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吾未聞枉己而正人者也> 20150731


07-01 萬章問曰 人有言 伊尹以割烹要湯 有諸

        만장문왈 인유언 이윤이할팽요탕 유저

烹(팽)삶을/割(할)벨/諸(제)모두,(저)김치,(저)어조사


만장이 묻기를 “사람들이 말하기를 이윤이 음식을 미끼로 탕에게 벼슬을 요구했다니 사실인가요?”


07-02 孟子曰否 不然 伊尹耕於有莘之野而樂堯舜之道焉 非其義也 非其道也 祿之以天下 弗顧也 繫馬千駟 

        맹자왈부 불연 이윤경어유신지야이락요순지도언 비기의야 비기도야 녹지이천하 불고야 계마천사

不然그렇지 아니함/弗(불)불,말/顧(고)돌아볼/繫(계)맬/駟(사)사마,한채의 수레를 끄는 네 필의 말


弗視也 非其義也 非其道也 一介 不以與人 一介 不以取諸人

불시야 비기의야 비기도야 일가 불이여인 일가 불이취제인

介(개)낄,낱


맹자가 말하기를 “아니다. 그렇지 않다. 이윤이 유신(有辛)의 들녘에서 밭갈이하면서 요순의 도를 즐기고 있었다. 의리 아닌 일이거나 도리에 어긋난 일이면 천하를 온통 녹으로 주어도 모르는 척 하였고, 말 수레를 천 대나 주어도 본체만체 하였다. 의義 아닌 일이거나 도(道)에 어긋난 일이면 한 오라기도 남에게 주지 않고 한오라기도 남에게서 받지 않았다.


07-03 湯使人以幣聘之 囂囂然曰我何以湯之聘幣爲哉 我豈若處畎畝之中 由是以樂堯舜之道哉

        탕사인이폐빙지 효효연왈아하이탕지빙폐위재 아기약처견무지중 유시이락요순지도재

幣(폐)화폐/聘(빙)부를/囂(효)드렐(야단스럽게 떠들다),(오)많을/畎(견)밭도랑/畝(무,묘)이랑


탕이 폐백을 보내면서 그를 초빙한즉 덤덤한 말씨로 ‘나야 탕이 폐백을 갖추어 초빙하려 하지만 그것으로 어떻게 하란 말인가! 나야 밭고랑에 묻혀 요순의 도를 즐기며 사는 맛에 당할 것인가!’ 하였다. 


07-04 湯三使往聘之 旣而 幡然改曰 與我處畎畝之中 由是以樂堯舜之道 吾豈若使是君 爲堯舜之君哉 

        탕삼사왕빙지 기이 번연개왈 여아처견무지중 유시이랑요순지도 오이약사시군 위요준지군재

聘(빙)부를/幡(번)깃발,날


吾豈若使是民 爲堯舜之民哉 吾豈若於吾身 親見之哉

오이약사시민 위요순지민재 오이약어오신 친견지재


여러번 사람을 보내어 그를 맞아오게 한즉 이윽고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내가 밭고랑에 묻혀 요순의 도를 즐기면서 사는 것 보다 내가 어찌 우리 군왕으로 하여금 요순 같으신 군왕이 되게 함만 같으랴! 내가 어찌 이 백성들로 하여금 요순의 백성같이 되게 함만 같으랴! 내가 어찌 내 자신이 직접 당면하여 봄만 같으랴! 


07-05 天之生此民也 使先知覺後知 使先覺覺後覺也 予天民之先覺者也 予將以斯道覺斯民也 非予覺之而誰也

        천지생차민야 사선지각후지 사선가가후각야 예천민지선각자야 예장이사도각사민야 비예각지이수야


하늘이 이 백성을 내실 적에 먼저 안 이가 뒤로 알 이를 깨우쳐 주며 먼저 깨달은 이가 뒤로 깨달을 이를 깨우쳐 주게 하시니, 나는 하늘이 내신 백성들 중에 먼저 깨달은 사람이라, 나는 이 도(道)로 이 백성을 깨우쳐주려하는 것이니, 내가 그들을 깨우쳐 주지 않으면 누가 할 것인가!’ 하였다.


07-06 思天下之民 匹夫匹婦 有不被堯舜之澤者 若己推而內之溝中 其自任以天下之重如此 故就湯而說之 

        사천하지민 필부필부 유불피요순지택자 약기추이내지강중 기자임이천하지중여차 고즉탕이설지


以伐夏救民

이벌하구민


하늘이 내신 백성들 중에 하찮은 사내 하찮은 계집 하나라도 요순에게 받는 혜택을 못 받는 사람이 있으면 마치 자기가 진구렁 속으로 밀어낸 것같이 생각하였으니, 그가 천하의 중책을 가로맡는 품이 이러한지라, 그러므로 탕(湯)에게 나아가 하나라를 정벌하여 백성들을 건져내도록 타일렀던 것이다.


07-07 吾未聞枉己而正人者也 況辱己以正天下者乎 聖人之行不同也 或遠或近 或去或不去 歸潔其身而已矣

        오미문왕기이정인자야 황진기이정천하자호 성인지행부동야 혹원혹근 혹거혹불거 귀결기신이이의

枉(왕)굽을,(광)미칠/潔(결)깨끗할


나는 자기를 굽혀서 남을 바로 잡은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하물며 자기를 더럽혀 가지고 천하를 바로 잡자는 사람에 있어서랴! 성인이 하시는 행동은 같지 않아서 혹은 멀리 하기도 하고, 혹 가까이도 하며, 혹은 떠나기도 하고, 혹은 떠나지 않기도 하나, 결국 자신을 깨끗하게 가지려는 데 뜻이 있을 따름인 것이다.


07-08 吾聞其以堯舜之道要湯 未聞以割烹也

        오문기이요순지도요탕 미문이할팽야

 

나는 요순의 도로 탕에게 요구하였다는 말은 들었으나, 음식을 미끼로 그리하였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07-09 伊訓曰 天誅造攻 自牧宮 朕載自亳

        이훈왈 천주조공 자목궁 짐재자박

牧(목)칠,기를/宮(궁)집/朕(짐)나/載(재)실을/亳(박)땅이름


 <이훈(伊訓)>이란 글에 ‘하늘의 책벌(責罰)이 처음 시작된 것은 목궁(牧宮)에서부터였지만 나는 처음 박(亳) 땅에서부터 시작했노라.’하였다.”


- 준이생각 : 이윤의 고사를 이야기 한다. 의義 아닌 일이거나 도(道)에 어긋난 일이면 한 오라기도 남에게 주지 않고 한오라기도 남에게서 받지 않았다라 하면서 유유히 들에서 농사를 지으며 인의의 도에 맞는 생활을 하다 탕왕의 부름을 받고 나는 이 도(道)로 이 백성을 깨우쳐주려하는 것이니, 내가 그들을 깨우쳐 주지 않으면 누가 할 것인가!하면서 정치에 나서 인의의 도를펼쳤다는 이야기이다..여기서 내가 주목한 것은 마음속의 뜻이있는바 이를 실행하고자 할 때 처음에 수단을 다소 더럽고 정의에 어긋나는 일을 하더라도 나중에 자신의 바른 뜻을 펼치면 다 용서 될수 있다라는 의식이 이나라에 널리 뿌리 깊에 심어져 있는데, 어찌보면 이 구절의 내용이 그에 대한 정면 반박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정말 바른 뜻을 품고 있고 이를 실천하고자 한다면 어떠한 바르지 못한 것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실로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본다. 이 세상에 옳고 바른 일을 펴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빨간 잠바를 입는 다는 말이 과연 옳은 말일까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본다.

<莫之爲而爲者 天也> 20150730


06-01 萬章問曰 人有言 至於禹而德衰 不傳於賢而傳於子 有諸 孟子曰不 不然也 天與賢則與賢 天與子則與子 

        만장문왈 인유언 지어우이덕쇠 부전어현이전어자 유제 맹자왈부 부연야 천여현즉여현 천여자즉여자

衰(쇠)쇠할,(최)상옷,(사)도롱이


昔者舜薦禹於天十有七年 舜崩 三年之喪畢 禹避舜之子於陽城 天下之民 從之 若堯崩之後 不從堯之子而從舜也 

석자순천우어천십유칠년 순붕 삼년지상필 우피순지자어양성 천하지민 종지 약요붕지후 부종요지자이종순야


禹薦益於天七年 禹崩 三年之喪畢 益避禹之子於箕山之陰 朝覲訟獄者 不之益而之啓曰吾君之子也 謳歌者 

우천익어천칠년 우붕 삼년지상필 익피우지자어산산지음 조근송옥자 부지익이지계왈오군지자야 구가자

箕(기)키,(체)대로기울/覲(근)뵐/啓(계)열


不謳歌益而謳歌啓曰吾君之子也

불구가익이구가계왈오군지자야


만장이 묻기를 “어느 사람이 말하기를 우 때에 이르러 인정(人情)이 쇠퇴하자 잘난이에게 전해 주지 않고, 아들에게 전해 주었다니 사실인가요?”맹자가 말하기를 “아니다. 그렇지 않다. 하늘이 잘난 이에게 전하자면 잘난 이에게 전하고 아들에게 전하자면 아들에게 전한다. 옛날에 순이 우를 하늘에 천거한지 17년 만에 순이 돌아가시자 3년상을 치르고 우가 순의 아들을 피하여 양성(陽城)으로 갔건만, 천하의 백성들이 따르기를 요가 돌아가시자 요의 아들을 따르지 않고 순을 따르듯 하였다. 우가 익을 하늘에 천거한지 7년만에 우가 돌아가시자 3년상을 치르고 익이 우의 아들을 피하여 기산 북쪽으로 갔건만, 조정에 나와 뵈옵거나 일을 매조지하여 달라는 무리들이 익에게 가지 않고 계에게로 가서 ‘우리 군왕의 아들이다.’하며, 기쁜 노래도 익을 위하여 부르지 않고 계를 위하여 부르며 ‘우리 군왕의 아들이다.’하였다.


06-02 丹朱之不肖 舜之子 亦不肖 舜之相堯 禹之相舜也 歷年多 施澤於民久 啓賢能敬承繼禹之道 益之相禹也 

        단주지불초 순지자 역불초 순지상요 우지상순야 력년다 시택어민구 계현능경승계우지도 익지상우야

肖(초)닮을,같을,(소)꺼질


歷年少 施澤於民未久 舜禹益相去久遠 其子之賢不肖 皆天也 非人之所能爲也 莫之爲而爲者 天也 

력년소 시택어민미구 순우익상거구원 기자지현불초 개천야 비인지소능위야 막지위이위자 천야


莫之致而至者 命也

막지치이지자 명야


단주도 못났고 순의 아들도 못났다. 순이 요를 돕고 우가 순을 도운 것은 햇수도 길고 백성들이 오래도록 그의 혜택을 입었다. 계는 잘난 이라 능히 우의 도를 잘 이어 감 직 하였고, 익이 우를 도운 것은 햇수도 짧고 백성들이 혜택을 입은 기간도 그리 오래지 않았다. 순·우·익의 서로 멀어짐이 오래고 먼 것과 아들이 잘나고 못난 것은 다 하늘의 일이라, 사람의 힘으로는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 하지 않아도 그렇게 되는 것이 하늘의 일이요, 그렇게 끌어내지 않아도 저절로 되어 지는 것이 천명인 것이다.


06-03 匹夫而有天下者 德必若舜禹而又有天子薦之者 故仲尼不有天下

        필부이유천하자 덕필약순우이우유처자천지자 고중니불유천하


  하찮은 사나이로 천하를 차지하는 자란 인격이 순·우 같아야 하고 또 천자가 그를 천거하여야만 되는 것이니, 그러므로 중니 님은 천하를 차지하지 못한 것이다.


06-04 繼世而有天下 天之所廢 必若桀紂者也 故益伊尹周公 不有天下

        계세이유천하 천지소폐 실약걸주자야 고익이윤주공 불유천하

桀紂중국(中國) 하(夏)나라의 걸(桀)과 은(殷)나라의 주(紂). 천하(天下) 고금(古今)의 포악(暴惡)한 임금의 대표자(代表者)


대대로 천하를 차지하여 오다가 하늘의 버림을 받는 자는 걸·주 같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익·이윤·주공이 천하를 차지하지 못했다.


06-05 伊尹相湯 以王於天下 湯崩 太丁未立 外丙二年 仲壬四年 太甲顚覆湯之典刑 伊尹放之於桐三年 

       이윤상탕 이왕어천하 탕붕 태정미립 외병이년 중임사년 태갑전복탕지전형 이윤방지어동삼년

顚(전)엎드릴,이마/覆(복)다시,(부)덮을 


太甲悔過 自怨自艾 於桐處仁遷義三年 以聽伊尹之訓己也 復歸于亳

태갑회과 자원자애 어동처인천의삼년 이청이윤지훈기야 부귀우박

悔(회)뉘우칠/過(과)지날,(화)재앙/艾(애)쑥,(예)다스릴/亳(박)땅이름


 이윤이 탕을 도와 천하의 왕이 되게 하였는데 탕이 돌아가시자 태정(太丁)은 자리를 잡지 못했고 외병(外丙)은 두 살이요 중님(仲壬)은 네 살이더니, 태갑이 탕의 제도 규범을 뒤엎기로 하자 이윤이 그를 동(桐) 땅으로 3년간 추방하였다. 태갑이 잘못을 뉘우치고 스스로를 원망하며 자신을 수양하고 동 땅에서 인의의 정신을 받들어 이윤의 교훈만을 듣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다시 박 땅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06-06 周公之不有天下 猶益之於夏 伊尹之於殷也

       주공지불유천하 유익지어하 이윤지어은야 

猶(유)오해려,(요)움직일/殷(은)성할


주공이 천하를 차지하지 못한 것은 익(益)이 하(夏)나라에서의 경우와 이윤(伊尹)이 은(殷)나라에서의 경우와 비슷하다.


06-07 孔子 唐虞禪 夏后殷周繼 其義一也

        공자 당우선 하후은주계 기의일야

  虞(우)염려할,나라이름/禪(선)선/繼(계)이을


공자는 ‘당 우는 물려 주고 하후(夏后)·은(殷)·주(周)는 이어갔으나 그 의에 알맞기는 마찬가지다.’하셨다.”


- 준이생각 : 이번 구절에서도 하늘의 뜻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된다. 하늘의 뜻이란 바로 백성의 마음으로 표현되는 것이고 이는 인간의 힘으로 어찌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非人之所能爲也 莫之爲而爲者 天也 하늘의 뜻이란 인간이 할수 없는 것도 그리 되는 것이고 하려 하지 않아도 그리 되는 것이라 하였다.

<天視自我民視 天聽自我民聽>  20150729


05-01 萬章曰 堯以天下與舜 有諸 孟子曰否 天子不能以天下與人

       만장왈 요이천하여순 유제 맹자왈부 전자불능이천하여인


만장이 말하기를 “요가 천하를 순에게 주었다니 사실인가요?”

맹자가 말하기를 “아니다. 천자가 천하를 남에게 줄 수는 없다.”


05-02 然則舜有天下也 孰與之乎 曰天與之

        연즉순유천하야 숙여지호 왈천여지


“그러면 순이 천하를 차지했는데 누가 주었습니까?”

“하늘이 주었지.”


05-03 天與之者 諄諄然命之乎

       천여지자 순순영명지호

諄(순)타이를


“하늘이 주었다니, 타이르고 타일러 명령을 내리신 것인가요?”


05-04 曰否 天不言 以行與事 示之而已矣

        왈부 천불언 이행여사 시지이이의


“아니다. 하늘은 말로 하지 않고 행동과 사실로 보여 줄 따름이다.”


05-05 曰以行與事 示之者 如之何 曰天子能薦人於天 不能使天 與之天下 諸侯能薦人於天子 不能使天子 

       왈이행여사 시지자 여지하 왈천자능천인어천 불능사천 여지천하 제후능천인어천자 불능사천자

薦(천)천거할,(진)꽂을


與之諸侯 大夫能薦人於諸侯 不能使諸侯 與之大夫 昔者堯薦舜於天而天受之 暴之於民而民受之 故曰天不言 

여지제후 대부능천인어제후 불능사제후 여지대부 석자요천순어천이천수지 폭지어민이민수지 고왈천불언

暴(폭)사나울,,쬘,(포)사나울,(박)앙상할


以行與事 示之而已矣

이행여사 시지이이의


“행동과 사실로 보여 준다니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천자가 사람을 하늘에 추천할 수는 있지만 하늘로 하여금 그에게 천하를 주게 할 수는 없다. 제후가 사람을 천자에게 추천할 수는 있지만 천자로 하여금 그에게 제후의 자리를 주게 할 수는 없다. 대부가 제후에게 사람을 추천할 수는 있지만 제후로 하여금 그에게 대부의 지위를 주게 할 수는 없다. 옛날에 요가 순을 하늘에 추천 하자 하늘이 이를 받아들이고, 그를 백성들 앞에 내세우니 백성들이 받아들였다.

그러므로 ‘하늘은 말로 하지 않고 행동과 사실로 보여줄 따름이다.’라 하는 것이다.”


05-06 曰敢問薦之於天而天受之 暴之於民而民受之 如何 曰使之主祭而百神享之 是天受之 使之主事而事治 

        왈감문천지어천이천수지 폭지어민이민수지 여하 왈사지주제이백신향지 시천수지 사지주사이사치

享(향)누릴,(팽)삶을



百姓安之 是民受之也 天與之人與之 故曰天子不能以天下與人 舜相堯二十有八載 非人之所能爲也 天也 堯崩 

백성안지 시민수지야 천여지인여지 고왈천자불능이천하여인 순상요이십유팔재 비인지소능위야 천야 요붕

載(재)실을,(대)떠받들


三年之喪畢 舜避堯之子於南河之南 天下諸侯朝覲者 不之堯之子而之舜 訟獄者不之堯之子而之舜 

삼년지상필 순피요지자어남하지남 천하제후조근자 불이요지자이지순 공획자부지요지자이지순

畢(필)마칠/覲(근)뵐


謳歌者不謳歌堯之子而謳歌舜 故曰天也 夫然後之中國 踐天子位焉 而居堯之宮 逼堯之子 是簒也 非天與也

구가자불구가요지자이구가순 고왈천야 부연후지중국 천천자위언 이거요지궁 핍요지자 시찬야 비천여야

謳(구)노래,(후)따뜻해질/踐(천)밟을/逼(핍)핍박할/簒(찬)빼앗을


“그를 하늘에 추천하자 하늘이 이를 받아들이고, 그를 백성들 앞에 내세우자 백성들이 받아들였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그 사람을 시켜 제사를 모시게 한즉 귀신들이 받으시니, 이는 하늘이 받아들인 것이요, 그를 시켜 일을 보살피게 한즉 일이 잘 다스려져서 백성들이 편안 하게 되니, 이는 백성들이 받아들인 것이다. 하늘이 주었으며 백성들이 주었으니 그러므로 ‘천자가 천하를 남에게 줄 수는 없다.’하는 것이다. 순이 요를 28년간이나 도운 것은 사람의 힘으로 그렇게 할 수 없는 일이다. 하늘의 힘인 것이다. 요가 돌아가시자 3년상을 치르고 순이 요의 아들을 피하여 남하의 남쪽으로 갔건만 천하의 제후들이 조정에 나와 뵈옵되 요의 아들에게 가지 않고 순에게로 가며, 일을 매조지 하여 달라는 무리들도 요의 아들에게 가지 않고 순에게로 가며, 기쁜 노래도 요의 아들을 위하여 부르지 않고 순을 위하여 부르니, 그러므로 ‘하늘이라.’하는 것이니, 그렇게 된 연후에 중국으로 들어가서 천자의 위에 오르셨고, 요의 궁전을 거처 하셨으니, 요의 아들을 내쫓았다면 이는 빼앗은 것이라 하늘이 준 것은 아니다.


05-07 太誓曰 天視自我民視 天聽自我民聽 此之謂也

        태서왈 천시자아민시 천청 자아민청 차지위야


<태서(泰誓)>란 글에,

하늘이 보시되 우리 백성을 통하여 보시고

하늘이 들으시되 우리 백성을 통하여 들으신다.

하였으니, 이를 두고 이른 말이다.”


- 준이생각 : 요가 순에게 천자의 자리를 물려준 것에 대해 맹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는 요가 천하를 순에게 그냥 물려준 것이 아니라 요가 순을 하늘에 천거 하였고 이를 하늘이 받아 들인 것이다. 이것은 순이 제사를 지내자 신들이 받아 들이고 순이 정치를 실행하자 이가 잘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아서 하늘과 백성이 다 받아 들임을 뜻한다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태서의 이야기 ‘ 하늘은 우리 백성의 눈으로 보고, 우리 백성의 귀로 듣는다’고 하는 이야기를 덧붙인다. 여기서 말하는 백성의 마음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인간으로 태어 나서 부모를 모시고 자식을 잘 기르고 교육하고 예절바르게 살며 하늘을 우러러 보려는 이런 인의의 도에 맞추어 살고자 하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사는 민초들이 개고생하지 않고 인간답게 살려 하는 그 의도인즉... 백성에게 왜곡된 꿈을 심어 주고 그 허황된 꿈을 쫒다 방황하고 지치어 쓸쓸이 인생을 끝나게 하는 위정자라는 것은 하늘도 백성도 원치 않을 것인진대 어찌 이나라는 이렇게 나아가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不以文害辭 不以辭害志> 20150728


04-01 咸丘蒙問曰 語云盛德之士 君不得而臣 父不得而子 舜南面而立 堯帥諸侯 北面而朝之 瞽瞍亦北面而朝之 

       함구몽문왈 오운성덕지사 군부득이신 부부득이자 순남면이립 요솔제후 북면이조지 고수역북면이조지

咸(함)다,(함)짤,(감)덜/帥(수)장수,(솔)거느릴/瞽(고)소경/瞍(수,소)소경


舜見瞽瞍 其容有蹙 孔子曰於斯時也 天下殆哉岌岌乎 不識 此語誠然乎哉 孟子曰否 此非君子之言 

순견고수 기용유척 공자왈어사시야 천하태재급급호 불식 차어성연호재 맹자왈부 차비군자지언

蹙(축)닥칠,(척)줄어들/斯(사)이,천할/殆(태)천하,위태하/岌(급)높을


齊東野人之語也 堯老而舜攝也 堯典曰 二十有八載 放勳乃徂落 百姓如喪考妣三年 四海遏密八音 孔子曰 

제동야인지어야 요로이순섭야 요전왈 이십유팔재 방훈급저락 백성여상로비삼년 사해갈밀팔음 공자왈

徂(조)갈,(저)겨냥할/妣(비)죽은어머니


天無二日 民無二王 舜旣爲天子矣 又帥天下諸侯 以爲堯三年喪 是二天子矣

천무이일 민무이왕 순기위천자의 우솔천하제후 이위요삼년상 시이천자의


함구몽이 묻기를 “옛 말에 ‘인격이 높으신 분은 군왕도 신하로 삼을 수 없고, 아비도 아들로 삼을 수 없으니, 순이 남면하여 제왕이 되시매 요는 제후를 거느리고 북면하여 나가 뵈옵고, 고수도 북면하여 조정에 나가 뵈오니 순이 고수를 보고 얼굴을 찌푸리시니라.’하였습니다. 공자는 ‘이 시대에 있어서는 온 천하가 위태위태하였다.’ 하셨으니, 글쎄올시다, 정말 그랬던가요?” 맹자가 말하기를 “아니다. 그런 말은 식자들의 말이 아니라 제나라 동쪽 들꾼들이지껄이는 소리다. 요가 늙으시자 순이 섭정이 되었는데, <요전(堯典)>에 이르기를‘28년만에 방훈이 돌아가시자 백성들은 제 부모처럼 3년상을 치렀다면, 온 천하의 음악을 금하였다.’하였고, 공자는 ‘하늘에는 두 개의 해가 없고, 백성들에게는 두사람의 군왕이 없느니라.’하셨으니, 순이 일찍 천자가 되고, 또 천자의 제후를 거느리고 요임금의 3년상을 치렀다면 이는 천자가 두 분이었던 셈이 된다.” 


04-02 咸丘蒙曰 舜之不臣堯則吾旣得聞命矣 詩云 普天之下 莫非王土 率土之濱 莫非王臣 而舜旣爲天子矣 

       함구몽왈 순지불신요즉오기득문명의 시운 진천지하 막비왕사 졸토지빈 막비왕신 이순기위천자의

濱(빈)물가


敢問瞽瞍之非臣如何 曰是詩也 非是之謂也 勞於王事而不得養父母也 曰此莫非王事 我獨賢勞也 

감문고수지비신여하 왈시시야 비시지위야 노어왕사이부득양부모야 왈차막비왕사 아독현로야

賢(현)어질


故說詩者不以文害辭 不以辭害志 以意逆志 是爲得之 如以辭而已矣 雲漢之詩 曰周餘黎民 靡有孑遺 信斯言也 

고설시자불이문해사 불이사해지 이의역지 시위득지 여이사이이의 운한지시 왈조여여민 마유혈유 신사언야

靡(미)쓰러질,(마)갈/孑(혈)외로울/遺(유)남길,(수)따를


是周無遺民也

시조무유민야


“순이 요를 신하로 삼지 않았던 사실은 나도 진즉 들어 알고 있습니다. 옛 시에, 통틀어 하늘 밑은 왕의 땅 아님이 없고이 땅 끝가는 바다 끝까지 왕의 신하 아님이 없어라. 하였으니, 순이 이미 천자가 되었거늘 고수가 어찌 신하가 아니오리까?”  “이 시는 그런 뜻이 아니다. 나라 일에 시달려 부모조차 봉양할 겨를이 없을 때에 ‘이 일도 나라 일이 아님이 아니로되, 나 홀로 뽑혀서 시달리다니! ’라 하니, 그러므로 시를 말할 때에 글자에 구애되어 구절의 뜻을 그르쳐도 안되고. 구절의 뜻에 구애되어 전체의 뜻을 그르쳐도 안 된다. 진의를 밝혀 그 뜻을 해석하여야만 그 진정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니, 만일 그 구절의 말에만 구애된다면, ‘운한(雲漢)’의 시에, 주나라 머리 검은 백성들 남은 사람 있던가. 한 사람도 없어라. 하였으니, 이 말을 그대로 믿는다면 주나라에 남은 사람이란 한 사람도 없다는 말이 된다.


04-03 孝子之至 莫大乎尊親 尊親之至 莫大乎以天下養 爲天子父 尊之至也 以天下養 養之至也 詩曰永言孝思 

        효자지지 막대호존친 존친지지 막대호이천하양 위천자부 존지지야 이천하양 양지지야 시왈영언효사


孝思維則 此之謂也

효사유즉 차지위야

維(유)벼리, 바, 구석, 오직


효자에게는 부모를 존엄하게 하여 드림보다 더 지극한 일이 없을 것이요,  부모를 존엄하게 하여 드림에는 온 천하를 가지고 봉양함보다 더 지극한 일은 없을 것이다. 천자의 아비가 되었으니 존엄으로는 지극이요, 온 천하를 가지고 봉양으로는 부양의 지극함이라. 옛 시에, 길이 길이 효도를 생각하라 효도를 생각하고 본보기 되리. 하였음은 이를 두고 이른 말이다. 


04-04 書曰祗載見瞽瞍 夔夔齊栗 瞽瞍亦允若 是爲父不得而子也

        서왈기재시고수 기기제율 고수역윤약 시위부부득이자야

祗(지)다만,(지)공경할,(기)땅귀신/載(재)실을,(대)떠받들/夔(기)조심할/齊(제)가지런할/栗(율)밤/允(윤)맏若


《서경(書經)》에 조심조심 고수를 뵈오니 온 몸에 바늘 일고 마음은 떨리고 그러자 고수도 따라서 좋게 하시네.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아비도 아들을 함부로 못 한다는 것이다.”



- 준이생각 : 첩첩산중이다. 짧은 지식으로는 이 내용을 말 그대로 이해하기 힘들어 죽을 지경이다. 다만 이 구절에서는 요와 순의 고사를 이용하여 효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고,  글자와 구절과 전체를 나누어 이야기 하며 작은 것에 얽매어 큰 뜻을 그르치게 하지 말라는 말이 있고, 부모를 존경하는 것이 효도의 본체와 같다하며 효의 이야기를 하면서 다시 아비가 아들을 대함에도 함부로 대해선 안된다는 내용이 있다.


<不藏怒焉 不宿怨焉> 20150725


03-01 萬章問曰 象日以殺舜爲事 立爲天子則放之 何也 孟子曰封之也 或曰放焉

        만장문왈 상일이살순위사 입위천자즉방지 하야 맹자왈봉지야 혹왈방언


만장이 묻기를 “상(象)이 날마다 순을 죽이기로만 일 삼았는데, 순은 천자가 된 후로는 그를 추방하기만 하였으니 무슨 까닭인가요?”맹자가 말하기를 “영지를 봉해 주었는데 어떤 사람은 ‘추방한 것이다.’ 그렇게 말한다.”


03-02 萬章曰 舜流共工于幽州 放驩兜于崇山 殺三苗于三危 殛鯀于羽山 四罪而天下咸服 誅不仁我 象至不仁 

       만장왈 순류공공우유주 방환두우종산 살삼묘우삼위 극곤우익산 사죄이천하감복 주불인아 상지불인

共(공)한가지/幽(유)그윽할,검을州/驩(환)기뻐할,말이름/兜(두)투구,(도)도솔천于崇/殛(극)죽일/鯀(곤)곤어/誅(주)벨


封之有庳 有庳之人 奚罪焉 仁人 固如是乎 在他人則誅之 在弟則封之 曰仁人之於弟也 不藏怒焉 不宿怨焉 

봉지유비 유비지인 해죄언 인인 고유시호 재타인즉주지 재제즉봉지 왈인인지어제야 불장원언 불숙원언

庳(비)집낮을/奚(해)어찌


親愛之而已矣 親之 欲其貴也 愛之欲其富也 封之有庳 富貴之也 身爲天子 弟爲匹夫 可謂親愛之乎

친애지이이의 친지 욕기귀야 애지욕기부야 봉지유비 부귀지야 신위천료 제위필부 가위천애지호


“순이 공공(共工)을 유주로 귀양 보내고, 환두(驩兜)를 숭산으로 추방하고, 삼묘를 삼위에서 죽이고, 곤(鯀)은 우산에서 목을 졸라, 이 넷의 죄를 처벌한즉 천하가 모두 복종한 것은 못된 인간들을 없애 버린 까닭입니다. 상은 아주 못된 인간인데 유비 지방을 영지로 봉해 주었으니 유비 지방 사람들은 무슨 죄가 있습니까? 어지신 어른도 대체 그럴 수가 있을까요? 남이라고 하면 없애 버리고, 아우라고 하면 영지를 봉해 주니 말입니다.”

“마음이 인애로운 사람은 그의 아우에게 대하여 노여움을 품지도 않고, 원한은 그 자리에서 풀어 버리며, 따뜻하게 귀애하여 줄 따름이다. 따뜻하게 하여 주는 것이란 그를 존귀하게 만들어 주려는 그것이요, 귀애하여 주는 것이란 그를 넉넉하게 만들어 주고 싶어 하는 그것이니, 유비 지방을 영지로 봉해 준 것은 존귀하고 넉넉하게 하여준 것이라, 자신은 천자가 되고, 아우는 하찮은 사내가 되게 하면 그를 따뜻이 귀애하여 준다고 할 수 있겠는가?”


03-03 敢問或曰 放者何謂也 曰象不得有爲於其國 天子使吏治其國而納其貢稅焉 故謂之放 豈得暴彼民哉 

        감문혹왈 방자하위야 왈상부득유위어기국 천자사사치기국이납기공세언 고위지방 기득폭피민재


雖然 欲常常而見之 故源源而來 不及貢 以政接于有庳 此之謂也

수연 욕상상이견지 고원원이래 불급공 이정접우유비 차지위야


“감히 묻습니다. 어느 사람은 ‘추방한 것이다.’ 그렇게 말하는 까닭을 좀 알고 싶습니다.”

“상은 제나라에서 아무 일도 제 맘대로는 할 수 없고, 천자가 이속들로 하여금 그 나라를 다스리게 하며, 조세를 받게 하니 그러므로 추방했다고 하는 것이다. 어찌 그가 백성들을 함부로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렇다고 하지만 언제나 만나보고 싶어 하시기 때문에 자주 와서 뵈옵도록 하였던 것이다. ‘조공 받을 때가 아니라도 정사를 핑계하여 유비지방 군주와 만나니라.’ 한 것은 이를 두고 이른 말이다.”


-해설 : 만장이 묻기를 “상이 날마다 순을 죽이려는 것을 일로 삼았는데, 천자가 되어 우뚝 서서는 곧 그를 그냥 버려두었다고 하는데 왜 그랬습니까?”하니, 맹자가 답하기를 “그에게 벼슬에 봉하였는데 혹은 그를 그냥 두었다고 한다.”하였다.(앞에 맹자가 순이 상을 봉하였다고 하니) 만장이 묻기를 “순은 공공(관직 명, 이 관직을 가진 악인을 지칭)을 유주에 유배시키고, 환두(악인)를 숭산에 추방하고, 삼묘(국명, 국왕이 저항하였음)를 삼위에서 죽이고, 곤(우의 아버지로 지방 토호이었음)을 우산에서 죽이어, 이 넷을 죄로 다스리니 천하가 다 복종하였으니 이는 어질지 못한 이를 벌준 것입니다. 상은 아주 어질지 못하거늘 유비라는 곳에 봉하여 주었으니, 유비 땅의 사람은 무슨 죄입니까? 훌륭한 어진이도 실로 이와 같이 해서 되겠습니까? 다른 사람은 곧 벌로 다스리고 아우에 있어서는 땅으로 봉하여 주었군요.”하니,(맹자 답이 다음에 이어짐)(순이 집권하자 다른 네 사람의 악인은 처벌을 하면서 악인인 동생은 벼슬에 봉한 것에 의문을 제기한데 대하여 맹자는) 말하기를 “어진이는 그 아우에 대하여 화나는 일을 간직하지도 않고 원망을 오래 두지도 않으며 친하게 가까이하고 사랑할 뿐이다. 친하면 그를 귀하게 만들고 싶고, 사랑하면 그를 부자로 만들어주고 싶어 한다. 유비라는 땅에 봉해 준 것은 부자와 귀히 만들어 주기 위함이다. 자신은 천자가 되어서 아우를 하찮은 필부로 그냥 두면 친하고 사랑한다 이르겠느냐?”하였다.(다음에 만장의 반문이 있음)(상을 유비라는 곳에 봉한 것에 대하여 만장아 묻기를) “감히 묻습니다. 어떤이들이 ‘방치하였다’고 한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하니, 답하기를 “상이 그 나라[유비]에 가서 할 수 있는 일을 얻지 못했고, 천자인 순이 관리를 시키어 그 나라를 다스리게 하였으며, 그 나라에서 받은 세금만 받아쓰도록 하였기 때문에 방치헤 주었다고 이른 것이다. (상이) 어찌 저 나라 백성에게 포악한 일을 할 수 있었겠는가? 비록 그러하나 늘 그를 계속하여 보려고 하므로 그리울 때면 오도록 하니, (상이) 자기 직책[공貢]을 수행하려고 유비의 백성을 다스리도록 하지 못하게 하였으니 (방치했다는 것은) 이를 두고 이름이다.”하였다.


-준이생각 : 이번 장은 맹자 공부하면서 가장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어째서 다른 악인들엔 죄값에 상응하는 벌을 주면서 자신의 형제에겐 유독 좋게만 풀려고 했던가... 이에 대한 맹자의 대답을 내가 이해 안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아니면 형제간의 우애의 가치가 세상에 대한 공명정대보다 우선한다는 말인지.... 아마도 묵자에 대한 맹자의 말에서 그 기초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묵자의 겸애의 사랑의 정신은 세상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사랑하기에 지 애비 애미도 못알아 본다고 한 것이었는데... 가정이 국가에 앞서는 가치라고 해석해야 할지...암튼 이번 장은 알쏭 달쏭...

물론 순과 같은 어진 임금이라면... 그 정도 권력자가 이정도 하는 것은 세상의 이익과 만인의 행복을 위해서 충분히 넘어갈 수 있다고 본다만...^^

< 告則不得娶 > 20150724


02-01 萬章問曰 詩云娶妻如之何 必告父母 信斯言也 宜莫如舜 舜之不告而娶 何也 孟子曰 告則不得娶 

        만장문왈 시운취처여지하 필고부모 신사언야 선막여순 순지부고이취 하야 맹자왈 고즉부득취

娶(취)장가들,(서)중매들/娶妻-장가를 들어 아내를 얻음


男女居室 人之大倫也 如告則廢人之大倫 以懟父母 是以不告也

남녀동실 인지대윤야 여고즉페인지대윤 이대부모 시이불고야

懟(대)원망할


만장이 묻기를 “<시경> ‘제국풍남산지편齊國風南山之篇’에 쓰이기를 ‘아내를 맞이하는 것은 어떻게 할까? 반드시 부모에게 고하여야 한다.’하였으니, 이 말이 진실이라면 순과 같이 하지 않는 것이 마땅합니다. 순이 (부모에게) 고하지 않고 장가간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하니, 맹자가 말하기를 “고한즉 장가갈 수가 없었다. 남녀가 가정을 이루고 사는 것은 사람에 있어서 큰 도리[대륜大倫]이거늘 만일 고하였다면 사람의 큰 인륜을 폐지하게 되어서 부모가 원망을 받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하지 않고 장가간 것이다.”하였다.

 

*요지 : 순이 부모에게 알리지 않고 장가간 것은 사람의 큰 인륜을 폐지시켜 부모가 그 원망을 들을까봐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함.

 

1. 취처娶妻 : 장가 감. ‘장가갈 취’=가취嫁娶. ‘아내 처’=처가妻家.

2. 의宜 : ‘마따할 의’=의당宜當.

3. 대大倫 : 지켜야 할 큰 인륜. ‘큰 대’=대도大道. ‘인륜 륜’=오륜五倫.

4. 폐廢 : ‘폐할 폐’=폐지廢止.

5. 대懟 : ‘원한 품을 대’=원대怨懟


02-02 萬章曰 舜之不告而娶則吾旣得聞命矣 帝之妻舜而不告 何也 曰帝亦知告焉則不得妻也

        만장왈 순지불고이취즉오기득문명의 제지처순이불고 하야 왈제역지고언즉부득처야


만장이 (다시) 묻기를 “순이 고하지 않고 장가간 것은 곧 내가 이미 말씀하신 것을 들어서 알았사오나, 제(요제堯帝)가 (딸을) 순에게 아내로 주면서도 고하지 않은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하니, (맹자가) 말하기를 “제 역시 고하면 아내로 줄 수 없음을 알았느니라.”하였다.

 

*요지 : 요임금이 자기 두 딸을 순에게 시집보내면서도 그 아버지 고수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고하면 역시 아내로 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함.

 

1. 기旣 : ‘이미 기’=기정사실旣定事實.

2. 문명聞命 : 지시한 사실을 알았음. ‘들을 문’=견문見聞. ‘명할 명’=명령命令.

3. 처순妻舜 : 순에게 아내를 줌. ‘아내 처’=부처夫妻. ‘임금 이름 순’=요순堯舜


02-03 萬章曰 父母使舜完廩捐階 瞽瞍焚廩 使浚井出 從而揜之 象曰 謨蓋都君 咸我績 牛羊父母 倉廩父母 

        만장왈 부모사순완름연계 고수분름 사릉정출 종이엄지 상왈 모개아적 감아적 우양부모 창름부모

廩(름,늠)곳집,(람,남)넘칠 /捐(연)버릴/階(계)섬돌/瞽(고)소경/瞍(수)소경/焚(분)불사를/揜(엄)가릴/謨(모)꾀/蓋(개)덮을,(합)어찌


干戈朕 琴朕 弤朕 二嫂 使治朕棲 象往入舜宮 舜在牀琴 象曰鬱陶思君爾 忸怩 舜曰惟玆臣庶 汝其于予治 

간과짐 금짐 저짐 이수 사치짐처 상왕입순궁 순재상금 상왈울도사군이 뉴니 순왈유현민서 여기우예치

干(간)방패/戈(과)창/朕(짐)나/嫂(수)형수/牀(상)평상/琴(금)거문고/鬱(울)답답할,울창할/陶(도)질그릇/忸익을 뉴,익을 유,부끄러워할 뉵,부끄러워할 육/怩부끄러워할 니,부끄러워할 이,부끄러워할 닐,부끄러워할 일


不識 舜不知象之將殺己與 曰奚而不知也 象憂亦憂 象喜亦喜

불식 순부지상지장살기여 왈계이부지야 상우역우 상희역희


*해설 : “부모가 순을 시켜 창고를 수선하도록 해놓고, 사다리를 떼 버렸고, 고수는 창고에 불을 질렀고, 우물을 파내라 한즉 순은 샛길로 빠져 나왔는데 그런 줄을 모르고 그들은 샘 뚜껑을 덮어 버렸다. 그리고 상은 ‘뚜껑으로 많은 사람이 따르는 이 사람을 덮어 버린 꾀는 다 내 공적입니다. 소와 양은 부모님의 차지. 창고도 부모님의 차지. 창칼은 내 차지. 거문고도 내 차지. 활도 내 차지. 두 형수는 내 집 살림을 보게 할 테야’ 하고서 상은 순이 거처하는 방으로 들어간즉 순이 평상에 앉아서 거문고를 타고 있거늘, 상이 ‘오래 못 뵈었기에 걱정이 되어서…….’ 하면서 어색해 하니, 순은 ‘자, 너는 나를 대신하여 여기 있는 여러 신하들을 다스려 보련?’ 이렇게 하였다니, 글쎄올시다. 순은 상이 자기를 죽이려 하였던 것을 몰랐던가요?” “왜 몰랐을 것이냐. 상이 걱정하면 자기도 걱정하고, 상이 기뻐하면 자기도 기뻐했다.”


*낱말

1. 완름完廩 : 창고를 고침. 여기서는 ‘다스릴 완’, 보통은 ‘완전할 완’=완성完成. ‘곳집 름’=창름倉廩.

 

2. 연계捐階 : 사닥다리를 떼어냄. ‘버릴 연’. 보통은 ‘들어낼 연’=연보捐補. ‘사닥다리 계’=층계層階.

 

3. 고수분름瞽瞍焚廩 : 고수는 미련스러운 사람의 대명사인 순의 아버지. 고수가 창고를 불태움. ‘소경고’. ‘소경 수’. ‘태울 분’. ‘창고 름’.

 

4. 준浚 : ‘깊이 팔 준’.

5. 엄揜 : ‘덮어 가릴 엄’

6. 저짐弤朕 : 활은 내것임. ‘활 저’. ‘나 짐’.

 

* <사기>에 고수는 아들이 요임금 밑에서 한 도시의 주인으로 요임금의 두 딸을 비롯해 많은 재산과 명예와 신하들을 거느리고 있는데도 집에 불러다가 창고의지붕을 덮게 하고 불을 지르자 순은 삿갓을 양손에 들고 뛰어 내렸으며, 우물을 파라고 한뒤에 그가 땅속에 들어간 뒤에 돌과 흙으로 그 우물을 메워 죽은 줄로 알았으나 순은 자신이 피할 옆의 구멍을 내어 탈출하였다함,




02-04 曰然則舜僞喜者與 曰否 昔者有饋生魚於鄭子産 子産使校人 畜之池 校人 烹之 反命曰始舍之 圉圉焉 

       왈연즉순위희자여  왈부 석자유궤생어어정자산 자산사교인 해지지 교인 팽지 반명왈시사지 어어언

僞(위)거짓,(와)잘못될/饋(궤)보낼/烹(팽)삶을/圉(어)마부


少則洋洋焉 攸然而逝 子産曰得其所哉 得其所哉 校人出曰孰謂子産智 予旣烹而食之 曰得其所哉 得其所哉 

소즉양양언 유연이서 자산왈득기소재 득기소재 교인출왈숙위자산지 예기팽이식지 왈득기소재 득기소재 

攸(유)바/逝(서)갈


故君子可欺以其方 難罔以非其道 彼以愛兄之道來 故誠信而喜之 奚僞焉

고군자가사이기방 난망이비기도 피이애형지도래 고성신이희지 해위언


“그렇다면 순은 거짓 기뻐하셨나요?”

“아니다. 옛날에 산[生] 물고기를 정나라 자산에게 준 사람이 있었는데, 자산은 청직이더러 그것을 연못에다 기르도록 하였다. 청직이는 그것을 삶아 먹어 버리고서돌아와 여쭙되 ‘처음에 버리니까 느릿느릿 느리대더니 얼마잖아서 꼬리를 치면서힘차게 달아나던데요.’하였다.자산은 ‘저 갈 데로 갔구나. 저 갈 데로 갔구나.’하였다.

청직이가 나와서 ‘누가 한 소린고. 자산은 잘 아는 사람이라고. 나는 언제 먹었는지도 모르게 삶아 먹어 버렸는데 저 갈 데로 갔구나. 저 갈 데로 갔구나 한단 말이야’ 하더라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럴 듯한 방법으로 속일 수는 있지만 이치에 맞잖은 방법으로는 속여 내기 어려운 것이다. 그가 형을 경애(敬愛)하는 그런 태도로왔기 때문에 정말로 믿고 기뻐하신 것이지, 왜 거짓으로 속이실 리가 있느냐!”



- 준이생각 : 이번구절은 인의의 도 와 같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내용이 아니라 이를 정치로 실현함에 있어서의 복잡한 방법이나 술수를 말하는 거 같다. 얼핏 보기에는 예에 어긋 나는 행동 같아 보이나 더 큰 명제 또는 도덕을 실행하기 위해 부모가 욕을 먹는 것을 피하고자 말하지 않고 결혼을 한 행위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자신의 여자나 신하 또는 재물 이런것을 욕심을 내어 자신을 해치려고 하는 형의 나쁜 술수를 하나 하나 피해 가면서도 오히려 이를 나누려 했던 순의 이야기가 나온다. 제대로 된 정신을 가지고 사물을 찬찬히 보며 그 이치를 깨닫는 ‘군자’는 오히려 슬기롭고 현명하게 어려움을 헤쳐 나간다... 머 이런 내용이 되는 거라 본다. 일주일 내내 한잔씩 하고 들어 오는 목욜 밤이라선지 더 내용이 헤롱 헤롱 잘 안 잡힌다 ^^

萬章章句上


< 五十而慕者 予於大舜見之矣> 20150723


01-01 萬章問曰 舜往于田 號泣于旻天 何爲其號泣也 孟子曰怨慕也

        만장문왈 순왕우전 호읍우민천 하위기호읍야 맹자왈원모야

于(우)어조사(~에서,부터,까지,에게)/旻(민)하늘/號(호)이름,부르짖을/怨(원)원망할,(온)쌓을/慕(모)그릴

怨慕-무정(無情)한 것을 원망(怨望)하면서도 오히려 사모(思慕)함


01-02 萬章曰 父母愛之 喜而不忘 父母惡之 勞而不怨 然則舜怨乎 曰長息 問於公明高曰 

       만장왈 부모애지 희이불망 부모오지 노이불원 연즉순원호 왈장식 문어공명고왈

息(식)쉴


舜往于田則吾旣曰聞命矣 號泣于旻天 于父母則吾不知也 公明高曰 是非爾所知也 夫公明高 

순왕우전즉오기왈문명의 호읍우민천 우부모즉오부지야 공명고왈 시비이소지야 부공명고


以孝子之心爲不若是恝 我竭力耕田 共爲子職而已矣 父母之不我愛 於我何哉

이효자지심위불약시괄 아갈력경전 공위자직이이의 부모지불아애 어아하재

恝(괄)여유가 없을,(개)근심없을,(계)산이름


만장(萬章)이 묻기를 “순(舜)이 밭에 나아가 가을 하늘을 우러러 호소하며 울었다니, 왜 호소하며 울었던가요?”맹자가 말하기를 “원망하면서도 사모하셨던 것이다.”“

부모가 사랑하시거든 기뻐하면서 잊지 않아야 하며, 부모가 미워하시거든 노력하면서 원망하지 않아야 한다고 하였는데, 그런데 순은 원망하였던가요?”

“장식(長息)이 공명고(公明高)에게 묻기를 ‘순이 밭에 나아간 사실은 나도 진작 들었거니와, 하늘에 호소하며 울었고, 더구나 부모 때문이었다는 사실은 알 수 없는 일입니다.’공명고는 말하기를 ‘그 점은 네가 모르는 일일 것이다.’하였으니, 대체로 공명고는 효자의 마음인들 걱정이 없을 수는 없고, 나는 내 힘이 닳도록 밭을 갈아 그것으로 자식된 직분을 다하면 그만이지, 부모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내게야 무슨 상관이 있나, 그렇게 생각하였던 것이다.


01-03 帝使其子九男二女 百官牛羊倉廩備 以事舜於畎畝之中 天下之士 多就之者 帝將胥天下而遷之焉 

        제사기자구남이녀 백관우양창단비 이사순어견묘지중 찬하지사 다즉지자 제장긍천하이천지언

廩(름,늠)곳집,(람,남)넘칠/備(비)갖출/畎(견)밭도랑/畝(무,묘)이랑/遷(천)옮길


爲不順於父母 如窮人無所歸

위불순어부모 여궁인무소귀


요임금이 그의 아홉 아들과 두 딸로 하여금 많은 벼슬아치와 소와 양과 곡식창고를 갖추어, 논 밭 두덩에서 일하고 있는 순을 섬기게 하니, 천하의 선비들이 대부분 그에게로 갔다. 요임금은 천하의 일을 서로 보살피다가 그에게 옮겨주려 하였던 것이지만, 순은 부모의 뜻을 받들지 못한지라 곤경에 빠진 사람처럼 어쩔 줄을모르는 것 같이 하셨다.


01-04 天下之士悅之 人之所欲也 而不足而解憂 好色人之所欲 妻帝之二女 而不足而解憂 富人之所欲 

        천하지사열지 인지소욕야 이부족이해우 호색인지소욕 처제지이녀 이부족이해우 부인지소욕


富有天下 而不足而解憂 貴人之所欲 貴爲天子 而不足而解憂 人悅之 好色 富貴 無足而解憂者 惟順於父母 

부유천하 이부족이해우 귀인지소욕 귀위천자 이부족이해우 인열지 호색 부귀 무족이해우자 유순어부모



可以解憂

가이해우


천하 선비들이 사람마다 기꺼이 따라 주기를 바라겠지만, 그것만으로는 그 근심을   길이 없었고, 어여쁜 계집이란 사람마다 바라겠지만 요임금이 그의 두 딸을 처로 주어도 그것으로는 그의 근심을 풀 길이 없었고, 재물이란 사람마다 바라겠지만 천하를 차지하는 부(富)로도 그것으로는 그의 근심을 풀 길이 없었고, 귀(貴)란사람마다 바라겠지만 천자가 되는 귀로도 그것으로는 그의 근심을 풀 길이 없었다. 사람들이 즐거이 따라 줌과 어여쁜 계집과 부와 귀도 그의 근심을 풀어 줄 수없었고, 오직 부모의 뜻을 받들게 되어야만 그의 근심을 풀 수 있었던 것이다.


01-05 人少則慕父母 知好色則慕少艾 有妻子則慕妻子 仕則慕君 不得於君則熱中 大孝 終身慕父母 

        인소즉모부모 지효색즉모소애 유처자즉모처자 사즉모군 부득어군즉열중 대효 종신모부모

艾(애)쑥,(예)다스릴


五十而慕者 予於大舜見之矣

오십이모자 예어대순견지의


사람이란 어릴 때 부모를 따르다가 장성하여 어여쁜 계집을 알게 되면 귀여운 계집을 찾게 되고, 처자를 두게 되면 처자를 어여삐 여기고, 벼슬아치가 되면 주군을 경모(敬慕)하되 주군의 괴임을 못 받으면 초조한 마음을 걷잡지 못하는 것인데, 지극한 효성은 평생을 두고 부모를 그리워하는 것이니, 나는 50이 되어도 그리워하는 모습을 위대한 순에게서 이를 보았던 것이다.”


-준이생각 : 맹자에 요순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오늘 글은 이 근원에 대한 상세한 내용중의 하나인 듯 하다. 요는 순을 좋아하여 그로 하여금 자신의 임금자리를 잇게 하려고 순에게 자신의 아홉 아들과 두딸, 그리고 신하들을 주어 순을 모시게 하였으나 순은 여자도 재물도 임금자리를 받았음에도 결국은 자신의 부모의 뜻에 따르려 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 순의 효심을 이야기 한다. 효라는 것은 자식이 부모에 대한 경애의 마음으로서 단순히 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의의 도를 실행하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니 아마도 요가 인의의 삶을 사는 순을 사모하는 마음을 이리 표현한거 같다. 남자가 태어나 부모를 모시다 여색을 알게 되면 여색을 좋아하고 결혼하면 처자를 챙기고, 공무원이 되면 나라를  사모하게 되지만 자신의 부모를 사모하는 마음은 평생을 간다하는 말이렷다.



<其妻妾不羞也> 20150722


33-01 齊人有一妻一妾而處室者 其良人出則必饜酒肉而後反 其妻問所與飮食者則盡富貴也 其妻告其妾曰 

        제인유일처일첩이처실자 기양인출즉필염주육이후반 기처문소여음식자즉진부귀야 기처고기첩왈

處(처)곳/饜(염)포식할


良人出則必饜酒肉而後反 問其與飮食者 盡富貴也 而未嘗有顯者來 吾將瞯良人之所之也 蚤起施從良人之所之 

양인출즉필염주육이후반 문기여음식자 진부귀야 이미상유현자래 오장간양인지소지야 조기시종양인지소지

顯(현)나타날/瞯(간)엿볼, (한)지릅뜰/蚤(조)벼룩, 손톱


徧國中 無與立談者 卒之東郭墦間之祭者 乞其餘不足 又顧而之他 此其謂饜足之道也 其妻歸告其妾曰 

편국중 무여립담자 졸지동곽번문지제자 걸기여부족 우고이지타 차기위염족지도야 기처귀고기첩왈

徧(편)두루미칠,(변)두루/墦(번)무덤/乞(걸)빌,(기)줄/餘(여)남을/顧(고)돌아볼


良人者所仰望而終身也 今若此 與其妾訕其良人而相泣於中庭 而良人未之知也 施施從外來 驕其妻妾

양인자소앙망이종신야 금약차 여기첩산기양인이상읍어중정 이양인미지지야 시시종외래 교기처첩

訕(산)헐뜯을/泣울 읍,바람 빠를 립,바람 빠를 입,원활하지 않을 삽/驕(교)교만할


제나라 사람 중에 마누라와 첩을 한집에 두고 지내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남편이 밖으로 나가면 언제나 술과 고기를 싫도록 먹고 돌아오곤 하였다. 그의 마누라가 음식을 같이 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면, 다 부자가 아니면 존귀한 어른들뿐이었다. 그 마누라가 그의 첩더러,“남편이 밖으로 나가면 술과 고기를 싫도록 먹고 돌아오곤 하는데, 음식을 같이 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면 다 부자요 존귀한 어른들이라 하지만, 여태껏 고귀한 어른이라고는 한 사람도 찾아오는 일이 없으니, 내가 주인의 가는 곳을 가만히 따라 가 볼까 하오.” 하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슬금슬금 남편의 가는 곳을 뒤쫓아가니, 온 성중을 다 다녀도 한 사람도 서로 서서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고, 드디어 동문 밖 공동묘지 굴두덩 사이에서 제사드리는 사람에게 가더니, 그의 남은 것은 것을 구걸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또 다시 둘레둘레 돌아보면서 다른 데로 가니, 이것이 곧 그의 싫도록 얻어먹는 방법이었다. 그의 마누라가 돌아와서 그의 첩더러,“남편이란 평생을 존경하며 살아갈 사람인데 이제 와 보니 이러저러 합디다.” 하고, 그의 첩과 함께 흉을 보면서 안마당에서 서로 울고 있었다. 그런데 남편된 사람은 그런 줄도 모르고 슬금슬금 밖으로부터 돌아와서는 그의 아내와 첩에게 제법 뽐냈다.



33-02 由君子觀之 則人之所以求富貴利達者 其妻妾不羞也 而不相泣者幾希矣

        유군자관지 즉인지소이구부귀리달자 기처첩불수야 이불상읍자기희의

羞(수)부끄러울


군자의 경우를 들어 이런 사실을 관찰하자면, 사람들이 부귀와 출세를 구하는 그 방법에 있어서, 그의 아내나 첩이 부끄럽게 여기지 않게 하고, 서로 울게 하지 않는 사람이 별로 드물 것이다.”



- 준이생각 : 제나라 사람중에 집에 처첩과 함께 사는 남자가 있는데 이 사람이 집에 와서 자신이 밖에 나가서 돈많고 권력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실컷 먹고 온다고 하니, 이를 의심한 아내가 남편몰래 따라가 보니 남편은 공동묘지가에 가서 제사드리고 남은 음식을 구걸하여 먹고 다니다 오는 것을 알게 되고 이를 부끄럽게 여겨 첩과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도 남편은 이도 모르고 집에 와서는 다시 뽐내는 것이었다라는 일화와 함께, 사람들이 부귀를 누리고 출세를 하고자 하나 그 방법이 아내와 첩이 부끄럽게 여기지 않으면서 서로 울게 하지 마라는 이야기를 한다. 세상에 남부끄럽지 않게 돈을 벌고 출세 하라는 말인데, 이 말도 당연한 말이지만 이 세상 실상을 잘 들여다 보면 온갖 더러운 방법을 다 쓰니 이 사실을 어이해야 할까나....




- Music Today : https://www.youtube.com/watch?v=K5_EBAzIP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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