哉

       공손추왈 제경지위 불위소의 제등지로 불위근의 반지이미상여언행사하야 왈부기혹치지 여하언재

予(여)나, 줄,(예) 미리


공손추가 말하기를 “제나라 경의 지위는 작은 자리가 아니며 제·등 두 나라 사이의 길이 가까운 길이 아닌데, 갔다 오시는 도중에 한 마디도 용무에 관한 이야기는 없으셨다 니 무슨 까닭이십니까?”
“그야 그 사람이 다 잘 처리하여 버리는 것을 내가 무어라고 할 것이냐!” 


- 준이생각 ; 맹자가 제나라에서 벼슬을 하고 있을때 등나라에 조문 사절로 가는 일이 있었는데 왕환이란 자와 함께 다녀 오게 되었다. 조문을 다녀 오는 동안 왕환은 맹자와 더불어 말 한마디 나누지 못했다.(未嘗與之言行事也)

이에 대해 공손추가 물으니 맹자는 ‘그 친구는 이미 일을 잘 처리하는데, 내가 무슨 말을 하나’고 답했다. 

그 옛날 그 먼 길을 왕복하는 나날 동안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는 것인데

암튼 표면적으로 보자면 그 사람이 일을 잘 처리해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는 것인데, 이면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 진짜로 그 사람이 일을 잘 처리하기 때문에 한마디도 안했을까? 분명히 그 반대의, 말을 섞기 조차 싫은 사람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君子不以天下儉其親> 


07-01 孟子自齊葬於魯 反於齊 止於嬴 充虞請曰前日 不知虞之不肖 使虞敦匠事嚴 虞不敢請 

       맹자자제장어노 반어제 지어영   충우청왈전일 부지우지불초 사우돈장사엄 우불감청

葬(장)장사  지낼 / 嬴(영)찰 /虞(우)염려할, 나라이름 /請(청)청할, 바라다 /肖(초)닮을, 같을,(소)꺼질

敦(돈)도타울



今願竊有請也 木若以美然

금원절유청야 목약이미연

願(원)원할 /竊(절)훔칠


맹자가 제나라를 떠나 노나라로 가서 장례를 지내고 다시 제나라로 돌아와서 영 땅에서 머물었다. 충우가 만나기를 청하여 묻기를 “앞전에 제가 못난 위인인 것 을 모르시고 저로 하여금 관을 두껍게 만들도록 하셨는데 너무 바빠서 여쭈어 보지 못했습니다. 이제 조용히 한 말씀 여쭈어 보고 싶사온데 그때 나무가 너무 좋았던 것 같습니다.”



07-02 曰古者 棺槨無度 中古棺七寸 槨稱之 自天子達於庶人 非直爲觀美也 然後盡而人心

        왈고자 관곽무도 중고관칠촌 곽칭지 자천자달어서인 비직위관미야 연후개이인심

槨(곽)외관 /稱(칭)일컬을, 저울


“옛날에는 관이나 외관에 표준이 없었다. 중년에 와서야 관 두께는 일곱 치요 외관은 그에 따라서 만들었다. 이는 제왕으로부터 평민에 이르기까지 보기 좋도록 꾸미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그렇게 해야만 마음이 풀리기 때문이었다


07-03 不得不可以爲悅 無財不可以爲悅 得之爲有財 古之人 皆用之 吾何爲獨不然

        부득불가이위열 무재불가이위열 득지위유재 고지인 개용지 오하위독불연

獨(독)홀로


그처럼 못 만들게 되어도 만족할 수 없고 재목이 없어도 만족할 수 없으니, 그렇게 할 수도 있고 재목도 있으면 옛날 사람들은 모두 그런 것을 썼던 것이다. 왜 나만 그렇게 못 한다는 말이냐.


07-04 且比化者 無使土親膚 於人心 獨無恔乎

        차비화자 무사토친부 어인심 독무효호

膚(부)살갗 /恔(교, 효)쾌할


또 죽은 사람을 위해서 흙이 살결에 닿지 않도록 해놓으면 마음에 어찌 후련하지 않겠느냐? 


07-05 吾聞之也 君子不以天下儉其親

        오문지야 군자불이천하검기친


나는 이렇게 배웠다. 군자는 천하를 주고라도 제 어버이 를 위해서 재물을 아끼지 않는다고.” 



-준이생각 : 군자는 이 세상에서 자신의 부모를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君子不以天下儉其親)고 이야기 하면서 맹자의 장례식에서의 관두껑에 관한 일화를 이야기 하고 있다. 살아서도 돌아가셔도 부모님을 위한 마음으로 돈을 아끼지 않는다고 하는 것인데...맹자가 지금 이 시대를 본다면 가슴을 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노인은 사회에서 존경 또는 공경을 마땅히 받아야만 하는 존재였지만 지금처럼 정보와 신기술의 홍수 속에서 그리고 삶이 더 야박해지는 사회속에서 노인은 이제 자신의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돈없는 노인은 쓰레기 보다 더 못한 취급을 받는 시대가 아닌가...사회 개혁과 진보를 꿈꾸는 젊은이에게도 아무 생각없는 기성정치권의 거수기 노릇을 하는 노년층은 배척당하고 있으니, 이 모든 것이 스스로의 업보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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