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吊於滕> 20150518
06-01 孟子爲卿於齊 出吊於滕 王使蓋大夫王驩 爲輔行 王驩 朝暮見 反齊滕之路 未嘗與之言行事也
맹자위경어제 출조어등 왕사개대부왕환 위보행 왕환 조모견 반제등지로 미상여지언행사야
卿(경)벼슬 /吊(적)이를, (조)조상할 / 滕(등)물 솟을 /驩(환)기뻐할, 이름 /輔(보)도울 /暮(모)저물
맹자가 제나라 경(卿) 벼슬에 있을 때 등나라로 조문을 나갔다. 왕이 개고을 대부 왕관을 부사(副使)로 삼아 보냈다. 왕관은 맹자를 아침저녁으로 만났으나 제나라에서 등나라로 돌아오도록 용무에 관한 이야기는 한 마디도 없었다.
06-02 公孫丑曰 齊卿之位 不爲小矣 齊滕之路 不爲近矣 反之而未嘗與言行事何也 曰夫旣或治之 予何言哉
공손추왈 제경지위 불위소의 제등지로 불위근의 반지이미상여언행사하야 왈부기혹치지 여하언재
予(여)나, 줄,(예) 미리
공손추가 말하기를 “제나라 경의 지위는 작은 자리가 아니며 제·등 두 나라 사이의 길이 가까운 길이 아닌데, 갔다 오시는 도중에 한 마디도 용무에 관한 이야기는 없으셨다 니 무슨 까닭이십니까?”
“그야 그 사람이 다 잘 처리하여 버리는 것을 내가 무어라고 할 것이냐!”
- 준이생각 ; 맹자가 제나라에서 벼슬을 하고 있을때 등나라에 조문 사절로 가는 일이 있었는데 왕환이란 자와 함께 다녀 오게 되었다. 조문을 다녀 오는 동안 왕환은 맹자와 더불어 말 한마디 나누지 못했다.(未嘗與之言行事也)
이에 대해 공손추가 물으니 맹자는 ‘그 친구는 이미 일을 잘 처리하는데, 내가 무슨 말을 하나’고 답했다.
그 옛날 그 먼 길을 왕복하는 나날 동안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는 것인데
암튼 표면적으로 보자면 그 사람이 일을 잘 처리해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는 것인데, 이면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 진짜로 그 사람이 일을 잘 처리하기 때문에 한마디도 안했을까? 분명히 그 반대의, 말을 섞기 조차 싫은 사람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君子不以天下儉其親>
07-01 孟子自齊葬於魯 反於齊 止於嬴 充虞請曰前日 不知虞之不肖 使虞敦匠事嚴 虞不敢請
맹자자제장어노 반어제 지어영 충우청왈전일 부지우지불초 사우돈장사엄 우불감청
葬(장)장사 지낼 / 嬴(영)찰 /虞(우)염려할, 나라이름 /請(청)청할, 바라다 /肖(초)닮을, 같을,(소)꺼질
敦(돈)도타울
今願竊有請也 木若以美然
금원절유청야 목약이미연
願(원)원할 /竊(절)훔칠
맹자가 제나라를 떠나 노나라로 가서 장례를 지내고 다시 제나라로 돌아와서 영 땅에서 머물었다. 충우가 만나기를 청하여 묻기를 “앞전에 제가 못난 위인인 것 을 모르시고 저로 하여금 관을 두껍게 만들도록 하셨는데 너무 바빠서 여쭈어 보지 못했습니다. 이제 조용히 한 말씀 여쭈어 보고 싶사온데 그때 나무가 너무 좋았던 것 같습니다.”
07-02 曰古者 棺槨無度 中古棺七寸 槨稱之 自天子達於庶人 非直爲觀美也 然後盡而人心
왈고자 관곽무도 중고관칠촌 곽칭지 자천자달어서인 비직위관미야 연후개이인심
槨(곽)외관 /稱(칭)일컬을, 저울
“옛날에는 관이나 외관에 표준이 없었다. 중년에 와서야 관 두께는 일곱 치요 외관은 그에 따라서 만들었다. 이는 제왕으로부터 평민에 이르기까지 보기 좋도록 꾸미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그렇게 해야만 마음이 풀리기 때문이었다
07-03 不得不可以爲悅 無財不可以爲悅 得之爲有財 古之人 皆用之 吾何爲獨不然
부득불가이위열 무재불가이위열 득지위유재 고지인 개용지 오하위독불연
獨(독)홀로
그처럼 못 만들게 되어도 만족할 수 없고 재목이 없어도 만족할 수 없으니, 그렇게 할 수도 있고 재목도 있으면 옛날 사람들은 모두 그런 것을 썼던 것이다. 왜 나만 그렇게 못 한다는 말이냐.
07-04 且比化者 無使土親膚 於人心 獨無恔乎
차비화자 무사토친부 어인심 독무효호
膚(부)살갗 /恔(교, 효)쾌할
또 죽은 사람을 위해서 흙이 살결에 닿지 않도록 해놓으면 마음에 어찌 후련하지 않겠느냐?
07-05 吾聞之也 君子不以天下儉其親
오문지야 군자불이천하검기친
나는 이렇게 배웠다. 군자는 천하를 주고라도 제 어버이 를 위해서 재물을 아끼지 않는다고.”
-준이생각 : 군자는 이 세상에서 자신의 부모를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君子不以天下儉其親)고 이야기 하면서 맹자의 장례식에서의 관두껑에 관한 일화를 이야기 하고 있다. 살아서도 돌아가셔도 부모님을 위한 마음으로 돈을 아끼지 않는다고 하는 것인데...맹자가 지금 이 시대를 본다면 가슴을 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노인은 사회에서 존경 또는 공경을 마땅히 받아야만 하는 존재였지만 지금처럼 정보와 신기술의 홍수 속에서 그리고 삶이 더 야박해지는 사회속에서 노인은 이제 자신의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돈없는 노인은 쓰레기 보다 더 못한 취급을 받는 시대가 아닌가...사회 개혁과 진보를 꿈꾸는 젊은이에게도 아무 생각없는 기성정치권의 거수기 노릇을 하는 노년층은 배척당하고 있으니, 이 모든 것이 스스로의 업보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