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魯欲使樂正子 爲政> 20150916
13-01 魯欲使樂正子 爲政 孟子曰 吾聞之 喜而不寐
노욕사요정자 위정 맹자왈 오문지 희이불매
樂(락,낙)즐길,(악)노래,(요)좋아할/寐(매)잘
노나라에서 악정자에게 정치를 맡기려 하니 맹자가 말하기를 “나는 이 소식을 듣고 기뻐서 잠을 못 이루었다.”
13-02 公孫丑曰 樂正子 强乎 曰否 有知慮乎 曰否 多聞識乎 曰否
공손추왈 요정자 강호 왈부 유지려오 왈부 다문식호 왈부
慮(려,여)생각할,근심할(록,녹)사실할
공손추가 말하기를 “악정자는 굳센 사람인가요?”“아니다.”
“지혜가 있는 사람인가요?”“아니다.”
“학식이 뛰어난가요?”“아니다.”
13-03 然則 奚爲喜而不寐
연즉 해위희이불매
“그렇다면 어찌하여 기뻐서 잠을 못 이루시었는지요?”
13-04 曰其爲人也 好善 好善 足乎
왈기위인야 호선 호선 족호
“그 인물됨이 착한 것을 좋아하느니라.”“착한 것을 좋아하면 그만인가요?”
13-05 曰好 優於天下 而況魯國乎
왈호 우어천하 이황노국호
“착한 것을 좋아하면 천하도 그만인데 노나라쯤이야!
13-06 夫苟好善 則四海之內 皆將輕千里而來 告之以善
부구호선 즉사해지내 개장경천리이래 고지이선
苟(구)진실로,구차할/輕(경)가벼울
무릇 진정으로 착한 것을 좋아하면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천 리도 가볍게 여기고 쫓아와서 착한 일을 일러줄 것이요,
13-07 夫苟不好善 則人將曰訑訑 予旣己知之矣 訑訑之聲音顔色 距人於千里之外 士止於千里之外
부구불호선 즉인장왈이이 에기기지지의 이이지성음안색 거인어천리지외 사지어천리지외
訑(이)으쓱걸릴,(타)속일,(탄)방종할
則讒諂面諛之人 至矣 與讒諂面諛之人居 國欲治 可得乎
즉참첨면유지인 지의 여참첨면유지인거 국욕치 가득호
讒(참)참소할/諂(첨)아첨할/諛(유)아첨할
무릇 진정으로 착한 일을 좋아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잘난 체 하네, 나는 벌써 알고 있는데…….’ 할 것이니, 잘난 체 하는 그 목소리나 얼굴빛은 어진 사람을 천 리 밖으로 쫓아 버리는 셈이라, 선비들이 천 리 밖에 가있게 된다면 중상과 모략을 즐기고 아첨부릴 줄 아는 무리들 만이 모이게 될 것이니, 중상모략을 즐기고 간살부리기를 좋아하는 무리들과 함께 산다면 나라를 다스리고 싶다 한들 될 법이나 한 일인가?”
- 준이생각 : 정자가 벼슬을 얻게 되자 맹자는 좋아한다. 그가 강한 사람인것도, 지혜가 뛰어난것도, 학식이 많은것도 아니라, 그 사람은 진정으로 착한 사람이기에(선함을 좋아하는), 온 세상 사람들이 그에게 와서 선함을 알려줄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선함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잘난체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몰려 들고 이러한 분위기는 어진사람을 멀리 쫓게 되는 격이니, 아첨하고 중상모략 하는 사람만 모여 들게 되어 그 나라가 제대로 될 턱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14-01 陳子曰 古之君子 何如則仕 孟子曰 所就三所去三
진자왈 고지군자 하여즉사 맹자왈 소취삼소거삼
就(취)나아갈,(여)관대할
진자가 말하기를 “옛날 군자들은 어떻게 하면서 벼슬을 살았던가요?” 맹자가 말하기를 “나아가는 경우가 셋이요, 물러서는 경우가 셋이다.
14-02 迎之致敬以有禮 言將行其言也 則就之 禮貌未衰 言弗行也 則去之
영지치경이유례 언장행기언야 즉취지 예모미쇠 언불행야 즉거지
衰(쇠)쇠할,(최)상옷,(사)도롱이/貌(모)모양,(막)모사할
맞아들이되 경의를 표하며 예의를 갖추고, 진언할 때 그 진언을 실행하려고 노력하면 나아가
고, 예의 갖춘 태도는 아직 시들지 않았으나 진언을 실행하지 않으면 그만둔다.
14-03 其次 雖未行其言也 迎之致敬以有禮 則就之 禮貌衰則去之
기차 수미행기언야 영지지경이유례 즉취지 예모쇠즉거지
그 다음은 비록 그 진언은 실행하지 않더라도 맞아들이되 경의를 표하며 예의를 갖추면 나아가고, 예의 갖춘 태도가 시들면 그만둔다.
14-04 其下 朝不食 夕不食 飢餓不能出門戶 君聞之曰吾大者 不能行其道 又不能從其言也
기하 조불식 석불식 기아불능출문호 군문지왈오대자 불능행기도 우불능종기언야
使飢餓於我土地吾恥之 周之 亦可受也 免死而已矣
사기아어아토지오치지 주지 역가수야 면사이이의
그 다음은 아침밥도 못 끓이고 저녁밥도 못 끓여서 굶주려 문 밖을 나올 수 없을 때 주군이 이런 사정을 알고 ‘내가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 그의 도를 실행하지 못하고, 그의 진언대로 쫓을 수도 없으나, 내 영토 안에서 굶주리게 한다면 그것은 내 수치다.’하고 먹을 것을 보내주면 이는 받아도 좋으나 죽음을 면할 정도에 그쳐야 한다.”
- 준이생각 : 군자가 벼슬을 하는 태도를 나아가는 셋, 물러나는 셋으로 맹자는 설명한다. 예를 갖추어 공경히 맞아 들이고 말을 장차 실행해 나갈 때는 나아가고, 예는 갖추되 말은 실행치 않으면 물러난다. 그 다음으로 말을 실행치 않을 경우, 예를 갖추어 맞아들일 때는 나아가고, 예를 갖추는 모양이 쇠할 때는 물러난다. 그 아래로, 아침도 굶고, 저녁도 굶고, 굶어서 문을 나설 힘도 없을 때, 주군이 ‘내 비록 그 도를 실행치 못하고, 그의 말도 따르지 못하지만 내 땅위에서 그대가 굶어 죽는다면 나의 수치이니’하며 (먹을 것을)줄 때 받을 수는 있으나, 죽음을 면할 정도면 충분하다. 공경 받으면서 자신의 인의의 도를 왕이 따르고자 할 때가 가장 행복하게 일할 때인 것은 분명하나, 도를 행하진 않을 경우는 그냥 군자를 밑에 쓰네 하며 자랑하려는 목적이니 때려 치우고 나오라는 뜻이고, 도를 행하진 않지만 그래도 군자를 예를 갖추어 대할 때는 그나마 실 낱 같은 희망이라도 있으니 나아가 일하고, 무례하다면 이미 가망이 없으니 때려 치우고,이래 저래 부름을 못 받고 먹고 살 것도 없어 굶어 죽게 되더라도 그냥 죽지 않을 정도 만큼만 받고 배불리 먹을 또는 부정한 재물을 받을 생각을 아예 하지 말라는 말이라고 본다. 참 어렵고 복잡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