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餽之粟則受之乎> 20150812


06-01 萬章曰 士之不託諸侯何也 孟子曰 不敢也 諸侯失國而後 託於諸侯禮也 士之託於諸侯 非禮也

        만장왈 사지불탁제후하야 맹자왈 불감야 제후실국이후 탁어제후례야 사지탁어제후 비례야


만장이 말하기를 “선비는 제후에게 몸을 의탁하지 않는다니 왜 그럴까요?”맹자가 말하기를 “차마 그리 못 하는 것이다. 제후가 나라를 잃고 나서 제후에게 몸을 의탁하는 것은 예지만, 선비가 제후에게 몸을 의탁하는 것은 예가 아니다.”


06-02 萬章曰 君餽之粟則受之乎 曰受之 受之何義也 曰君之於氓也 固周之

        만장왈 군궤지속즉수지호 왈수지 수지하의야 왈군지어맹야 고주지

餽(궤)보낼,권하다/粟(속)조/氓(맹)백성


“군왕이 좁쌀을 보내 주면 받아야 할까요?”

“받아야지.”

“받아야 한다는 것은 무슨 까닭에서인가요?”

“군왕으로서 갈 길 없는 백성에게는 본래 골고루 주는 법이다.”


06-03 曰周之則受 賜之則不受 何也 曰不敢也 曰 敢問其不敢 何也 曰抱關擊柝者 皆有常職 以食於上 

        왈주지즉수 사지즉불수 하야 왈불감야 왈 감문기불감 하야 왈포관격탁자 개유상직 이식어상

賜(사)줄


無常職而賜於上者 以爲不恭也

무상직이사어상자 이위불공야



“골고루 주면 받고 선물로 주면 받지 않는 것은 왜 그런가요?”

“차마 그리 못 하는 것이다.”

“차마 그리 못 한다는 것은 왜 그런지 좀 알고 싶습니다.”

“딱딱이 야경꾼도 본래의 직업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군왕에게서 길리움을 받

는 것이니, 본직이 없는데도 위에서 선물을 주는 것은 공손함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06-04 曰君餽之則受之 不識 可常繼乎 曰 繆公之於子思也 亟問 亟餽鼎肉 子思不悅 於卒也 摽使者 出諸大門之外 

        왈군궤지즉수지 불식 가상계호 왈 무공지어자사야 극간 극궤정육 자사불열 어졸야 표사자 출제대문지외

繼(계)이을/繆얽을 무,사당치레 목,틀릴 류,틀릴 유,목맬 규,꿈틀거릴 료,꿈틀거릴 요/亟(극)빠를,(기)자주/鼎(정)솥


北面稽首再拜 而不受曰 今而後 知君之犬馬畜伋 盖自是 臺無餽也 悅賢不能擧 又不能養也 可謂悅賢乎

북면계수재배 이불수왈 금이후 지군지견마축급 개자시 일무궤야 열현불능거 우불능양야 가위열현호

稽(계)상고할/拜(배)절,뺄/畜(축)짐승,쌓을,(휵)기를/伋(급)속일,(파)움직이는모양/盖(개)덮을,(합)어찌


“군왕이 먹을 것을 보내주면 받아야 한다니, 글쎄올시다. 자꾸 받아도 좋을까요?”

“목공이 자사에게 대하여 자주 문안을 드리고 자주 솥에 찐 고기를 보내 드리니,자사가 언짢아하시며 끝장에는 심부름꾼을 끌고 대문 밖으로 나와서 북쪽을 향하여 머리를 조아리면서 퇴치고 ‘이제사 주군이 나를 개나 말같이 기르시려는 것을 알았다.’하셨으니, 이런 일이 있은 후로는 갖다 바치는 일이 없어졌다.


06-05 曰敢問國君 欲養君子如何 斯可謂養矣 曰以君命將之 再拜稽首而受 其後廩人 繼粟 庖人 繼肉 

        왈감문국군 욕양군자여하 사가위양의 왈이군명장지 재배계수이수 기후늠인 계조 포인 계육

廩(름,늠)곳집,(람,남)넘칠


不以君命將之 子思以爲鼎肉 使己僕僕爾亟拜也 非養君子之道也

불이군명장지 자사이위정육 사기복복이극배야 비양군자지도야

僕(복)종/僕僕-귀찮을 정도(程度)로 번거로이


 현인을 좋아하면서 등용하지도 못 하고 또 봉양하지도 못 한다면, 현인을 좋아한다고 할 수있겠는가?”

“군왕이 군자를 봉양하려고 하면 어떻게 하여야 봉양한다고 할 수 있을는지 좀 알고 싶습니다.”

“‘왕명으로 보내드립니다.’하면 머리를 조아리면서 받는 것이니, 그 후에 창고지기는 좁쌀을 늘 보내줄 것이며, 부엌데기는 고기를 늘상 보내줄 것인데 ‘왕명으로 보내드립니다.’하지 않았으니, 자사는 솥에 찐 고기 때문에 자기를 자주 귀찮게 절하도록 한다고 생각한 것이라 군자를 봉양하는 도리가 아니었던 것이다.


06-06 堯之於舜也 使其子九男 事之 二女 女焉 百官牛羊倉廩備 以養舜於畎畝之中 後擧而加諸上位 

        요지어순야 사기자구남 사지 이녀 여언 백관우양창름비 이양순어견무지중 후거이가제상위

畎(견)밭도랑/畝(무)이랑


故曰王公之尊賢者也

고왈왕공지존현자야


 요가 순에게 대하여 그가 낳은 아홉 아들로 섬기게 하고 두 딸로 시집을 가게하고, 많은 벼슬아치와 소와 양과 곡창을 쓸어모아, 논 밭 두렁에서 일하고 있는 순을 봉양하게 하시고, 그 후에 그를 등용하여 웃자리에 앉히니, 그러므로 ‘왕공으로서 현인을 존경하신 분이다.’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 준이생각 : 이번 구절도 주고 받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처음에 나오는 선비와 제후에 관한 것은 아무래도 신분의 높고 낮음도 있겠거니와 여기서 말하는 선비는 인의의 도에 맞추어 살아 가려고 하는 사람일게고, 제후라 함은 왕과 함께 국가의 지배자 계층을 말함인 듯 한데, 선비는 제후에 기대어 살지 말라 하였고, 그 후론 왕이 아랫사람을 양(養)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 인즉, 군왕은 모든 백성에게 고루 고루 굶어 죽지 않게 신경을 쓰야 되는 것이고, 그리고 자신의 신하나 어진 현인이 있을시는 군왕의 명으로서 정례화 하여 꾸준이 그 봉양에 신경을 쓰야 하는 것이지 턱도 없이 기분에 내키어 이래 저래 주는 것은 현인을 제대로 돌보는 방법이 아니라고 하였다. 이는 남편이 바깥에서 돈을 벌어와 아내에게 꾸준이 성실히 다 갇다 바치는 것과는 다른 일일까?

<爲貧者 辭尊居卑 辭富居貧> 20150811


05-01 孟子曰 仕非爲貧也 而有時乎爲貧 娶妻非爲養也 而有時乎爲養

        맹자왈 사비위빈야  이유시호위빈 취처비위양야 이유시호위양

娶(취)장가들,(서)중매들


맹자가 말하기를 “벼슬살이하는 것은 가난하기 때문이 아니지만 때에 따라서는 가난 때문인 경우도 있다. 장가드는 것이 양친하기 위해서가 아니지만 때에 따라서는 양친하기 위한 경우도 있다.


05-02 爲貧者 辭尊居卑 辭富居貧

       위빈자 사존거비 사부거빈


가난 때문인 경우에는 존귀한 자리를 버리고 낮은 자리에 앉는다. 흡족한 것을 버리고 군색함에 만족한다.


05-03 辭尊居卑 辭富居貧 惡乎宜乎 抱關擊柝

       사존거비 사부거빈 악호선호 포관격탁

抱(포)안을, 던질 /關(관)관계할 /擊(격)칠 /柝(탁)딱따기,(석)쪼갤,(사)처녑/抱關擊柝-문지기와 야경(夜警)이라는 뜻으로, 신분(身分)이 낮은 관리(官吏)를 이르는 말


존귀한 자리를 버리고 낮은 자리에 앉으며 흡족함을 피하고 군색함에 만족하자면 어떤 것이 좋을까? 딱딱이 야경꾼도 좋으리라.


05-04 孔子嘗爲委吏矣 曰會計當而已矣 嘗爲乘田矣 曰牛羊 茁壯長而已矣

        공자상위위리의 왈회계상이이의 상위승전의 왈우양 줄장장이이의 

委(위)맡길/吏(리,이)벼슬아치,관리/茁(줄)싹,(촬)싹틀,(절)싹


공자도 언젠가 창고지기가 되었을 적에 ‘셈만 잘 맞추면 되겠지!’ 하시고, 언젠가 목장지기가 되시어 ‘소나 양이 통통하게 살찌기만 하면 되겠지!’ 하셨다.


05-05 位卑而言高 罪也 立乎人之本朝而道不行恥也

        위비이언고 비야 입호인지본조이도불행치야

位(위)자리,(리,이)임할


낮은 지위에 있으면서 큰 소리를 치는 것도 잘못이요, 남의 조정에 나섰으면서 자기 도를 펴지 못하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다.” 


-준이생각 : 이번 구절에는 먹고 사는 것에 대한 아주 적나라한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번 구절을 통해서 맹자의 인간적인 면에 대해 깊이 공감을 하는 바이다. 귀하고 부유하지 못할 경우에는 아주 보잘 것 없는 일이라도 먹고 살기 위해서 해야 한다는 것을 공자의 예를 들면서 이야기 하고, 그러면서도 낮은 자리에 있어면서 큰소리를 치는 것과 일을 하면서 도道를 실천치 않음도 부끄러워 하라고 했다. 지금 가난 하다고 멍하니 주저 않아 있는것도 꾸짖고, 없으면서 큰소리 치는 것도 꾸짖고, 일을 하면서 도를 실천하지 않는 것도 꾸짖는다. 


-Music Today ; https://www.youtube.com/watch?v=dRlJMpBiFGs

<敢問交際 何心也>  20150810


04-01 萬章 問曰 敢問交際 何心也 孟子曰恭也

        만장 문왈 감문교제 하심야 맹자왈공야

際(제)즈음,가,변두리, 사이,만나다,사귀다


만장이 묻기를 “교제할 적에는 어떤 마음씨로 하여야 합니까?” 맹자가 말하기를 “공손한 마음씨여야 하느니라.”



04-02 曰却之却之爲不恭 何哉 曰尊者賜之 曰其所取之者義乎 不義乎 而後受之 以是爲不恭 故弗却也

        왈각지 각지위불공 하재 왈존자사지 왈기소취지자의호 불의호 이후수지 이시위불공 고불각야

却(각)물리칠/賜(사)줄,하사하다,베풀다


“물리치고 또 물리치는 것을 불공하다고 하는데 왜 그런가요?”
“존귀한 어른이 보내주실 때 ‘이걸 받아야 옳은가? 받아서는 안 되는가?’ 망설이면 서 받기 때문에 불공스럽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물리치지 않는 것이다.” 


04-03 曰請無以辭却之 以心却之曰 其取諸民之不義也 而以他辭 無受 不可乎 曰其交也以道 其接也以禮 

        왈청무이사각지 이심각지왈 기취제민지불의야 이이타사 무수 불가호 왈기교야이도 기접야이례


斯孔子受之矣

사공자수지의


“그러면 까닭을 붙여 물리치지 말고 마음으로만 물리치면서 ‘이것은 백성들에게서 빨 아드린 불순한 물건이야’ 하면서, 다른 핑계를 대면서 물리치면 안될까요?”
“그런 이와 사귈 적에 도리에 알맞고, 물건을 보내되 예의를 갖추면 그때는 공자께 서도 받으셨다.”


04-04 萬章曰 今有禦人於國門之外者 其交也以道 其也以禮 斯可受禦與 曰不可 康誥 曰殺越人于貨 閔不畏死 

        만장왈 금유어인어국문지외자 기교야이도 기야이례 사가수어여 왈불가 강고 왈살성인 우화 민불외사

禦(어)막을, 금하다, 금지하다/康(강)편안할/誥(고)고할/閔(민)성씨, 위문할


凡民 罔不譈 是不待敎而誅者也 殷受夏 周受殷 所不辭也 於今爲烈 如之何其受之

범민 망불대 시부대교이주자야  은수하 주수은 소불사야 어금위열 여지하기수지

罔(망)그물/譈(대)원망할/殷(은)성할, 은나라,(안)검붉은빛/烈(렬,열)매울,세찰


“여기에 가령 성 문 밖에서 남의 물건을 약탈하는 자가 있다고 합시다. 그런 이와 사귈 적에 도리에 알맞고 그가 예물을 바칠 적에 예의를 갖추었다면 그 약탈물을 받아도 좋을까요?” 

“안 될 말이다. <강고(康誥)>에 ‘재물 때문에 사람을 죽여 넘어뜨리고 죽음 따위를 시시하게 여기는 자를 누구나 미워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하였는데, 이런 자는 타이를 것도 없이 없애 버려야 할 자이다. 은(殷)이 하(夏)를 받고 주(周)가 은(殷)을 받되 사양하지 않았고 지금도 잘한 일이라 하거니와 그 따위 물건들이야 어떻게 받을 것이냐!” 


04-05 曰今之諸侯取之於民也 猶禦也 苟善其禮際矣 斯君子 受之 敢問何說也 曰子以爲有王者作 

        왈금지제후취지어민야 유어야 약선기례제의 사군자 수지 감문하설야 왈자이위유왕자작 

猶(유)오히려,(요)움직일


將比今之諸侯而誅之乎 其敎之不改而後 誅之乎 夫謂非其有而取之者 盜也 充類至義之盡也 孔子之仕於魯也 

장차금지제후이주지호 기교지불개이후 주지호 부위비기유이취지자 도야 충류지의지진야 골자지사어노야

盡(진)다할


魯人 獵較 孔子亦獵較 獵較 猶可而況受其賜乎

노인 렵교 공자역엽교 렵교 유가이황수기사호

獵(엽,렵)사냥/較(교)견줄,비교할,(각)차이/況(황)상활,하물며


“요즈음 제후들은 백성들에게서 받아들이는 모양이 마치 약탈하는 것과 같은데 만일 그들이 극진한 예의를 갖춘다면 군자도 이를 받아들인다니 무슨 말씀인지 좀 알고 싶습니다.”
“그대의 생각으로는 왕되실 분이 나온다면 요새 제후들을 모조리 없애 버릴 것으 로 생각하는가? 아니면 그들을 타일러도 고치지 않을 때 없애 버릴 것으로 생각하는가? 대체 제 소유물이 아닌 것을 빼았는 자를 도적이라 하되 그 뜻을 너무 지나치게 생각한 듯하다. 공자가 노나라에서 벼슬을 사실 적에 노나라 사람들이 사냥 꾼 놀이를 한즉 공자도 따라서 사냥꾼 놀이를 하셨으니 사냥꾼 놀이도 상관이 없는데 그가 보내준 것을 받는 것쯤이야.......” 


04-06 曰然則孔子之仕也 非事道與 曰事道也 事道 奚獵較也 曰孔子先簿正祭器 不以四方之食 供簿正 

        왈연즉공자지사야 비사도여 왈사도야 사도 계렵교야 왈공자선박정제기 불이사방지식 공박정


曰奚不去也 曰爲之兆也 兆足以行矣而不行而後 去是以未嘗有所終三年淹也

왈계불거야 왈위지도야 도족이행의이불행이후 거시이미상유소종삼년엄야

淹(엄)담글, 머무르다,오래되다


“그렇다면 공자께서 벼슬을 할 적에 도리로써 섬기지 않았던가요?”
“도리로써 섬기셨지.”
“도리로써 섬기셨다면 왜 사냥꾼 놀이 같은 것을 하셨을까요?”
“공자는 먼저 제기(祭器)의 쓰임을 바르게 했고, 이곳 저곳에서 가져오는 음식 따위는 그 제기에 담지 않으셨다.” 

“왜 떠나 버리시지 않으셨던가요?”
“어떻게 될 법도 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 봄직도 하였으나 안되게 되었으므로 떠나 버리셨다.  그러므로 3년 이상 머무는 고장이라고는 없으셨다.


04-07 孔子有見行可之仕 有際可之仕 有公養之仕 於季桓子 見行可之仕也 於衛靈公 際可之仕也 於衛孝公 

        공자유견행가지사 유제가지사 유공양지사 어계환자 견행가지사야 어위령공 제가지사야 어위효공

仕(사)섬길,벼슬/桓(환)굳셀


公養之仕也

공의지사야


공자는 어떻게 될 법도 할 때는 벼슬살이 하셨고, 예의를 갖추어 오면 벼슬살이 하셨고, 공공연한 봉양의 예를 갖추면 벼슬살이를 하셨다. 계환자에게서는 어떻게 될 법도 한 벼슬 살이요, 위영공에게서는 예의를 갖추어 온 벼슬살이요, 위효공에게서는 공공연한 봉양의 벼슬살이였었다.” 


준이생각 : 이번 구절은 ‘주고 받음’에 관한 내용이다. 도에 맞고 예를 갖추면 받아도 된다. 하지만 도적과 같은 놈이 주는 것이라면 받아선 안될 일이다. 그리고 좀 애매한 부분이 있는데, 받아선 안된다고 하면서도 도적과 같은 관리들과 함께 사냥을 나선 공자 이야기를 하면서, 3년이란 시한도 이야기 하는바, 비록 도적과 같은 놈이라 할지라도 어느정도 그를 개과 천선할 만한 기회를 주고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한 것을 이야기 한바 이래도 되지 않을 시는 그 자리를 버리고 떠났다는 이야기를 한다. 완전히 바른(인의의 도에 맞추어) 사람이 예를 갖추어 주는 것은 그것이 사물이거나 공무원 직이거나 받아 들였지만, 그런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기 않아서 적어도 3년은 열심히 따라 보고, 그래도 변하지 않을때는 떠난다... 머 이런 말씀이지 않은가 생각해 본다.


- Music Today : https://www.youtube.com/watch?v=wwIYSofgpY0



<貴貴尊賢 其義一也>  20150807


03-01 萬章 問曰 敢問友 孟子曰 不挾長 不挾貴 不挾兄弟而友 友也者 友其德也 不可以有挾也

        만장 문왈 감문우 맹자왈 불협장 불협귀 불협형제이우 우야자 우기덕야 불가이유협야

挾(협)낄


만장이 묻기를 “친구를 사귀자면 어떻게 합니까?”맹자가 말하기를 “어른이래서 떠세하지 않고 존귀하대서 으시대지 않고 형제들이 있다고 유세부리지 않고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그의 인격을 사귀는 것이라 세를 부려서는 안 된다.


03-02 孟獻子 百乘之家也 有友五人焉 樂正裘 牧仲 其三人則予忘之矣 獻子之與此五人者 友也 無獻子之家者也 

        맹헌자 백승지가야 유우오인언 락정구 목중 기삼인즉예망지의 헌자지여차오인자 우야 무헌자지가자야

獻(헌)드릴,(사)술두루미,(의)위의있을/裘(구)갖옷


此五人者 亦有獻子之家 則不與之友矣

차오인자 역유헌자지가 즉불여지우의


맹헌자는 백승의 집안이다. 그에게 친구 다섯 사람이 있었는데 악정구·목중 그리고 그 밖에 세 사람의 이름은 내가 시방 잊어 버렸는데 헌자(獻子)가 이 다섯 사람과 더불어 사귈 적에 그의 집안을 떠세한 것도 아니오, 이 다섯 사람들도 또 그의 집안을 의세하여 사귄 것도 아니다.


03-03 非惟百乘之家爲然也 雖小國之君 亦有之 費惠公 曰吾於子思則師之矣 吾於顔般則友之矣 

        비유백승지가위연야 수소죽지군 역유지 비혜공 왈오어자사즉사지의 오어안반즉우지의


王順長息則事我者也

왕순장식즉사아자야


백승 집안사람 에게만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작은 나라의 군주 중에도 그런 분이 있었으니, 비혜공(費惠公)이 ‘내가 자사(子思)에게는 스승으로 대하였고, 안반(顔般)은 친구로 사귀었고, 왕순(王順)·장식(長息)은 나를 섬기던 사람들이다.’하였다. 


03-04 非惟小國之君 爲然也 雖大國之君 亦有之 晉平公之於亥唐也 入云則入 坐云則坐 食云則食 雖疏食菜羹 

        비유소국지군 위연야 수대국지군 역유지 진평공지어해당야 입운즉입 좌운즉좌 신운즉식 수소식채갱

云(운)이를,구름,말할/疏(소)소통할/羹(갱)국,땅이름,(낭)땅이름


未嘗不飽 蓋不敢不飽也 然終於此而已矣 弗與共天位也 弗與治天職也 弗與食天祿也 士之尊賢者也 

미상불포 개불감불포야 연종어차이이의 불여공천위야 불여치천직야 불여식천녹야 사지존현자야

蓋(개)덮을,(합)어찌/弗(불)아닐,말,근심하다,걱정하다


非王公之尊賢也

비왕공지존현야


작은 나라의 군주에게만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큰 나라 군왕에도 그런 분이 있었으니, 진평공이 해당(亥唐)을 대할 적에 그가 들어오라 하면 들어가고 앉으라 하면 앉고, 먹으라 하면 먹되 비록 나물밥이나 풋나물 죽이라도 배불리 먹지 않는 일이 없었으니, 그는 배불리 먹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저 그렇게 하였을 따름이지 하늘이 준 지위를 그와 함께 나눠 가진 것도 아니며, 하늘이 준 그의 직분을 그와 함께 다스린 것도 아니며, 하늘이 준 봉록을 그와 함께 먹은 것도 아니니, 이는 선비로서 현인을 존경하는 태도였지 왕공으로서 현인을 존경한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03-05 舜尙見帝 帝館甥于貳室 亦饗舜 迭爲賓主 是天子而友匹夫也

        순상견제 제관생우이실 역향순 질위보주 시천자이우필부야

館(관)집/甥(생)생질,뱀이름,사위,외손자/貳(이)두,갖은/饗(향)잔치할/迭(질)번갈아들,(일)범할


순이 요임금을 뵈우러 갔을 때에 임금은 사위를 별궁에다 재우시고, 게다가 순을 위하여 잔치를 베푸시었다. 서로 가름가름 손도 되고 주인도 되었으니, 이는 천자로서 하찮은 사내와 벗하는 태도다. 


03-06 用下敬上 謂之貴貴 用上敬下 謂之尊賢 貴貴尊賢 其義一也

        용하경상 위지귀귀 용상경하 위지존현 귀귀존현 기의일야


   아랫사람으로서 윗사람을 공경하는 것을 귀한 이를 귀하게 여긴다는 것이요, 윗사람으로서 아랫사람을 공경하는 것을 잘난이를 존경한다는 것이니, 귀한 이를 귀하게 여기는 것이나 잘난 이를 존경하는 것이나 그 뜻은 마찬가지다.”


- 준이생각 :이번 구절은 친구사귐에 대한 내용. 친구를 사귐에 있어서는 그의 나이의 많고 적음, 그의 집안의 빈 부 이런것들에 구애 받지 않으면서 또한 내가 그러한 것을 의식하지 않으면서 서로 수평적으로 우정을 나누어야 하는 것이고 그 사귐에 임해야 한다. 윗사람으로서 공경하고 아래 사람을 귀하게 여긴다는 것은 결국 하나의 의미라는 말. 맹자의 가르침이다.

<周室班爵祿也>  20150806


02-01 北宮錡問曰 周室班爵祿也 如之何

        북궁기문왈 주실반작록야 여지하

錡(기)가마솥,(의)쇠뇌틀/周(주)두루/爵(작)벼슬


북궁의가 묻기를 “나라 황실에서 작과 녹을 나누는데 어떻게 하였던가요?”


02-02 孟子曰 其詳不可得而聞也 諸侯惡其害己也 而皆去其籍 然而軻也嘗聞其略也

        맹자왈 기상불가득이문야 제후오기해기야 이개거기적 연이가야상문기략야

軻(가)수레,사람이름/籍(적)문서,(자)온화할


맹자가 말하기를 “그의 자세한 내용은 알 길이 없다. 제후들이 자기네들께 해로우므로 이를 꺼려하여 모두 그 기록을 없애버린 것이다. 그러나 나는 언젠가 그의 개략을 들은 일이 있다.


02-03 天子一位 公一位 侯一位 伯一位 子男同一位 凡五等也 君一位 卿一位 大夫一位 上士一位 中士一位 

        천자일위 공일위 후일위 백일위 자남동일위 범오등야 군일위 향일위 대부일위 상사일위 중사일위 


下士一位 凡六等

하사일위 범육등


천자(天子)가 한 지위요, 공(公)이 한 지위요, 후(侯)가 한 지위요, 백(伯)이 한 지위요, 자(子)·남(男)이 같은 한 지위니, 그래서 다섯 등급이다. 군(君)이 한 지위요, 경(卿)이 한 지위요, 대부(大夫)가 한 지위요, 상사(上士)가 한 지위요, 중사(中土)가 한 지위요, 하사(下士)가 한 지위니, 그래서 여섯 등급이다. 


02-04 天子之制 地方千里 公侯 皆方百里 伯七十里 子男 五十里 凡四等 不能五十里 不達於天子 附於諸侯 

        천자지제 지방천리 공후 개방백리 백칠십리 자남 오십리 범사등 불능오십리 부달어천자 부어제후


曰附庸

왈부용


천자의 제도는 영지가 사방 1,000리요, 공 후는 모두 사방 100리요, 백은 70리요, 자·남은 50리니, 그래서 네 등급이다. 60리가 못 되면 천자를 직접 뵈옵지 못하니 제후에게 소속시켜 ‘부용(附庸)’이라 불렀다.


02-05 天子之卿 受地視侯 大夫 受地視伯 元士 受地視子男

        천자지경 수지시후 대부 수지시백 원사 수지시자남

卿(경)벼슬


천자의 경은 영지를 받되 후와 비슷하고, 대부는 영지를 받되 백과 비슷하고, 원사(元士)는 영지를 받되 자·남과 비슷하다.


02-06 大國地方百里 君十卿祿 卿祿 四大夫 大夫 倍上士 上士 倍中士 中士 倍下士 下士與庶人在官者 同祿 

        대국지방백리 군사경록 경록 사대부 대부 배상사 상사 배중사 중사 배하하 하사여서인재궁자 동록 


祿足以代其耕也

록족이대기경야


큰 나라의 영토는 사방이 100리니 군왕은 경(卿) 봉록의 10배요, 경의 봉록은 대부의 4배요, 대부는 상사의 곱절이요, 상사는 중사의 곱절이요, 중사는 하사의 곱절이요, 하사는 평민 출신 벼슬아치와는 봉록이 같으니 그 봉록은 밭갈이 수입에 갈음하리만큼 된다.


02-07 次國地方七十里 君十卿祿 卿祿 三大夫 大夫 倍上士 上士 倍中士 中士 倍下士 下士 與庶人在官者 

        차국지방칠십리 군십경록 경록 삼대부 대부 배상사 상사 배중사 중사 배하사 하사 여서인재궁자


同祿 祿足以代其耕也

동록 록족이대기경야


그 다음 가는 나라의 영토는 사방이 70리니 군왕은 경 봉록의10배요, 경의 봉록은 대부의 3배요, 대부는 상사의 곱절이요, 상사는 중사의 곱절이요, 중사는 하사의 곱절이요, 하사와 평민 출신 벼슬아치와는 봉록이 같으니, 그봉록은 밭갈이 수입에 갈음하리만큼 된다.


02-08 小國地方五十里 君十卿祿 卿祿 二大夫 大夫 倍上士 上士倍中士 中士倍下士 下士 與庶人在官者同祿 

        소국지방오십리 군십경록 경록 이대부 대부 배상사 상사배중사 중사배하사 하사 여서인재궁자동록


祿足以代其耕也

록족이대기경야


작은 나라의 영토는 사방이 50리니 군왕은 경 봉록의 10배요, 경의 봉록은 대부의두 곱절이요, 대부는 상사의 곱절이요, 상사는 중사의 곱절이요, 중사는 하사의 곱절이요, 하사와 평민 출신 벼슬아치와는 봉록이 같으니 봉록은 밭갈이 수입에 갈음하리만큼 된다.


02-09 耕者之所獲 一夫百畝 百畝之糞 上農夫 食九人 上次 食八人 中食七人 中次 食六人 下食五人 庶人在官者 

        경자지소획 일부백무 백무지분 상농부 식구인 상차 식팔인 중식칠인 중차 식육인 하식오인 서인재궁자

畝(무,묘)이랑/糞(분)똥


其祿 以是爲差

기록 이시위차


 농민들의 차지는 일꾼 한 사람에게 백 묘(畝)니, 백 묘를 쓸어모으면 상농군은 아홉 식구를 먹이고, 그 다음은 여덟 식구를 먹이고, 중농군은 일곱식구를 먹이고, 그 다음은 여섯 식구를 먹이고, 하농군은 다섯 식구를 먹이니, 평민 출신 벼슬아치의 봉록은 이런 표준으로 차등을 낸다.”


- 준이생각 : 아마도 이번 구절에는 맹자시대의 공무원의 급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거 같다. 자세한 내용은 본문 참조하고...암튼 그 봉토라는 것이 실재 그 땅을 경작할 사람들을 중심으로 그 가족이 모두 편히 먹을 정도의 양을 기본으로 하여 서열과 계급에 맞추어 그 양을 조절 하였음을 말함.

萬章章句下



<智譬則巧也 聖譬則力也>  20150805


01-01 孟子曰 伯夷 目不視惡色 耳不聽惡聲 非其君不事 非其民不使 治則進 亂則退 橫政之所出 橫民之所止 

       맹자왈 백이 목불시오색 이불청오서 비기군불사 비기민불사 치즉진 난즉퇴 횡정지소출 횡민지소지

橫(횡)가로,(광)빛


不忍居也 思與鄕人處 如以朝衣朝冠 坐於塗災也 當紂之時 居北海之濱 以待天下之淸也 故聞伯夷之風者 

불인거야 사여향인처 여이조의조관 좌어도재야 당주지시 거북해지빈 이대천하지청야 고문백이지풍자

塗(도)칠할,길/災(재)재앙/紂(주)껑거리끈,말고삐,주임금/濱(빈)물가/淸(청)맑을


頑夫廉 懦夫有立志

완부렴 유부유립지

頑(완)완고할/廉(렴,염)청렴할,살필


맹자 “백이는 눈으로 얼룩덜룩한 빛깔은 보지도 않고, 귀로 시끄러운 소리는 듣지도 않으며, 군왕다운 군왕이 아니면 섬기지 않고, 백성다운 백성이 아니면 부리지 않았다. 평화로운 때는 나아가고 어지러우면 물러났다. 횡포한 정치를 행하는 곳이나, 횡포한 인민들이 머무는 곳에서는 배겨 살지 못하고, 시골뜨기와 함께 있으면 마치 예복과 예모를 갖추고 진흙 밭에 앉는 느낌을 가졌다. 주(紂)의 시대를 만나 물가에 살면서 천하가 맑아지기를 기다렸으니, 그러므로 백이의 풍격(風格)을 듣는 사람이면 뻔뻔한 위인도 청렴하게 되고, 겁쟁이도 굳은 의지를 갖게 된다.


01-02 伊尹 曰何事非君 何使非民 治亦進 亂亦進 曰天之生斯民也 使先知 覺後知 使先覺 覺後覺 

        이윤 왈하사비군 하사비민 치역진 난역진 왈천지생사민야 사선지 각후지 사선각 각후각

斯(사)이, 천할


予天民之先覺者也 予將以此道 覺此民也 思天下之民 匹夫匹婦 有不與被堯舜之澤者 若己推而內之溝中 

예천민지선각자야 예장이차도 각차민야 사천하지민 필부필부 유불여피요순지택자 약기추이내지구중

溝(구)도랑


其自任以天下之重也

기자임이천하지중야


이윤은 ‘누구를 섬긴들 군왕이 아니며 누구를 부린들 백성이 아니랴’ 하고, 평화로운 때에도 나아가고 어지러운 시절에도 나아갔다. 또 ‘하늘이 이 백성을 내실 적에 먼저 안 이가 뒤로 알 이를 깨우쳐 주며, 먼저 깨달은 이가 뒤로 깨달은 이를 깨우쳐주게 하시니, 나는 하늘이 내신 백성들 중에 먼저 깨달은 사람이라, 나는 이 도로 이 백성들을 깨우쳐 주리라.’하며, 하늘이 낸 백성들 중에 하찮은 사내 하찮은 계집 하나라도 요순에게서 받는 혜택을 못 받는 사람이 있으면, 마치 군자가 진구렁 속으로 몰아넣은 것 같이 생각하였으니, 그가 천하의 중책을 맡는 품이 이러하였다.


01-03 柳下惠 不羞汗君 不辭小官 進不隱賢 必以其道 遺佚而不怨 窮而不憫 與鄕人處 由由然不忍去也 

        류하혜 불차오군 불사소관 진불은현 필이기도 유일이불원 궁이불민 여향인처 유유연불인거야

隱(은)숨을/賢(현)어질/遺(유)남길,(수)따를/佚(일)편안한,(질)방탕할/憫(민)민망할


爾爲爾 我爲我 雖袒裼裸裎於我側 爾焉能浼我哉 故聞柳下惠之風者 鄙夫寬 薄夫敦

이위이 아위아 유단석라정어아즉 이언능매아재 고문류하혜지풍자 비부관 박부

袒(단)웃통벗을,(탄)터질)/裼(석)웃통벗을,(체)포대기/裸(라,나)벗을/裎(정)벌거숭이/浼(매)더럽힐/鄙(비)더러울,마을/寬(관)너그러울/敦(돈)도타울


유하혜는 좀 지꺼분한 군왕이라도 수치로 알지 않았으며, 하찮은 벼슬도 낮다 생각지 않고 나아가 반드시 올바른 방법으로 자기의 좋은 재주를 감추려 하지 않았다. 버림을 받더라도 원망하지 않고, 곤궁하게 되더라도 가슴을 태우지 않았다. 시골뜨기와 함께 있으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양 차마 그 곁을 떠나지 못했다. ‘너는너요 나는 나지. 내 곁에서 웃옷을 벗고 벌거숭이가 된들 그대가 어찌 나를 더럽힐 수 있을 것인가!’ 하였으니, 그러므로 유하혜의 풍격을 듣는 사람이면 조불조불한 사람도 너그러워지며 껄렁뱅이도 묵직하게 된다.


01-04 孔子之去齊 接淅而行 去魯 曰遲遲 吾行也 去父母國之道也 可以速則速 可以久則久 可以處則處 

        공자지거제 접석이행 거노 왈지지 오행야 거부모국지도야 가이속즉속 가이구즉구 가이처즉처

淅(석)일,쓸쓸하다,썰렁하다,비바람소리/遲(지)더딜,늦을


可以仕則仕 孔子也

가이임즉임 공자야


공자가 제나라를 떠나실 때는 담가 놓은 쌀을 건저가지고 가셨으며 노나라를 떠나실 때는 ‘천천이 나는 가겠노라.’하셨으니, 이는 부모의 나라를 떠나는 도리인 것이다. 속히 물러섬 직하면 물러가고, 오래 머무름 직하면 오래 있고, 그대로 있음 직 하면 그대로 눌러있고, 벼슬 삼 직하면 벼슬살이하신 이가 공자다.”


01-05 孟子曰 伯夷 聖之淸者也 伊尹 聖之任者也 柳下惠 聖之和者也 孔子 聖之時者也

        맹자왈 백이 성지청자야 이윤 정지임자야 류하례 성지화자야 공자 성지시자야 


“백이는 성인 중에도 맑고 깨끗하신 분이요, 이윤은 성인 중에도 일을 가로맡는 분이요, 유하혜는 성인 중에도 화락하신 분이요, 공자는 성인 중에도 때에 알맞은 일을 하시는 분이다.


01-06 孔子之謂集大成 集大成也者 金聲而玉振之也 金聲也者始條理也 玉振之也者 終條理也 始條理者 

        공자지위집대성 집대성야자 금성이옥진지야 금성야자시조리야 옥진지야자 종조리야 시조리자

振(진)떨칠


智之事也 終條理者 聖之事也

지지사야 종조리자 성지사야


공자는 한데 뭉쳐 크게 이룩하신 분이니, 한데 뭉쳐 크게 이룩하였다는 것은 쇠소리로 울려 옥소리로 매조지하는 것이라, 쇠소리로 울린다는 것은 음악의 곡조를 시작하는 것이요, 옥소리로 맺음한다는 것은 음악의 곡조를 끝맺는 것이니, 곡조를 시작하는 것이란 지혜 있는 이의 일이요, 곡조를 맺음하는 것이란 성인의 일인 것이다.


01-07 智譬則巧也 聖譬則力也 由射於百步之外也 其至 爾力也 其中 非爾力也

        지비즉교야 성비즉력야 유사어백보지외야 기지 이력야 기중 비이력야

智(지)슬기,지혜/譬(비)비유할/射쏠 사,벼슬 이름 야,맞힐 석,싫어할 역


지혜란 비유하자면 기교요, 성(聖)이란 비유하자면 힘이다. 마치 백 보 밖에서 활을 쏘는 것 같으니, 거기까지 가는 것은 너의 힘이지만 그것을 맞추는 것은 너의 힘이 아닌 것이다.”



- 참고자료 1 : 「맹자」를 읽고나면 머리에 박히는 인물들과 그 인물평이 있다. 맹자의 만장 하편의 첫번째 장이 바로 그것이다. 


백이 (수양산에서 숙제와 함께 굶어죽은..) 는 섬길 만한 올바른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않고, 다스릴 만한 올바른 백성이 아니면 부리지 않았고, 평화로우면 관직에 나아가되 도가 없어진 나라에서는 관직에서 물러났다. 무례한 사람을 감내하지 않고 함께 어울리지 않고 늘 고고한데, 법도에 벗어난 곳을 미련없이 벗어나는 이런 청렴함과 확고한 의지와 절개에 대해서 맹자는 높이 평가한다.


이윤은 '누구를 섬긴들 내 백성이 아니며 누구를 부린들 내 백성이 아니겠느냐' 라면서 평화로울 때에도 도가 없을 때에도 관직에 몸을 담았다. 그러면서 백성이 올바르지 못하면 올바를 수 있게 깨우치고, 도가 실현되도록 하는 데 전념했다. 당연히 맹자는 이런 이윤을, 요순의 도를 몸소 펼치는 이로 높이 평가한다.


유하혜는 올바른 임금이 아니어도 섬기고, 말단 관직을 주어도 관직을 받았다. 그러나 관직에서 일할 때에는 재능을 다해 일하고, 해고(?)되어도 원망하지 않았다. 아무리 무례한 사람이 곁에서 방약하게 굴어도 '너는 너이고 나는 난데 네가 아무리 내 옆에서 벌거벗는 무례한 행동을 한들 네가 어떻게 나를 더럽힐 수 있겠느냐?' 라며 태연하게 여겼다. 맹자는 이런 유하혜를 너그러움과 관대함의 본보기라며 높이 평가한다.


이상하지 않은가? 일관성이 없다며, 백이가 도가 없는 곳을 벗어난 게 청렴함이었다면, 도가 없는데도 관직한 이윤은 청렴하지 못한 거라고 해야 맞지 않은가? 백이가 올바른 임금이 아닌 자를 거부하고 무례한 자와의 동석을 거부하는 게 절개라 할만한 일이었다면, 유하혜가 말단 관직을 받으며 어질지 못한 자를 섬기고, 무례한 자와 동석하여 태연한 것은 절개가 아닌 일이라 해야 맞지 않은가? 하지만 맹자는 그렇게 평가하지 않는다.


"백이는 성인으로서 청렴결백한 사람이요, 이윤은 성인으로서 책임을 느끼는 사람이요, 유하혜는 성인으로서 온화한 사람이다."


「논어」에서도 그랬다. 공자는 인(仁) 한 사람이란 어떤 것이냐고 물었을 때마다 대답이 달랐다. 인하다는 가치는 하나가 아니요, 여러 가지 상황에서 그에 따른 인이 있고 그에 따른 도가 있기 때문이었다. 어떤 이를 칭찬할 때에도, 그가 나쁜 구석이 하나도 없거나 완벽할 때에만 그렇게 평한 게 아니라 칭찬할만한 데가 있으면 그것을 칭찬한다. 


「맹자」에서도 그렇다. 여러 성인의 여러 가치를 본받고 있다. 백이에게서 절개를 높이 치고 이윤에게서 책임감을 높이 여기며 유하혜에게서 온화함을 높이 평가한다. 그럼 '나' 는 백이처럼 절개있게? 이윤처럼 책임감있게? 유하혜처럼 온화하게? 사실상 임금을 섬기고 관직에 나아가느냐 마느냐라거나 무례한 사람과도 동석하느냐 마느냐라거나 하는 문제에서 세 사람은 너무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세 사람을 동시에 본받을 수가 없다. 


백이처럼 떨치고 가도 절개라 좋은 거고, 이윤처럼 참고 일해도 책임감이라 좋은 것? 백이처럼 완강히 거부해도 확고한 의지라 좋은 것이고, 유하혜처럼 말단 관직이나 무례한 이라도 거부하지 않는 것이 온화함이라 좋은 것? 결국 뭘 하든간에 '어떤 마음으로 하는가' 가 중요하지, 결국 관직에 나갔느냐 아니냐, 무례한 이와 동석했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뜻이다.


도가 없는 세상에서도 관직에 나아가 도를 실현하려 한 이윤은, 떨치고 나가버린 백이와 비교할 대상이 아니라 '부귀 영화를 위해 도와 상관없이 관직에서 부를 축적하는 이들' 과 비교되어야 할 인물이다. 떨치고 나간 백이도, 세상에 대한 책임감을 지닌 이윤이나 온화한 채로도 자신의 정체성을 믿었던 유하혜와 비교당할 대상이 아니라, '구차하고 비굴하게 일신의 영위를 원하는 사람들' 과 비교되어야 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밸도 없고 비굴하다고 볼 수도 있을법한 유하혜도, 당찬 이윤과 백이에게 비교될 인물이 아니라 '절개와 의지라는 이름아래 깐깐하게 자기 입맛에 맞는 것만 따지고 자신의 재능을 비싸게 인정받기를 바라는 속좁은 인물' 과 비교될 때 빛이 나는 온화함의 성인인 것이다. 


맹자는 백이와 이윤과 유하혜가 완벽한 성인이었는가를 말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의 행동과 정신에 성인다운 것이 하나씩 있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완벽한 영웅이 필요하지 않다. 다만 여러 다른 가치를, 다만 한 가지라도 실현하는 성인이 있어 그를 본받을 수 있으면 충분하다. 


                                         ㅡ 홍익출판사 「맹자」참고함.(출처 : http://egloos.zum.com/heeyo/v/1089251)


- 참고자료 2 : 유하혜(柳下惠) 


춘추 초기 노나라의 대부로써 전(展) 성에 이름은 획(獲)이다. 식읍(食邑)이 유하(柳下)이고 시호(諡號)가 혜(惠)다. 중국 춘추 시대 노(魯) 나라 때의 현자(賢者)다. 자는 금(禽) 혹은 계(季)이고 유하(柳下)에서 살았으므로 이것이 호가 되었으며, 문인들이 혜(惠)라는 시호를 올렸으므로 유하혜라고 했다. 노나라에서 형옥(刑獄)의 일을 관장하는 사사(士師) 벼슬을 살았다. 노희공(魯僖公) 26년 기원전 634년 제나라가 노나라를 공격하자 그는 사람을 제나라 진영으로 보내 그 군사들을 물러나게 했다. 


능란한 변설과 밝은 예절로 이름이 높아 공자로부터 칭송을 받았다. 또한 직도(直道)를 지켜 임금을 섬기고 진정한 화(和)를 이룬 사람이라고 해서 맹자에 의해 이윤(伊尹), 백이(伯夷), 공자와 함께 4대 성인으로 추앙되었다. 춘추 시대 대도(大盜)이며 악인(惡人)의 대명사로 쓰이는 도척(盜跖)은 그의 동생이다. 이에 따라 형제간에 현인과 대악인이 있을 때 이들에 비유하였다. 


논어18편 미자(微子)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 유하혜는 사사(士師)였는데, 세 차례나 쫒겨났다. 사람들이 보고 말하기를 ‘ 다른 데로 가 버릴 수 없었던가요?’ 하고 말하자, 그는 ‘곧은 도리로 남을 섬기자면 어디에 간들 세 차례는 쫒겨나지 않겠소? 정도를 굽혀서 남을 섬길진대 하필이면 부모의 나라를 떠나야 한단 말이오?’ 하였다. (柳下惠爲士師, 三黜. 人曰子未可以去乎. 曰直道而事人 焉往而不三黜 枉道而事人 何必去父母之邦)] 


또한 맹자 만장 장에 백이, 이윤, 공자와 함께 그의 도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 유하혜는 더러운 임금 섬기기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아니하였고, 작은 벼슬도 사양하지 아니하였다. 나아가서는 자기의 재주를 숨기지 않았고, 반드시 정당한 도로써 일하였고, 버림을 받아도 원망하지 않았고, 곤궁에 빠져도 근심하지 아니하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시골 사람과 함께 살면서도 너그럽게 대하였고, 차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너는 너고 나는 나다. 내 곁에서 벌거벗고 있다 한들 네가 어찌 나를 더럽힐 수가 있겠는가?'라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유하혜의 기풍을 듣게 되면 비루한 사나이도 너그럽게 되고, 천박한 사나이도 후덕하게 되었던 것이다.]





- 준이생각 : 백이는 淸청렴결백하여 마음에 드는 왕이 아니면 섬기지도 않고, 천하고 더러운 것은 멀리 하였다. 이윤은 누구든 그를 쓰고자 하면 달려 나가 우매한 백성을 깨우치기 위하여 열심히 하였다. 유하혜는 누구든 가리지 않고 그를 쓰고자 하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하였으며 그 자신이 힘들던 힘들지 않던 주위에 어떤 사람과도 어울리며 전혀 개의치 않았던 인물이다. 공자는 있음 직 하면 머물고 떠남직 하면 떠나고, 시대에 따라 부드럽게 흘러갔다. 지혜와 성인에 대하여 각각 기교와 힘(에너지)로 표현하며 무언가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 둘 모두가 필요하다는 것을 힘주어 말한다. 



<鄕黨自好者不爲> 20150804


09-01 萬章問曰 或曰百里奚 自鬻於秦養牲者 五羊之皮 食牛 以要秦穆公 信乎 孟子曰否不然 好事者爲之也

        만장문왈 혹왈백리해 자육어진양생자 오양지피 식우 이요진목공 신호 맹자왈부불연 호사자위지야

奚(해)어찌/鬻(죽)죽,(육)팔,어릴/秦(진)성시,나라이름/牲(생)희생/穆(목)화목할,아름다울


만장이 묻기를 “어느 사람이 ‘백리해는 진나라 목축업자에게 양의 가죽 다섯 장을 받고 몸을 팔아 소먹이꾼이 되어가지고, 그 인연으로 진목공에게 벼슬을 구했다.’하니 믿어도 좋을까요?”

맹자가 말하기를 “아니다. 그렇지 않다. 일을 좋아하는 패들이 지어낸 소리다.


09-02 百里奚虞人也 晉人以垂棘之璧 與屈産之乘 假道於虞 以伐虢 宮之奇諫 百里奚不諫

        백리해우인야 진인이수극지벽 여굴산지승 가도어우 이벌괵 궁지기간 백리해불간

虞(우)염려할,나라이름/垂(수)드리울/棘(극)가시/虢(괵)범 발톱자국/諫(간)간할


백리해는 우나라 사람이다. 진나라 사람이 수극 땅의 구슬과 굴 땅에서 난 말 네 필을 가지고 우나라의 길을 빌려 곽나라를 정벌하려 하였는데 궁지기(宮之奇)는안 된다고 간하였고 백리해는 간하지 않았다. 


09-03 知虞公之不可諫而去之秦 年已七十矣 曾不知以食牛 干秦穆公之爲汚也 可謂智乎 不可諫而不諫 

        지우공지불가간이거지진 년이칠십의 증부지이식우 간진목공지위오야 가위지호 불가간이불간


可謂不智乎 知虞公之將亡而先去之 不可謂不智也 時擧於秦 知穆公之可與有行也而相之 可謂不智乎 

가위부지호 지우공지장망이선거지 불가위부지야 시거어진 지목공지가여유행야이상지 가위부지호


相秦而顯其君於天下 可傳於後世 不賢而能之乎 自鬻以成其君 鄕黨自好者不爲 而謂賢者爲之乎

상진이고기군어천하 가전어후세 불현이능지호 자죽이성기군 향당자호자불위 이위현자위지호


 우공에게 간하더라도 아무 소용없을 줄을 알고 떠나 진나라로 갔으니, 그때 나이가 벌써 70이었다. 글쎄 소먹이꾼이 되어 진목공에게 벼슬을 요구하는 그것이 더러운 짓인 줄을 몰랐다면 지혜 있는 이라 하겠는가? 간할 필요가 없다 하고 간하지 않았으니 지혜 없는 이라 하겠는가? 우공이 망하리라는 것을 알고 먼저 떠난 것이니 지혜 없는 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때 진나라에서 등용되어 목공과는 서로 일함직하다는 것을 알고 그를 도와주었으니 지혜 없는 이라 할 수 있는가? 진나라를 도와 그의 주군의 이름을 천하에 떨치게 하고 후세에 전하도록 해놓았으니 현인이 아니고서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자신을 팔아 그의 주군의 일을 성취시켜 주는 따위는 시골구석에서 젠체하는 무리들도 하지 않았는데, 하물며 현인이 그런 짓을 할 것인가?”



- 해설 : 만장이 묻기를 “어떤이가 말하기를 ‘백리해는 진나라 희생을 기르는 자에게 스스로 팔려가서 다섯 마리 양가죽을 얻어 소를 먹여(소를 살찌우기 위한 방법으로 요즈음은 뱀도 먹임) 진목공에게 (자신을 알려 써주기를) 요구하였다’고 하는데 참으로 그러합니까?”하니, 맹자가 말하기를 “아니다, 그렇지 않다. 일을 좋아하는 자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하였다. (백리해가 자신의 출세를 위하여 자신을 팔았다는 이야기에 대하여 그것이 헛소문이라는 것을 맹자가 반론하기를) “백리해는 우나라 사람인데 진나라 사람이 수극이라는 곳에서 나는 구슬과 굴산에서 나는 말을 주고 우나라의 길을 빌려 괵나라를 치려고 하니 우나라 사람인 궁지기는 군주에게 받지 말라고 간하였으나 백리해는 간하지 않았다.”하고(뒤에 말을 연결함)(앞단락에 맹자는 우공이 진晉나라의 뇌물을 받는 것을 간하지 않았는데 이는) “우공이 간할 수 없는 군주임을 알고 떠나서 진秦나라로 갔는데 나이가 이미 칠십이었다. 일찍이 (백리해가) 소를 먹여 진목공에게 벼슬을 구하는 것이 오점이 된다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면 지혜 있다고 이르겠는가? 간할 수 없는 것을 알고 간하지 않은 것을 지혜롭지 않다고 이르겠는가? 우공이 곧 망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먼저 떠나버렸으니 지혜롭지 못하다고 이를 수 없다.”하고,“당시에 진나라에 천거를 받아서 진목공이 함께 (정치를) 행할 수 있음을 알고 그를 도왔으니, 지혜롭지 못하다고 이르겠는가? 진나라를 도와 그 군주를 어질게 하여 천하에 드날리게 하고, 후세까지 전하도록 하였으니, 어진 이가 아니고 그것이 가능하겠는가? 스스로 몸을 팔아 그 군주를 성공시키는 일은 시골에서 스스로를 깨끗이 하려는 자도 하지 않는데 어진이라고 일컫는 이가 그것을 하겠는가?”하였다. 



- 요지 : 백리해는 희생을 기르는 이에게 자신을 팔아 소를 살찌워 진목공에게 알렸다고 하는 말은 말 만들기 좋아하는 이가 만든 것이다. 진나라가 괵을 치려고 우나라에 길을 빌려달라고 하니 궁지기는 빌려주지 말라고 하였으나 백리해는 모른 체하였음.백리해가 지혜로운 사람임을 여러 가지 예를 들어 보여 주고 있는 일을 다음에도 연속함. 백리해는 진목공을 도와 천하후세에 드날리게 하였는데 스스로 몸을 팔아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준이생각 : 백리해가 지혜로와 나중에 진목공을 도와 천하 후세에 그 이름이 드날리게 하였다. 하지만 백리해는 눈앞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리 저리 좀스럽게 굴던 사람은 아니었다. 오늘로서 만장장구상편 마지막이고 내일부터는 하편을 시작함.

<好事者爲之也> 20150803


08-01 萬章問曰 或謂孔子於衛 主癰疽 於齊主侍人瘠環 有諸乎 孟子曰 否不然也 好事者爲之也

        만장문왈 혹위공자어어 주옹저 어제주대인척환 유제호 맹자왈 부불연야 호사자위지야

衛(위)지킬/癰(옹)악착,헌데,종기/疽(저)등창/癰疽큰 종기(腫氣)를 통틀어 이르는 말/瘠(척)여윌/環(환)고리/諸(제)모두


만장이 묻기를 “어느 사람이 말하기를 공자가 위나라에서는 부스럼 따는 돌팔이 집에서 쉬고 제나라에서는 내시 척환의 집에서 쉬셨다 하니 사실인가요?”

맹자가 말하기를 “아니다. 그렇지 않다. 일 좋아하는 패들이 지어낸 소리다.


08-02 於衛主顔讐由 彌子之妻 與子路之妻 兄弟也 彌子謂子路曰 孔子主我 衛卿可得也 子路以告 孔子曰 

        어위주안쌍유 이자지처 여자로지처 형제야 이자위자로왈 공자주아 위경가득야 자로이고 공자왈 

讐(수)원수/卿(경)벼슬


有命 孔子進以禮 退以義 得之不得 曰有命 而主癰疽與侍人瘠環 是無義無命也

유명 공자진이례 퇴이의 득지부득 왈유명 이주옹저여시인척환 시무의무명야

侍(시)모실


 위나라에서는 안수유 집에서 쉬셨는데 미자의 처는 자로의 처와 자매간이라 미자가 자로더러 ‘공자가 내게서 쉬시면 위나라의 재상이 될 수 있지.’ 라 말하자 자로가 그대로 아뢴즉 공자는 ‘모두가 천명인 것이다.’하셨으니, 공자는 나아갈 때는 예로써 하고 물러갈 때도 의로써 하시매, 되거나 안 되거나 ‘모두가 천명인 것이다.’하셨으니, 부스럼 따는 돌팔이나 내시 척환의 집에서 쉬셨다면 이는 의도 없고 천명도 없는 셈이다. 


08-03 孔子不悅於魯衛 遭宋桓司馬 將要而殺之 微服而過宋 是時孔子當 主司城貞子 爲陳侯周臣

        공자불열어노위 조송환사마 장요이살지 미복이과송 시시공자당 주사성정자 위진후조신

遭(조)만날 /桓(환)굳셀/微(미)작을


공자가 노나라와 위나라에서 언짢게 여김을 받았는데, 송나라 사마 환이 길목을 지켜 죽이려는 판을 당하자 변복을 하고 송나라를 지날 제, 이 때는 공자가 액을 당하시던 판이라, 진나라 후작 주라는 이의 신하인 사성정자의 집에서 쉬시었다.


08-04 吾聞觀近臣 以其所爲主 觀遠臣 以其所主 若孔子 主癰疽與侍人瘠環 何以爲孔子

       오문관진신 이기위소주 관원신 이기소주 약공자 주옹저여시인척환 하이위공자


 나는 가까이 있는 신하는 누구를 재워 주는가, 먼 데서 온 신하는 누구의 집에서 묵는가를 보아야 한다고 들었다. 공자 같은 이가 부스럼 따는 돌팔이나 내시 척환의 집에서 쉬셨다면 공자다운 데가 어디 있겠는가?”


- 준이생각 :예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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